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힘을 키워요
경기도미술관, ‘이면탐구자(Inside Out)’ ‘미술은 폼이다’ 연계 체험프로그램 열어
지속되는 한파에 긴 겨울을 집에서만 보내는 일상이 지루하다면 가까운 경기도미술관을 추천한다. 다양한 전시와 연계 체험프로그램으로 우리의 일상 속 사물과 마주하는 사람들의 이면을 찾아보고, 내가 속해있는 환경에서 여러 가지 선·형·태를 찾아보는 새로운 경험을 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키워보자.
기획전시 ‘이면탐구자(Inside Out)’
경기문화재단 문예진흥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작가들의 신작을 선보이는 연례 기획전 ‘이면 탐구자’ 전시가 3월 25일까지 열린다.
삶과 죽음, 도시풍경과 일상, 개인과 공동체의 역사와 기억 등 인생에서 맞닥뜨리는 삶의 여러 면모를 깊이 사유하고 내면화한 10인의 신작 70여점은 현상으로부터 촉발된 표면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위해 그것의 이면, 즉 겉으로 드러나거나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깊숙이 파고들어 현상을 새롭게 해석한다.
신승재 작가의 설치작품 ‘36개의 남겨진 말’에 대해 도슨트는 “36개의 사진 속 집에는 작가의 주관적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사진과 영상 속 디지털 이미지를 영화적 기법으로 화면을 나눠 회화로 배치해 관객들이 그 틈 안에서 다른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한다.
노승복 작가의 영상작품 ‘풍경이 된 몸’을 들여다보던 윤은정 씨는 “지나칠 때는 모르던 일상적인 것들을 빛바랜 사진 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것처럼 인상 깊네요. 작가의 배 밭이 오랫동안 무연고 무덤들을 품은 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삶의 터전이 되고, 버려진 무덤들도 죽음의 종착역이 아닌 또 다른 삶의 풍경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며 평일엔 미술관이 조용해서 작품을 깊이 들여다보기에 좋다”며 홀로 전시장에 오래 머물렀다.
재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도시의 구석구석을 흑백드로잉과 조각으로 표현한 작품, 도시 환경의 변화와 도시화 과정으로 ‘경련하는 풍경’을 키네틱 조각과 사운드로 드러낸 작품 등에서 현대미술의 다양한 면모를 탐구할 수 있다.
● 이면탐구자 전시연계 체험공간 ‘탐구자의 방’
전시장 마지막에서 만나게 되는 ‘탐구자의 방’은 한 개인의 이면이라는 작은 범주부터 지구 공동체적 이면이라는 큰 주제를 아울러 사유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지도 어플을 사용해 자신의 반대편에 위치한 곳을 탐색하고, 스크린에 비춰진 뒷모습을 관찰하고 그리며 개인과 공동체의 이면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상시참여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교육 상설전시 ‘미술은 폼이다(Art is )’
우리는 아주 어릴 적 무언가를 손에 쥐고 그을 수 있을 때부터 선을 그렸다. 그 선이 동그라미와 네모, 세모가 되고, 도형들이 모여 별이 되고, 우리가족이 된다.
3월 25일까지 1년여 동안 운영하는 교육 상설전시 ‘미술은 폼이다’는 선에서 시작하여 자연의 형·태, 인체의 형·태, 상상의 형·태를 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으로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작가의 시선으로 해석하여 표현된 자연의 선과 형태를 감상하고, VR로 세계의 여러 산과 숲을 여행해보면서 일상에서 마주하는 자연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선과 형태로 바라보는 계기를 가져볼 수 있다. 인체의 움직임을 영상과 한국화로 감상하고, 스스로 몸의 선과 형태를 관찰하고 여러 가지 모양을 몸으로 표현해보면서 나에게서 선과 형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과 기계의 작용으로 체험자의 움직임에 따라 화면에 다양한 형태의 선이 그려지면서 다채로운 형태를 보여주는 인터렉티브 미디어 아트와 하늘에 둥둥 떠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대형모빌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 활동지로 함께하는 어린이 도슨팅 프로그램 ‘선·형·태를 찾아요’
수·목요일을 제외한 평일 오후 3시에, 주말에는 오전 10시 30분, 11시, 오후 3시에 유아와 어린이 대상으로 운영한다. 활동지를 기반으로 7가지 작품을 감상해 보는 프로그램으로 활동지 구입비 천원을 받는다.
● 함께 읽는 그림책프로그램 ‘모두의 선·형·태’
수,목요일 오후 3시에 유아와 어린이 대상으로 진행된다. 미술관 선생님과 함께 ‘선·형·태’와 관련된 그램책을 읽고 교감하는 프로그램으로 참가비는 무료다.
● 겨울방학 작은 전시 ‘종이조각 이야기’
2월 25일까지 종이를 오려 캔버스에 꿰매어 붙이는 박선영 작가의 종이조각 작업을 체험할 수 있다. 유산지를 오리고 다양한 색의 종이를 바느질로 꿰매어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 낸다. 단면의 종이가 선으로, 입체로 표현되는 경험을 통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선형태를 알아가는 시간을 마련한다. 체험비는 3천원이다.
경기도미술관(ggcf.gmoma.kr), 031-481-7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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