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인프라 강한 성남, 제대로 활용하기]

우리아이 입체적인 진로·진학활동 지역에서 찾아라

이세라 리포터 2017-06-13

“어떤 직장이 좋을까”, “어떤 학과가 맞을까” 부모들은 자녀의 미래가 항상 걱정이다. 다행히 맞는 분야를 일찌감치 찾아 그 길로 쭉 가주면 더 없이 고맙겠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학생들이 진로에 대한 뚜렷한 목표 없이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게다가 어떻게 꿈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지도 막막하다. 이런 답답한 마음에 진로나 학생부 컨설팅 회사에 문을 두드리는 경우도 있다. 꼭 그래야만 하는 걸까. 찾아보면 우리주변에는 아이들의 꿈·진로 그리고 진학에 관련된 프로그램들이 많은데 말이다.
경기도에서만 시행하고 있는 경기 꿈의 대학(이하 꿈의 대학)과 경기 꿈의 학교(이하 꿈의 학교)가 대표적이다. 이에 꿈의 대학과 꿈의 학교가 어떻게 시행되고 있는지, 현실적인 활용방안은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도움말 경기도교육청 유숙희 장학사, 성남교육지원청 김상민 장학사, 송림고등학교 조남형 교사



도교육청에서 적극 지원하는학교밖 프로그램 경기 꿈의 학교
경기도교육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대표적 학교밖 프로그램인 ‘경기 꿈의 학교’는 올해로 3년차이다. 매년 그 지원과 운영 규모를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대학과 연계한 ‘꿈의 대학’도 처음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경기도내 꿈의 학교는 공모 중인 학교를 포함해 약 800개가 될 전망이다. 운영 첫 해인 2015년 143개를 시작으로 2016년 363개가 운영되다가 올해 800여개로 대폭 늘었다. 경기도교육청 유숙희 장학사는 “학생중심교육을 구현하고 학생들의 진로역량, 목표의식, 공동체의식을 키우기 위해 교육청과 지자체가 매년 관심을 기울이며 예산 확충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교육청과 지자체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꿈의 학교 예산은 올해 총 78억 9천만 원이 책정되었다.
이렇게 도교육청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는 꿈의 학교에 우리가 주목해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일정 시간 이상 출석할 경우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가 가능하다는 도교육청의 학생 지원 방안 때문이다. 엄연한 학교밖 프로그램에 예산 지원은 물론 학생부 기재라는 지원 방안까지 공교육기관인 도교육청이 나서는 것에 대해 유 장학사는 “학생이 스스로 진로를 개척해 나가기 위해 배움의 장을 학교 밖과 마을로 확장하고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한 노력이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한 것”이라며 “학생의 꿈 실현을 위해서는 정부나 교육청, 대학, 기업, 마을이 모두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꿈의 학교, 꿈의 대학 학생부 기재
쉽게 딸 수 없는 열매

실제 꿈의 학교에 참여해 학생부에 기재될 수 있는 조건은 만만치가 않다. 꿈의 학교 유형별 최소 운영시간의 80%를 이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마을교육공동체 주체들이 기획한 교육 프로그램을 보고 지원하는 형태인 학생이 찾아가는 꿈의 학교의 경우 32시간 이상을 이수해야 한다. 자율동아리 모임형태인 마중물 꿈의 학교는 16시간 이상, 학생들이 스스로 학교를 만들어 운영하는 학생이 만들어가는 꿈의 학교는 24시간 이상을 이수해야 학생부에 기재될 수 있다. 면접 심사부터 ‘쇼미더스쿨’이라는 워크숍 참여, 그리고 학생 모집까지 모든 단계를 학생이 주도적으로 해야 하는 학생이 만들어가는 꿈의 학교의 경우 기획부터 개교까지의 시간 투자는 출석시간에서 제외되어 있다.
올해 처음으로 시행되고 있는 꿈의 대학의 경우에도 도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은 대학에 직접 학생들이 찾아가는 방문형 강좌만 진행되고 있어 학생들이 출석을 위해서는 장시간의 이동시간도 투자해야 한다. 꿈의 대학의 경우 한 강좌 당 10차시 총 20시간의 강의 중 70% 이상 수강해야 이수 확정되고 학생부에 기재될 수 있다. 


성남의 다양한 인프라 활용,
입체적인 진로·진학 그림 그려

성남시의 경우는 이러한 입체적인 진로 활동에 최적화된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 각 방면의 기업과 전문가들이 많고 무엇보다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높으며, 지역사회에는 대학이 많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에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꿈의 학교는 매해 활성화 되어가는 중, 현재 성남의 꿈의 학교는 ‘학생이 찾아가는 꿈의 학교’가 16교, ‘학생이 만들어가는 꿈의 학교’가 44교, ‘마중물 꿈의 학교’가 9교가 선정되어 현재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꿈의 학교의 한 참가자는 “학생들이 원하는 진로 활동을 자유롭게 하면서 예산까지 있으니 더욱 체계적이고 풍성하게 활 활동할 수 있어, 교내 동아리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했다.
고등학생 학부모들에게 관심이 많은 꿈의 대학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현재 성남에선 4개 대학(가천대, 단국대, 동서울대, 을지대) 53강좌에 1,079명의 고등학생이 참가하여 수강 중인데 학년별로 살펴보면 1학년이 40%, 2학년이 38%, 3학년은 22%이다. 대상이 고등학생이기에 보다 전공과목과 관련한 강좌가 많고, 타 지역 대학도 활용할 수 있으나 거리와 시간 관계상 지역의 대학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가천대는 영재센터에서 지원을 하고 있어 이과 프로그램이 돋보이며, 을지대와 동서울대는 직능·기능, 단국대는 예술 방면의 강좌가 많은데, 그 중 동서울대의 ‘레고마인드스톰을 활용한 로봇코딩’과 단국대의 ‘영화제작과정의 이해와 가족 주제 단편영화제작’은 눈에 띄는 강좌이다.
성남 교육지원청의 김성민 장학사는 “현장에 나갈 때마다 학생들이 거시적 안목을 갖게 되고 더 큰 미래를 그리고 진로에 대한 목표가 뚜렷해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하며 “흔히 ‘학종 시대’라 불리는 요즘, 학업으로 바쁜 시기에 20시간이 넘는 시간을 투자하였다는 사실만으로도 열정이 입증되는 것으로 생활기록부 한줄 기재이지만 내포된 의미는 훨씬 크다고 생각 한다. 실제로  만나 본 많은 입학사정관들이 좋게 바라보는 시선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자소서·면접에서 크게 활용 가능,
내신유지가 관건

아무리 훌륭한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실제와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이에 송림고등학교의 조남형 교사는 따끔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해 준다. “꿈의 학교, 꿈의 대학 모두 학생에게 임팩트 있는 경험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대학진학이라는 목표 아래 아주 현실적으로 보았을 때 내신 성적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성공적인 결과를 볼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강조한다. 이런 조언을 주는 가장 큰 이유는 시간문제가 가장 크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의 경우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일단 고등학교 생활에 돌입하면 학업시간의 여유가 확 줄어들게 되는데 과연 이 시간을 들여야 할지 말지는 학생 개개인의 경우를 잘 따져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교사는 이어 “만약 성적이 바탕이 되고 학생부 종합전형을 생각하는 학생이 꿈의 학교나 꿈의 대학에 참여한 경우 자소서와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특히 꿈의 대학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 전공 접합성에 맞는 내용을 강의를 수강하게 되므로 전공에 대한 이해를 어필해야 하는 학생부 종합전형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 동아리나 독서, 교내수상실적, 세특, 과목 우수상 외에 학생의 전공적합성을 보여 줄 수 있는 신선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또한 “실습 위주, 토론 위주의 강의와 최신의 경향의 주제이기에 자소서와 면접에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고 진정성 있는 내용으로 채울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했다.  


올해 첫 시행하는 꿈의 대학 Q&A

꿈의 대학 등하교 안전문제는 어떤가?
성남시 교육지원청에서는 30명에 달하는 안전교사를 배치하여 학생들의 민원과 의견을 수용하고 관리하고 있으며 거리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2학기에는 분당내 고등학교에 거점학교를 추가로 지정하여 학생들의 편의성과 선택의 다양성을 높일 계획이다. 현재 성남소재 대학에서 1,079명의 학생이 수강중이나 발견된 문제는 없었다.  

타도시의 꿈의 대학을 이용할 수 있나?
가능하다. 경기도의 안은 물론 서울 소재의 꿈의 대학을 이용할 수 있다. 성남지역에서는 성남 소재의 대학 외에도, 수원이나 용인에 위치한 대학으로 다니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는 평택까지 가는 학생도 있을 정도이다. 

시험기간이나 연휴는 강의진행이 어떻게 되나?
1학기에는 그런 사항을 고려하지 않고 진행했으나, 2학기부터는 학생들의 스케줄에 맞추어 시험기간과 연휴 기간을 고려하여 조정할 예정이다. 

생기부에는 어떤 식으로 기재가 되는가?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적합한 강좌를 선택하는 진로탐색의 활동으로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다. 기록할 때 대학명이나 강사명은 기재되지 않으며 강좌명과 이수시간만이 기재되고 그 예시로는 다음과 같다. 예) 경기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주관한 경기꿈의대학(박경리 소설 ‘토지’ 탐구를 통한 한국 근현대사 문학 여행) 20시간을 이수함.

경쟁률은 어떻게 되나? 선착순인가?
각 강좌마다 사정이 다르며 선착순이 아니다. 어떤 강좌는 3분 만에 인원이 충족된 강좌도 있고, 인기가 있는 경우 4:1을 넘는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2학기부터는 신청할 때 잘못하여 실수로 클릭한 경우에 변경, 정정이 가능할 수 있도록 보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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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라 리포터 외 1명 전영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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