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개교한 산본고등학교(교장 김학곤)는 2015년부터 혁신학교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매년 학생들의 실력을 향상시키며 뛰어난 입시 성과를 자랑하는 것은 물론 학생 교사 모두 함께 하고 싶은 학교 1순위로 꼽히는 산본고의 혁신학교 프로그램을 알아봤다.
도움말 김영배 교감, 이민자 교감, 김현옥 교육과정혁신부장
2015년부터 혁신학교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배움과 나눔으로 함께 성장하는 ‘산본고 함성 프로젝트’ 기획
산본고는 혁신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배움과 나눔으로 함께 성장하는 산본고 함성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함성 프로젝트는 총 4개 항목으로 운영된다. 함성1 <학교 문화 성장>, 함성2 <교사 나눔 성장>, 함성3 <학생 배움 성장>, 함성4 <산본고 독서불패>.
함성1 <학교 문화 성장>은 공감 친구가 많은 새로운 학교 문화 만들기를 목표로 진행됐다. 특히 우리고장 둘레길 탐방, 교육공동체 대토론회, 산본 인문학 아카데미 등 산본고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은 소통과 공감의 장을 함께 보내면서 교육비전(바름과 존중으로 꿈을 실현하는 행복한 학교)을 실천하는 학교 문화를 만들었다. 또 학생의 날 행사, 축제, 체육대회, 시낭송, 문화예술마당 등 학생회 주관 학교행사를 확대하고, 흥미와 소질, 적성, 특기 등이 비슷한 친구들이 함께하는 자율동아리를 활성화하는 등 산본고 학생들은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는 믿음으로 다양한 활동을 스스로 기획·실천하고 있다.
산본고는 다양한 인문학 아카데미와 학부모 인문학 독서 동아리 ‘마당을 나온 암탉’ 등 자녀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고 진심으로 소통하는 친구 같은 참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학부모를 위한 노력도 함께 하고 있다.
함성2 <교사 나눔 성장>은 전교사가 교과별 전문적 학습 공동체 활동을 하면서 교과 수업에 관한 고민과 방향성을 찾고 교사들의 교실 속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진행됐다. 우선 산본고는 배움중심수업 실천을 위한 연구 문화를 활성화했다. 교사간 협의회 및 워크숍을 운영하고 일상적인 수업 기부와 수업연구회를 학교 시스템으로 정착했으며 수업전문가와 함께 하는 상시 수업코칭 체제를 확립했다. 이러한 수업기부와 수업 연구회의 활성화는 교사들이 수업 전문성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됐다.
성장 스토리가 있는 학생중심 교육과정 운영
함성3은 <학생 배움 성장>이다. 산본고는 성장 스토리가 있는 학생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하고 싶은 일을 찾고 도전하는 맞춤형 진로진학교육을 실천한다. 학교는 학생 배움을 성장시키기 위해 다양하고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그 방향은 ‘미래핵심역량 중심의 교육과정’이다. 먼저 학습 동기를 유발하기 위해 질문이 살아있는 수업을 실천하고 학생의 교육 과정 선택권을 존중하기 위해 학생 선택의 교육과정 클러스터를 운영했다.
클러스터 교과는 연극의 이해, 영하제작 실습, 국제경제, 과학과제탐구이다. 산본고와 흥진고 2학년 신청 학생 대상으로 월요일 방과 후와 주말을 활용, 외부강사의 체계적인 수업으로 진행된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위한 책임지도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배움에 소외가 없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배움 동행 멘토링’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진로에 대한 고민과 목표설정,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아가고 개척하는 미래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맞춤형 진로진학교육을 전개한다.
함성4 <독서불패>프로그램은 산본고 학생들이 꿈을 키우고 가치를 알아가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독서불패 프로그램은 총 4단계로 전교과 정규 수업시간을 활용해서 진행된다. 1학년 1단계 꿈과 가치 깨우기, 2단계 꿈과 가치 나무 키우기, 2학년 3단계 꿈과 가치 함께 나누기, 4단계 꿈과 가치에 날개 달기를 목표로 교과별 독서토론교육 및 과정형 수행 평가를 실시한다. 또 다양한 융합형 인문소양교육을 위해 논어·맹자·사기·장자 등 인문 고전 읽기를 실시, 학생들이 인문고전의 수많은 인물들 속에서 롤 모델과 멘토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독서불패 프로젝트는 학생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 지역시민이 참여하는 인문학 아카데미, 역사문학기행, 가을 문학기행, 진로 인문학 아카데미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 그 중 가을문학기행 ‘책, 토지의 숨결을 느끼다!’는 문학작품 토지의 숨결이 살아있는 박경리 문학관과 박경리의 토지문화관, 작가 글터, 백운산 자락 등을 탐방하고 체험하여 인문학적 소양을 풍성하게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독서불패 프로젝트는 산본고 혁신 연구부, 교사 독서교육 연구회 ‘책마중’, 마을의 진로독서교육 전문가, 작가 등이 함께 진행하면서 학생들로 하여금 더불어 사는 삶과 연대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소중한 경험이 되고 있다.
MINI INTERVIEW
김현옥 교사(산본고 교육과정혁신부장)
Q 산본고 혁신교육 프로그램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산본고는 ‘나보다 우리는 똑똑하다’를 실천하는 학교입니다. 혁신학교라고 해서 거창한 성과를 거두려하기 보다는 교육공동체가 성찰을 토대로 점점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고교 생활을 통해 나를 안다는 것은 무엇인지, 꿈이란 무엇인지,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의 차이는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대화하고 성찰하고 고민하여, 자신만의 소중한 인생의 ‘길’을 찾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고등학교 생활이 ‘진학’을 위한 생활이 아니라 나를 찾고, 꿈을 찾고 길을 찾아가는 ‘진로’를 위한 생활이었으면 합니다.
Q 학생들과 활동한 내용 중 가장 기억이 남는 활동이 있다면?
학생들과 참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그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학교에 적응이 힘든, 아니 학교에 나오는 것조차도 힘들어했던 학생들 15명과 ‘자존감 세우기 프로젝트’(OYD : OPEN YOUR DREAM)를 마을과 함께 4개월가량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소위 부적응, 문제아라고 평가받던 학생들이 공기청정기 키트 창업 활동을 통해 기업가 정신 뿐 아니라 공동체와 협력의 가치를 깨닫게 된 활동이었습니다. 학생들이 프로젝트 후에 ‘배움’에 대한 열망과 자존감을 점차 회복하고, 어느새 학교생활과 수업 속에 점차 동화되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큰 기쁨과 보람을 느꼈고 교육의 중요함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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