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와 대비방법

2021학년도 수능, 수학 가·나형에서 가장 큰 변화
국어 교육과정 중 ‘매체’ 제외, 수학 가형 현 수능범위 중 ‘기하’ 제외

이선이 리포터 2018-03-08

교육부가 지난 2월 28일(수)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범위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수능 출제범위는 지난해 8월에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맞춰 확정하기로 했던 ‘2021학년도 수능개편’이 1년 유예되면서 공청회 등을 거쳐 의견을 종합해 발표된 것이다. 따라서 현재 고1 학생들에게만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수능 기준이다.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보고, 출제범위 변화가 큰 ‘수학’을 중심으로 고1 학생들이 앞으로 입시를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봤다.
도움말 양재고 진로진학부장 김종우 교사·숙명여고 수학과 김정훈 교사·새움학원 고정민 수학 강사
참고자료 교육부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범위 발표’ 자료

교육과정 개정으로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 한시적 변화
현재 고1 학생들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되는 학년이다. 그렇지만 교육과정에 맞춰 지난해 8월에 개편하기로 했던 수능 출제 방향은 절대평가와 상대평가의 논란 끝에 확정짓지 못하고 올해 8월까지 1년간 유예됐다. 이에 따라 현재 고1 학생들은 교육과정은 달라졌지만 그에 맞춘 수능 기준은 정해지지 않았던 상태로 일시적인 출제범위의 변화가 불가피했다.
교육부가 이번에 발표한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는 정책연구, 학부모·교사·장학사·대학교수·관련 학회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18.1.23.~2.4.), 17개 시도교육청 의견수렴(’18.1.23.~2.2.),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 공청회 결과(’18.2.19. 서울교대) 등을 종합해 결정한 것으로 현재 고1 학생들이 치르는 2021학년도 수능에만 적용된다.

국어
‘화법과 작문, 문학, 독서, 언어’로 현행 수능과 동일

국어 영역의 출제범위는 “화법과 작문, 문학, 독서, 언어”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는 ‘언어와 매체’가 포함되어 있다. 그렇지만 ‘언어’만 출제하는 것이 현행 수능과 출제범위가 같다는 점과 설문조사와 공청회 등에서 ‘언어와매체’ 중 ‘언어’만 포함하자는 의견이 보다 많았던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교육부는 밝혔다. 결국 국어  영역은 교육과정에는 변화가 있지만 수능 출제 범위는 현행 수능과 동일한 셈이다.

수학 가
‘기하’ 빠진 ‘수학Ⅰ, 미적분, 확률과 통계’로 범위 축소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르면 수학 교과 중 ‘기하’는 진로선택과목이다. 따라서 수능 수학 가 영역에서 ‘기하’를 출제하는 것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원활한 운영과 수험생 부담 완화라는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했다.
교육부는 “‘기하’가 모든 이공계의 필수과목으로 보기는 곤란하며, 대학이 모집단위별 특성에 따라 필요 시 학생부에서 기하 이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과 설문조사에서 ‘기하 출제 제외’ 의견이 다수였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수학 나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 통계’로 범위 다소 증가
수학 나형의 출제범위는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 통계’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수학Ⅰ에는 ‘2009 교육과정’에는 없었던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삼각함수 등의 내용이 추가되어 있다. 따라서 2021 수능 출제범위는 이를 반영해 범위가 다소 늘어난다. 교육부는 “2015 수학과 교육과정은 학생 발달단계 등을 고려해 학습내용의 수준과 범위를 적정화하였기에 추가된 내용이 예상보다 학습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과학탐구
논란이 되었던 과학Ⅱ는 출제범위에 포함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물리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 등 과학Ⅱ 4개 과목은 진로선택과목으로 편성되었다. 진로선택과목을 수능 출제범위에 포함시켜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되었지만 현행 수능과 동일하게 물리Ⅰ, 물리Ⅱ, 화학Ⅰ, 화학Ⅱ, 생명과학Ⅰ,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Ⅰ, 지구과학Ⅱ 8개 과목으로 출제범위가 확정됐다.
교육부는 과학Ⅱ 포함의 이유로 과학Ⅱ 과목은 수학과 달리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등 계열별로 단독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과 과학Ⅱ 출제에 대한 의견이 다수였다는 점 등을 들었다.

그 외 영역은 현행 수능과 동일, EBS 연계도 동일
영어, 사회탐구, 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은 현행 수능과 동일하게 출제된다. 또한 EBS 연계(연계율 포함)도 현행과 동일하게 유지한다. 교육부는 수능 개편 유예를 발표할 당시(‘17.8.31.) 2021학년도 수능의 EBS 연계에 대해 축소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으나 2021학년도 수능에서는 학생·학부모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수능 EBS 연계를 현행과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했다. 오는 8월에 발표될 대입제도 개편방안에서는 EBS 연계에 대해 다시 검토하게 된다.

범위 변화 큰 ‘수학’,
현 고1 어떻게 대비하면 좋을까?

이번에 발표된 ‘2021 수능 출제범위’ 중 현 수능에서 범위가 바뀌는 영역은 수학이다. 국어와 과학탐구는 개정된 교육과정과 현 수능범위가 일치하지 않아 논란이 되었지만 결국 현 수능 출제범위로 확정됐다. 그렇다면 교육과정에 맞춰 범위가 바뀐 수학은 어떻게 대비하면 좋을까? 강남 입시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봤다.

# 양재고 진학지도부장 김종우 교사
- 자연계열 학생 : “수시 전형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를 보기 때문에 ‘기하’ 과목을 선택한 학생은 기록이 있을 것이고, 대학(특히 공대)에서는 ‘기하’ 과목 선택 여부를 볼 것이므로 선택한 학생이 아무래도 유리할 것으로 본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수시에 올인 하는 학생들은 그래도 되는데, 그렇지 않고 정시도 대비해야 하는 학생들이 ‘기하’ 과목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면 정시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도 있다. 학생부 기록 지침을 보면 ‘기하’는 진로선택과목이지만 성취도와 함께 원점수와 과목 평균도 기록되므로 성취도만 나온다고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결국 수시에서는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수시를 포기하겠다고 생각하고 정시로 올인 하겠다는 학생들은 기하를 안 할 수도 있다. 또한 진로선택과목이기 때문에 안 배우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학생들은 논술이 문제다. 대학들이 논술에서 기하를 출제한다면 부담은 역시 커진다. 대학에서 논술에 대한 기준을 어떻게 발표하느냐에 따라서 학습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
- 인문계열 학생 : 문과 학생들은 함수가 포함되면 수학을 어렵게 느낀다. 문과는 수포자가 많은 편이다. 따라서 함수가 포함되면서 상위권 변별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문과는 수학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고 특히 수학Ⅰ 과목이 상위권을 가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숙명여고 수학과 김정훈 교사
이과는 ‘기하’가 제외되고 문과는 ‘지수함수’, ‘로그함수’, ‘삼각함수’가 포함됐다. 그렇지만 강남지역 중상위권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것은 범위가 바뀌고 단원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시험문제가 어려운 것이다. 물론 인문계열 학생들 중 수학을 못하는 학생들에게 범위가 늘어난 것이 부담일 수 있다.
요즘 수능은 아주 어려운 2문제(주로 29번과 30번)와 어느 정도 어려운 문제 1문제(21번)가 있다. 나머지 문제들은 상당히 평이한 수준이다. 인문계열 학생들이 ‘수학 나’의 범위가 늘어난 것으로 공부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는 있지만 시험을 볼 때 승부를 가르는 것은 어렵게 출제되는 문항들이다. 추가된 단원에서 까다로운 고난도 문제가 출제되지 않는 한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자연계열 학생들의 경우 수능 학습에 대한 양적, 심리적 부담은 훨씬 줄어든다. 그동안 ‘기하’ 단원은 학생들에게 상당히 어렵게 느껴졌고 교과서 문제와 수능 문제가 달라 공간 감각과 응용능력이 필요했다. 그렇지만 미적분에서 치밀한 계산력이 요구되는 어려운 문제가 출제되고 있으므로 쉬운 방법보다는 흔들리지 않고 여러 가지 방법을 종합해서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  

# 새움학원 고정민 수학 강사
예전에는 학생들이 문·이과 결정을 빨리 했었는데, 이제는 수능에서 이과 수학 범위는 줄고 문과 수학 범위는 늘어났으므로 그 결정이 다소 늦어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범위 변화에 따라 앞으로 이과 수험생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문·이과 공통범위를 좀 더 확실하게 공부해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한 이과 학생들은 ‘기하’가 수능 범위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교과 이수가 필요할 것이므로 내신 성적을 위해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한편 ‘수학 나’에 추가된 함수 단원들은 문과 학생들에게는 생소하고 어려운 단원들이다. 예전에 이 단원들이 수능에 포함되었던 시기를 보면 어렵게 출제되었던 단원들이다. 문과 학생들의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 2021학년도 수능 시험 출제범위

구분현행 수능 출제범위2021 수능 출제범위특징
국어화법과작문문학독서와문법화법과작문문학독서언어
언어와매체 중 언어만 출제
현행 수능과 출제범위 동일
수학()미적분Ⅱ확률과통계기하와벡터수학Ⅰ확률과통계미적분출제범위
조정
수학()수학Ⅱ미적분Ⅰ확률과통계수학Ⅰ수학Ⅱ확률과통계
과학
탐구
물리학Ⅰ물리학Ⅱ화학Ⅰ화학Ⅱ, 생명과학Ⅰ생명과학Ⅱ지구과학Ⅰ지구과학Ⅱ물리학Ⅰ물리학Ⅱ화학Ⅰ화학Ⅱ, 생명과학Ⅰ생명과학Ⅱ지구과학Ⅰ, 지구과학Ⅱ현행 수능과 출제범위 동일
사회
탐구
생활과윤리윤리와사상한국지리, 세계지리동아시아사세계사법과정치경제사회・문화생활과윤리윤리와사상한국지리, 세계지리동아시아사세계사정치와법경제사회・문화
영어영어Ⅰ영어Ⅱ영어Ⅰ영어Ⅱ
직업
탐구
농업이해농업기초기술공업일반, 기초제도상업경제회계원리해양의이해수산․해운산업기초인간발달생활서비스산업의이해농업이해농업기초기술공업일반, 기초제도상업경제회계원리해양의이해수산․해운산업기초인간발달생활서비스산업의이해
2외국어/한문독일어Ⅰ프랑스어Ⅰ스페인어Ⅰ중국어Ⅰ일본어Ⅰ러시아어Ⅰ,
아랍어Ⅰ베트남어Ⅰ한문Ⅰ
독일어Ⅰ프랑스어Ⅰ스페인어Ⅰ중국어Ⅰ일본어Ⅰ러시아어Ⅰ,
아랍어Ⅰ베트남어Ⅰ한문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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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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