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018학년 수능을 거치면서 국어의 방향은 명확해졌습니다.
요약하면
① 국어를 통해서 수능의 변별력을 확보하겠다
② 화법, 작문은 평이하다.(지난 20여 년간)
③ 문법, 문학은 평이하다.(그러나 언제든 어려워질 수 있다.)
④ 독서(비문학 독해)를 통해서 변별력은 물론 수능의 본질을 살리겠다.
문법 : 올해는 아주 어려운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든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두 문제 정도가 어려워지면 문법만으로도 1등급을 좌우합니다. 먼저 문법의 기본을 숙지한 다음, 최근의 독해형 문제에 익숙해져야 하고 특히 고전 문법이 아주 어려울 때를 대비해야 합니다.
문학 : 해마다 EBS 연계율이 높습니다. 따라서 문학 고득점의 비결은 EBS 작품에 대한 충실한 이해와 낯선 작품을 읽고 바로 이해해서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으로 압축됩니다. 최근에는 문학이 평이했지만 언제든지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낯선 작품을 바로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갖추는 게 중요합니다.
독서(비문학 독해) : 2017학년도 수능부터의 특징이 지문의 개수는 줄은 대신 지문이 길어지고 내용이 복잡하고 어려워졌으며 문제 역시 아주 어려워졌습니다. 그야말로 독서를 통해서 변별력을 확보하고 수능의 본질을 살리려는 의도가 명백합니다.
수능의 본질이란 수학능력 즉 학문을 닦을 수 있는 능력을 테스트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처음 보는 지문을 한번 읽고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는냐를 테스트하겠다는 것입니다. 작년, 올해의 6월, 9월 모평, 실제 수능의 문제를 보면 어떤 학생도 미리 공부해 보지 못한 새로운 개념들을 복합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수학능력을 얼마나 갖추었나를 묻고 있습니다.
독서에 대한 대비 : 사실을 이해했다면 문제는 그 대책입니다.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 배경지식입니다.
올 수능에서 가장 어렵다고 한 경제 지문도 환율에 대해 정확히만 이해하고 있었다면 충분히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환율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대충 아는 상태에서 낯선 개념까지 추가되면 그야말로 난해한 글이 되어 버립니다. 환율에 대해서 정확히 아는 학생은 뜻밖에도 드뭅니다. 학생들은 막연히 우리 돈과 외국 돈과의 교환 비율정도로 이해하고 있는데
√ 어느 나라 돈이 기준이 되며
√ 환율 인상시 우리 돈의 가치가 어떻게 되며
√ 환율의 변동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 정도까지는 기본 배경지식에 해당합니다. 이 지식을 충분히 알고 있으면 거기에 새로운 개념이 첨가되어도 읽고 의미를 구성할 수 있는데 학생도, 학부모도, 선생님 중에도 “그냥 글만 읽으며 다 이해할 수 있다”고 착각을 합니다.
또 하나 글을 읽을 때는 흐름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긴 글에는 논리적 흐름이 있습니다. 먼저 글의 화제를 정확히 포착해야 합니다. 그런데 화제에 대한 일반적 이해에 문제가 생깁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새로운 개념 혹은 새로운 방법을 모색합니다. 이번에는 그 문제는 해결되었는데 새로운 문제가 발생합니다. 다시 그 새로운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모든 문단들이 논리적으로 구성돼 있는데 글의 흐름을 파악하는 훈련이 덜 된 학생들은 낯선 개념이 갑자기 왜 튀어 나왔는지 모릅니다. 그 순간 곧 글의 흐름을 놓치는 순간 글 전체에 대한 이해는 물 건너갔습니다. 보이는 것은 글의 내용 전개가 아니라 잉크 자국일 뿐입니다. 억지로 글을 다 읽었지만 머리에 남는 것은 전혀 연결되지 않는 조각 조각난 단어들 뿐입니다. 이마에는 땀방울만 흐르고...
고3생이 독서(비문학 독해)를 정복하는 가장 실전적인 방법은 어떤 문제를 푼 다음에 그 내용과 관련된 지식 혹은 개념을 꼭 공부해서 글의 내용 자체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환율과 이자율에 대해서, 이번에는 성리학의 기본인 이(理)와 기(氣)에 대해서, 또 이번에는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이론에 대해서... 이렇게 하나하나 쌓아 나가면 이것이 기초가 돼서 비슷한 내용이 나오면 그 내용 이해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새로 읽은 글의 내용이 또 나의 배경지식으로 쌓이게 됩니다. 좀 느려 보이지만 6개월만 성실히 하면 어떤 글이든 읽을 수 있는 기본 배경지식이 쌓이게 됩니다. 잘 인도해주는 선생님을 만난다면 그야말로 행운이겠네요!
글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읽어 나가면서 필요한 배경지식을 익혀 나가면 6개월이면 독서(비문학 독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수능까지는 아직 1년이 남아 있습니다.
한결국어학원
한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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