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건강보험 적용 인구 10만 명당 치주질환 환자가 2만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10명 중 2명이 치주질환을 앓고 있다고 볼 수 있는 통계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치주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에 관한 통계이고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 경우까지 친다면 치주질환자의 비율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흔한 병이긴 하지만 방치하면 최악의 경우 자연치아를 잃게 되는 치주질환. 이를 예방하는 방법에 관해 일산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 병원장의 조언을 들어보았다.
자연치아는 6개월 임플란트는 4개월마다 정기검진 권장
치주질환을 방치하다 참을 수 없는 상태가 돼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결국 틀니나 임플란트를 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잇몸의 염증이 치아의 뿌리까지 다 녹여버려 치아를 유지할 수 없는 상태가 됐기 때문이다. 치주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은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바른 칫솔질이다. 스케일링은 의사가 직접 예방해주는 방법으로 칫솔질로 부족한 부분을 관리해준다. 자연치아의 경우 6개월에 한 번, 임플란트의 경우 4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하루 세 번 날마다 하는 칫솔질은 치주질환을 예방하는 평범하지만 효과적인 방법이다. 칫솔질하다가 피가 나고 아플 때는 일단 더 열심히 닦아본다. 치주질환은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뉘는데 잇몸이 부어있는 정도의 치은염은 칫솔질로 가라앉혀주면 증상이 개선된다. 건강한 잇몸은 옅은 핑크빛인데 반해 잇몸 주위에 선홍색 빛이 돌면서 살짝 부어 있는 경우가 염증이 있는 상태이다. 칫솔질을 열심히 하면 피가 나면서 잇몸의 염증이 개선된다. 부어 있는 염증이 가라앉으면서 치아가 노출돼 시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반면 열심히 칫솔질을 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병원을 방문해 검진을 받아야 한다.
칫솔질은 자연치아 수명 늘리는 가성비 높은 투자
바른 칫솔질은 칫솔의 선택에서 출발한다. 칫솔은 아침 점심 저녁 모두 다른 세 종류의 칫솔을 권장한다. 칫솔마다 사이즈나 솔의 탄력이 달라 때마다 다른 칫솔을 쓸 경우 미처 닦지 못했던 부분까지 구석구석 칫솔질을 할 수 있다. 최근엔 2줄모 칫솔도 판매되고 있는데 잇몸과 치아가 닿는 부분과 잇몸과 임플란트가 닿는 부분을 효과적으로 닦아준다. 칫솔의 사이즈는 다소 작은 것이 권장된다. 손가락 마디보다 작고 가는 칫솔을 써야 입안 뒤쪽 치아까지 잘 닦인다. 3종류의 칫솔과 보조칫솔로 사용하는 2줄모 칫솔까지 4종류의 칫솔을 한번 구매해서 쓸 경우 대략 1만원이 좀 넘는 비용이 든다. 이는 자연치아의 수명을 연장하는 가성비 높은 투자로 볼 수 있다. 칫솔은 솔의 탄력이 떨어지면 칫솔질이 잘 안 되기 때문에 탄력이 있을 때까지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용 시 바로 서 있던 칫솔모가 옆으로 눕고 퍼진 모양새가 나오면 교체해야 한다. 치아 관리를 위해 치실을 쓰는 경우도 많은데 치실보다는 치간 칫솔을 권장한다. 치실은 잇몸을 자극하거나 약한 치아의 경우 치아를 벌어지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치실 대신 치간 칫솔을 이용해 치아의 아랫면과 입안 끝에 있는 치아를 닦아주는 것이 좋다.
혀를 이용해 칫솔질 자가진단해 볼 것
칫솔질이 잘 됐는지는 혀를 이용해 확인해보면 된다. 칫솔질 후 입안을 깨끗하게 헹구고 혀를 이용해 입안 구석구석을 문질러봤을 때 매끄럽다면 칫솔질이 잘 된 것이다. 매끄럽지 않고 거칠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면 이 부분을 다시 칫솔질 해주면 된다. 이때 치약을 쓰지 말고 그냥 칫솔로만 닦아주는 것이 좋다. 치약에는 연마제가 들어 있어 치아 표면이 잘 닦여 매끄러운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부분 치약에는 기본적으로 연마제가 들어 있다. 연마제가 많이 든 치약은 세정력이 높지만 치아의 마모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아침에는 연마제 성분이 많이 함유된 치약을 쓰고, 점심과 저녁에는 연마제 성분이 비교적 적은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최근엔 약용 치약을 쓰는 사람도 많은데 잇몸의 염증을 가라앉히거나 치아의 시림을 줄여주는 데 도움이 된다. 약용 치약으로 칫솔질을 할 때는 치약이 입안에 있는 상태에서 1분 정도 양치를 해주면 시림이 줄어든다. 또 시린 부위만 약용 치약으로 칫솔질을 해줘도 된다. 약용 치약이 증상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긴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므로 치료가 필요하다면 치료를 선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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