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연령이 늦어지면서 난임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여성 난임의 주요한 원인으로는 손꼽히는 배란 장애. 배란 장애는 여성 난임의 약 30~40%를 차지할 정도로 일반적인 난임의 한 원인이다. 여성의 배란은 생식 기능을 조절하는 뇌의 중요한 부위인 시상하부와 뇌하수체를 포함한 중추 신경계와 난소, 자궁 등의 말초 기관 사이의 신경 전달 물질과 호르몬을 통한 복잡한 상호 작용 결과로 이뤄진다. 배란 장애란 이러한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 축에 이상이 생겼을 때 발생한다.
이처럼 배란이 일어나는 과정은 복잡하지만 배란장애를 알아차릴 수 있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여성이 본인의 생리주기와 생리양을 주의깊게 관찰하면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연세아이소망의원 박이석 원장은 “배란 장애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검사가 이용되지만 일단 월경력 통해 배란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정상적으로 배란되는 여성의 생리는 기간과 양이 규칙적인 반면 배란장애가 있는 여성의 생리는 불규칙적이기 때문에 임신을 원하는 여성이 생리가 규칙적이지 않다면 배란 장애에 의한 난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오랫동안 월경이 없거나(무월경) 월경주기가 매우 불규칙한 경우, 월경을 너무 자주하거나(주기가 25일 이내), 주기가 너무 긴 경우(35일 이상), 월경량이 극히 적을 경우 등이 배란 장애의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이 두세 달 이상 지속된다면 주저 말고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배란 확인을 위한 검사로는 기초체온표작성, 혈청 프로게스테론 측정, 소변 황체호르몬 검사 그리고 연속적 질식초음파검사가 이뤄진다. 기초 체온 측정은 아침 잠자리에 눈뜨자마자 체온을 측정하는 것으로 번거로움과 해석이 주관적이라는 점 때문에 감소하는 추세다.
혈청 프로게스테론의 측정은 측정 시점만 잘 맞춘다면 배란 기능을 객관적으로 간단하게 측정할 수 있는 검사다. 혈청 내 프로게스테론의 수치에 따라 배란시점을 유추하는 검사로 생리 주기에 따라 검사시행 일자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생리시작일로부터 21일 일째 검사하지만 여성의 생리주기에 따라 달라지므로 의사와 상의해 진행해야한다.
배란장애일 경우 정확한 배란일을 파악하는 것이 임신의 가능성을 높여준다. 최근엔 소변에서 황체호르몬을 검사하는 ‘배란예측키트’ 상품이 등장해 정확한 배란일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여러 가지 검사 중에 무엇보다 비교적 정확하고 일반적인 검사는 초음파 검사다. 박이석 원장은 “초음파 검사는 배란 전 난포의 크기와 수를 확인할 수 있고, 배란시점을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기 때문에 배란일 확인 및 과배란 유도의 효과를 확인하는데 필수적인 도구다. 또한 착상을 위한 자궁내막 상태도 함께 확인하고, 난포크기가 충분히 크지 않고 조기배란 되어 버리지는 않는지 이상 여부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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