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이른 낮. 나는 여느 때처럼 중앙역 근처 카페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오후 2시 무렵. 4~5명의 어머니들이 들어왔고, 어머님들의 모임은 대치동의 낮 풍경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수시가 70%다보니,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애가 가야하는 데…’, ‘자기 아이는 몇 등급이야?’, ‘내신 1등급 중반이면 B대학은 가겠다.’등으로 각자의 입시정보를 공유한다. 나는 의아했지만 바로 이해했다. 신자유주의 시대의 산물인 ‘경쟁 체계’에서 이골이 난 386세대들도 자녀들 문제들에 있어서만큼은 물러설 수가 없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정보가 정확하지 않았다. 수시 70%가 곧 학생부종합전형 70%로 환산되는 곳은 ‘서울대’일 뿐 나머지 대학들은 ‘학생부 교과’, ‘학생부 종합’, ‘논술’, ‘적성검사’ 등을 통해 학생들을 다양하게 선발한다. 학생부 종합의 차지 비율은 약 30%이다. 끝이 아니다. 지원자의 자격요건도 고려해야한다. 학생부 종합은 고른 기회전형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만일 자격요건이 안된다면 이도 제거해야한다. 마지막으로 일반고에게 유리한 전형으로 지원할 경우 순수 학생부 종합전형은 20~25% 내외이다. 또한 자율고와 일반고 대학진학에 있어 내신 평균 등급 컷이 다르다. 다양하게 고려해보면 그 끝에는 학생부 종합에 몰두하는 것이 답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또한 논술전형의 경우, 지원자의 인원수가 다소 적다고 말하지만 주요대학의 경우 학생부종합전형(일반고 분포도가 많은 전형 유형)과 논술 전형 인원수가 동일한 경우가 많다. 확률 및 통계로 자료가 우리에게 다가올 때, ‘대상 전체인원수’를 세분화시켜 분석해야한다. 그렇지 못하면, 확률의 속임수에 우리는 쉬이 넘어간다. 안산의 학부모님들에게 부탁드린다. 입시는 전략이고, 다양성이며, 실제 아이들은 입시를 잘 알지 못함을. 부모님의 정확한 정보와 발빠른 대처가 아이의 입시 성공률을 더 높일 수 있음을 말이다.
우재관 컨설턴트
이룸공감 입시평가연구소 위캔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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