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이 되기도 전, 혹독한 추위가 먼저 와 버렸다. 따뜻한 집안에서 실컷 게으름을 피우며 휴식을 취하고 싶은 겨울방학. 편안한 쉼이 누리면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새로운 학년을 준비할 수 있다면 ‘겨울방학 완전 대성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겨울방학을 어떻게 세우면 보람있고 행복할까? 겨울방학을 잘 보낸 선배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후배들을 응원하는 따뜻함이 느껴지는 조언이다.
공평한 역전의 기회, 도서관으로 향해
흔히들 방학을 ‘역전의 기회’라며 다음 학기 선행을 위해 학원·과외·공부방을 신청하며 의지를 다집니다. 사교육울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학생들을 위해 ‘방학과 공부의 중요성’에 조언할까 합니다. 학생 때 친구들과 우정이나 공부 아닌 다른 경험들도 중요하지만, 학생의 시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것이 공부이고 또 다른 어떠한 것보다 공평하게 역전이 가능한 것이 공부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중요한 것은 공부를 하고 오래 앉아 있는 습관! 이 습관은 들이기가 매우 어려운 것 인데 가장 저렴하면서 쉽게 그러한 습관을 들일 수 있는 곳이 바로 도서관 입니다. 방대한 양의 서적들을 공짜로 가까이 할 수 있지만 무엇보가 중요한 것은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다른 사람을 보며 동기부여를 얻는 것 입니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책 한 장이라도 더 보게 되고 그것이 공부의 시작점이라는 것을 기억하길.
(한양대학교 전자공학부 고병훈)
교육봉사, 꿈을 찾고 기쁨을 얻어
나의 꿈은 ‘교사’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꿔온 꿈인데,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집근처 행정복지센터 공부방에서 교육봉사를 하며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일주일에 두 시간 정도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과 영어를 가르쳤는데 특히 방학 동안 학생들과 많이 친해지면서 ‘교사라는 직업이 내 길’이라는 완벽한 믿음이 생겼습니다.
더 고마운 일은 내 개인적인 걱정까지 머리에서 사라져버렸다는 것입니다. 집에서 먼 고등학교에 입학한 나는 갑작스러운 병으로 고1 여름방학 전부를 병원에서 보내야 했고 퇴원 후 집근처 학교로 전학을 했습니다. 새로운 학교에 적응해야 한다는 고민이 머리를 가득 채웠었지만, 봉사를 하며 그 고민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방학은 배움을 놓는 기간이라고 하지만, 방학동안 교육봉사를 통해 큰 선물을 받은 셈입니다.
(신길고등학교 3학년 배지희)
지독한 합숙, 일 년 치 실력 올려
나는 한국음악 중 가야금 병창(가야금 연주에 맞추어 단가나 판소리, 민요 등을 노래하는 공연예술)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재능을 갖고 예체능에 집중하는 학생들에게 방학은 실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나 역시 방학시작과 함께 합숙훈련에 참여해 일주일간 24시간 기본 활동시간을 제외하고는 가야금과 노래에 집중을 하는 고된 시간을 보냈습니다. 연습이 뜻대로 되지 않아 속상할 때도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다 보면 목소리가 쉬고 드디어 깊은 목소리가 나올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스스로 뿌듯함을 느꼈고 더 깊은 소리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일주일간 고된 합숙으로 실력이 훅 자라고 일 년 간 버틸 힘을 얻기도 하는 시간입니다. 합숙으로 얻는 보너스는 역시 친밀감! 합숙으로 너무 지치면 가야금하는 동료 그리고 선생님과 수다를 떨며 진정한 정을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올 겨울방학 자신의 재능 키우기에 올인 하기를.
(송호공등학교 3학년 정선주)
고등학생이 되기 전, 마음가짐을 다져
나는 내가 가고 싶은 고등학교에 떨어져 이 학교에 오게 되었습니다. 막막하고 걱정이 앞섰지만 이왕 오게 된 학교에서 최고가 되어보자는 맘을 단단히 먹고 중 3겨울방학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제 고3을 앞두고 고등학교에 올라갈 중3 후배들에게 내 경험을 토대로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고등학교는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기 때문에 우선 정신적으로 성숙해지고, 그 다음 하루 종일 공부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핸드폰 사용시간을 줄여 책을 읽고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데, 수학은 고등수학 예습 그리고 영어는 중학교 때 배운 문법을 철저히 복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중에서 파는 자기수준에 맞는 영어단어장 하나는 완벽하게 마스터하고, 교양을 기르고 공부도 할 겸 우리나라 단편소설을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현재 중3부터는 공통과학이 될 때니 중학교 때 배운 과학도 복습하길 바랍니다. 할 것이 많으니 걱정도 되고 한숨도 나겠지만, 열심히 한 만큼 돌아온다는 것을 기억하길.
(원곡고등학교 2학년 유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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