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과학, 입시에 어떤 영향 미칠까? 우리지역 공교육 교사가 전하는 통합과학
다양한 역량, 학교 수업에서 적극적으로 표현하라!
학생 중심의 학생참여수업, 적극적인 수업 참여가 관건
2015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되고 있는 현 고1. 모든 학생이 인문·사회·과학기술에 대한 기초 소양을 함양해야 한다는 교육과정의 개정방향에 맞춰 1학년 학생들은 문과와 이과에 상관없이 모두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듣고 있다.
이중 통합과학은 2015개정교육과정 시행 전부터 큰 이슈가 되어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혼란을 야기하기도 한 과목.
2015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된 지 한 달여가 지난 4월, 고1 통합과학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우리지역 공교육 현장 과학교사들에게 직접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도움말 : 동북고 강현식 물리교사 / 보인고 김태형 화학교사
2009교육과정의 취지를 강화한 2015개정교육과정은 인문·사회·과학기술 소양교육 강화,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교육과정 마련, 창의융합형 인재가 갖추어야 할 역량 함양 등이 그 핵심이다. 진로와 관계없이 모든 학생들이 기본적인 소양 및 기반을 갖추기 위해 공통과목을 도입했고, 그 공통과목에 바로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이 포함된다.
공통과목(국어·수학·영어·한국사·통합사회·통합과학 및 과학탐구실험)과 함께 학생들은 선택과목으로 일반선택과 진로선택을 결정할 수 있는데, 과학에서 일반선택 과목은 물리학1, 화학1, 생명과학1, 지구과학1이고, 진로선택 과목은 물리학2, 화학2, 생명과학2, 지구과학2, 융합과학, 과학사 등이다
통합과학의 내용은 2009 개정교육과정에서의 융합과학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부분이 서로 독립적이면서도 연계된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며 융합과학과 비교, 과목 별 구분이 보다 명확하고 내용도 교과 친화적이라는 평가다.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수업 이뤄져
하지만 통합과학의 가장 중요한 것은 수업 방법과 평가의 변화다. 학생 참여수업과 협력 중심 수업을 강조하고 평가 또한 과정 중심의 평가 비중을 높였다.
이는 11일 발표된 2022학년도 대입입시 개편 시안과도 그 방향이 일치한다. 교육부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수상경력, 진로희망사항, 자율동아리 활동 등을 학생부 기재항목에서 제외하고 소논문(R&E) 활동도 학생부에 제한적으로 기재하도록 했다.
결국 정규교과과정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동북고 강현식 교사(물리)는 “생기부를 정규교과과정 안에서만 측정해야 한다면 학생들의 다양한 역량이 발현되고 또 그 역량이 제대로 측정될 수 있도록 수업이 변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학교의 준비가 관건이며 학교와 교사들 역시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교마다 수업의 방식, 시수 차이가 있지만 통합과학 수업은 개념수업과 학생중심(참여)수업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
보인고 김태형 교사(화학)는 “토론만으로는 개념수업에 차질이 있어 강의형 수업을 무시할 수 없다”며 “개념수업과 실험, 조별발표, 토론학습 등의 학생참여 수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업 중 교사들은 개념과 연계되거나 심화된 과제를 주어 학생들의 적극적인 탐구활동과 연구를 돕고 문제 상황이나 관련 질문을 꾸준히 던져 학생들의 수업참여를 유도하게 된다.
이미 자유학기제와 토론·발표가 중요시되는 개정교과과정을 거친 현 고1학생들의 적극적이고 자기주도적인 수업 참여는 2~3학년 학생들과는 큰 차이가 있다.
강 교사는 “학생중심 활동에 익숙해져 있는 1학년 학생들은 학생참여수업에 적극적이며 토론이나 팀 수업에 매우 익숙하다”며 “단, 2학년과 비교해 지식역량이 부족한 것 또한 사실이지만 학생중심의 수업을 위한 몸이 만들어져 있어 학생들의 다양한 역량을 볼 수 있는 기회만 주어지면 그 학생들은 날개를 달 것이다”고 단언했다.
자기주도적 활동, 수행평가와 세특에 반영
평가는 지필고사와 수행평가를 함께 반영하는데 현 고1의 경우 통합과학이 수능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학교수업충실도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분위기. 수행평가의 비중이 40%대까지 높아지고 있다.
김 교사는 “숫자상으로 나타나는 평가보다 수업에서의 활동이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하며 “교사가 구체적인 포맷과 평가기준을 마련하고 수업을 진행, 학생들의 적극성이 평가에 반영되고 또 생기부 세특(세부 능력 및 특기사항)에도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지필고사의 경우 문과학생들을 고려한 균형 맞추기도 관건이다. 현 1학년의 경우 교육과정의 취지에 맞게 과학적 소양을 갖출 수 있는 문제에 변별력을 갖춰야하겠지만, 통합과목이 수능에 포함될 수 있는 현 중3의 경우 시험난이도나 내용적인 선택은 구체적이 될 수밖에 없다.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에서 교육부는 통합과학 관련 3개 안을 제시했다.
1안은 현행 수능 영역에 통합사회·통합과학을 단일과목으로 신설하는 대신, 기존 탐구 선택과목 수를 기존 최대 2개에서 1개로 줄이는 방식이다. 이때 과학탐구 종류는 현행 8과목에서 심화과목인 물리Ⅱ, 화학Ⅱ, 생물Ⅱ, 화학Ⅱ이 제외되며, 추가되는 통합사회·통합과학은 절대평가로 진행한다.
2안은 수학 가/나형을 분리하지 않고 통합사회는 사회탐구 선택과목 가운데 하나로, 통합과학은 과학탐구 선택과목 가운데 하나로 추가하는 방식이며, 3안은 현행과 똑같은 방식 즉 수학 가/나형이 분리되고 통합사회·통합과학 또한 추가되지 않는다.
하지만 학생들은 통합과학의 수능 포함 유무에 상관없이 ‘창의융합형 인재가 갖춰야 할 핵심역량 함양’이라는 2015개정교육과정의 취지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강 교사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은 문과 이과 누구에게나 필수이자 기본 과목”이라며 “융합적 역량 강화는 새로운 교육과정의 취지이자 대학도 주시하는 부분으로 교육과정 변화를 제대로 인지하고 거기에 맞는 활동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자신의 역량 ‘학교 선생님’ 앞에서 발휘해야
그렇다면 교과과정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학교에서의 수업이 바뀐 만큼 자신을 나타낼 수 있게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는 발표, 토론, 팀 활동, 리더십, 팔로우십 모두가 포함된다. 교과수업에 충실하면 수행평가는 물론 생기부 세특의 충실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다. 지필고사에서의 숫자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지만 결국 학생들이 더 많이 평가받게 될 역량은 문제집 푸는 역량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며 학교선생님 앞에서 보여주는 역량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
아울러 중학교 때부터의 꾸준한 독서활동과 전공적합성에 관련된 지속적인 노력도 중요하다.
제대로 된 독서활동은 참여수업의 큰 밑거름이 되고, 진로와 관련된 적극적인 준비 또한 대입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