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수능 만점자는 11명으로 이중 졸업생(N수생)이 7명, 재학생은 4명이었다. 배재고등학교 안상준군은 딱 한 문제를 틀려 아쉽게 만점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없었다.
국어는 ‘언어와 매체’, 수학은 ‘미적분’, 탐구는 ‘물리학1’과 ‘생명과학1’을 선택해 전체에서 생명과학1 한 문제를 틀린 상준군. 가톨릭대학교 의예학과(학교장 추천 전형)에 합격한 상준군에게 수능 국어, 수학 만점 비결을 들어봤다.
Q. 먼저 수학 수능 만점 공부법이 궁금합니다.
- 고등학교 3학년이 되기 이전부터 수학 과목에 자신이 있었고 수능 준비를 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부터 100점을 받을 수 있는 실력은 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모의고사를 보면 꼭 1~2개를 틀리곤 했었어요. 그래서 어려운 문제를 빨리 푸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제가 빈번히 실수하는 유형들을 정리해 해당 유형들을 마주했을 때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자 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문제를 ‘천천히’ ‘꼼꼼히’ 읽어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었고, 또 운 좋게도 시험 종료 5분 전에 계산 실수를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Q. 나는 수학 천재? 아니면 노력형?
- 저는 제 수학 실력이 타고난 것 반, 노력 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 수학을 잘한다는 칭찬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기분이 좋아서 열심히 하려고 했던 점도 있고, 문제를 풀고 답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것이 좋아 타 과목보다 재미있게 공부했었던 것 같습니다.
Q. 국어는 정말 성적 올리기가 어려운 과목이라는데, 수능 국어 만점 비결은?
-저도 1년 동안 국어 공부에 정말 심혈을 기울여 집중했습니다. 1, 2학년 때엔 내신 준비하면서 국어 공부를 했습니다. 당시 모의고사 국어 성적이 그렇게 저조하지는 않았지만, 고득점을 하지는 못했죠. 그리고 막상 수능을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오고, 고등학교 3학년 난이도의 모의고사를 풀자 3, 4등급 대의 점수가 나오게 되었고, 꽤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제 부족한 국어 실력을 극복하기 위해 저는 겨울방학에 매일 적게는 4시간, 많게는 7시간까지 국어 공부에 시간을 투자하였고, 그 결과 자연스럽게 성적이 오르게 된 것 같습니다. 특별한 비결이 있었다기보다는, 포기하지 않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것이 제 수능 국어 만점을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Q. 본격적인 수능 대비 시기는? 그리고 방법은?
- 3학년으로 올라가는 겨울방학인 12월 전후로 하여 수능을 대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전까지는 모든 시간을 내신 시험들을 준비하는데 투자해왔고, 그에 따라 학습 방향도 수능과 모의고사보다는 내신 시험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해당 기간이 되자 본격적으로 수능을 준비해야 했기 때문에, 공부 방법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국어 선택과목인 언어와 매체는 인강을 통해 기초를 잡고, 3학년 1학기에 내신을 준비하면서 확실히 다지는 방식으로 학습했습니다, 독서와 문학의 경우에 두 파트가 굉장히 달라 보이지만, 결국에는 제시된 글을 얼마나 잘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기까지 위에서 말씀드린 만큼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자했었습니다.
수학은 수능 응시 과목 중 미적분이 약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겨울방학에 학원에서 다양한 실전 개념들을 배우고 훌륭한 친구들과 풀이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며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영어는 하루에 적은 시간을 투자하되 꾸준히 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감을 잃지 않되 다른 과목 학습할 시간을 뺏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탐구 과목은 우선 개념을 다시 한 번 정리하고, 어려운 추론형 문제 풀이에 집중하여 제한된 시간 안에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자 하였습니다.
Q. 수학과 국어 과목에서 수능과 내신 대비의 차이점이 있다면?
- 저는 1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총 5학기, 10번의 배재고 내신 시험에서 수학은 모두 1등급을 받았고, 그 중 7번은 만점이었습니다. 국어는 개별 고사에서는 2등급을 2번, 만점은 1번이었지만 학기말 성적은 모두 1등급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우선 수학 과목에서 내신과 수능의 가장 큰 차이점은 ‘본 적 있는 문제의 유무’라고 생각합니다. 배재고 학교 내신의 경우 최고난도 2문제 정도를 제외하고는 기존 시험 범위인 교과서, 부교재, EBS교재 등을 간단히 변형하여 출제하는 대신, 문제 수 대비 풀이 시간이 조금은 빠듯하게 출제됐었습니다. 반면, 수능의 경우 시간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지만 처음 보는 문제들을 풀어나가야 한다는 점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국어 과목은 정말 차이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내신은 암기가 95퍼센트 이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시험 범위의 문학작품과 비문학 제시문 글들을 읽고 내용을 모두 아는 상태에서 깊은 내용을 물어보는 문항들을 푸는 반면, 수능은 비록 EBS 연계가 있다 하더라도 처음 보는 글들을 읽어낸 후 글을 올바르게 독해해내었는지를 알아내는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는 부분이 크죠.
따라서, 저는 두 과목 모두 내신 준비를 할 때는 시험 범위에 해당하는 내용들과 문제들의 풀이법을 철저하게 암기하여 시험장에서 빠르게 문제들을 풀어나가도록 하고, 수능은 어떤 문제들을 마주할지 모르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교재와 모의고사들을 풀어보면서 처음 보는 문제들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길렀습니다.
Q. 나만의 문제 풀이 방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 우선, 수학은 저만의 문제 풀이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주로 선택하는 변수 설정이나 식을 적는 순서가 다른 친구들과 같지 않을 수는 있지만, 이 점이 학업적인 부분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국어는 특히 수능에서 독서 파트에서 비문학 제시문을 읽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제시문에 특정 단어가 나올 때마다 매칭되는 다양한 종류의 밑줄, 박스, 괄호 등을 사전에 정해놓아서 글을 읽으면서 표시해나갔습니다. 이 방법을 통해서 문제를 읽다가 필요한 부분으로 되돌아가 글을 읽을 때, 그 위치와 흐름을 빠르게 다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제가 많은 글을 읽는 과정에서 제가 편한 방식으로 조금씩 살을 덧붙여나간 방법이므로, 무작정 따라 하는 것보다는 본인만의 표시법이나 풀이법 등을 스스로 찾아 나가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 언제나 힘내고요. ‘나는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본인을 믿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공부를 하는 방법보다는 공부하는 태도가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힘들다고 포기하지 말고, 자기 자신을 믿는 바른 마음가짐을 가지고 힘든 수험생활을 헤쳐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원하는 결과를 꼭 얻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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