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햇살이 따가운 봄, 봄은 워낙 ‘오는가 하면 가버린 계절’이었던 적이 많긴 하지만 올해의 봄은 더더욱 그렇다. 목련 벚꽃 개나리 진달래가 진 5월, 라일락 향기와 장미의 색이 여름으로 가는 길목을 지키고 있다.
꽃나래 허브 협동조합의 봄은 어땠을까. 봄이 되면 꽃을 찾아다니느라 바쁘다는 얘기를 들었던 터라 그들의 요즘이 궁금하다. 봄을 보내며 다가오는 여름을 맞이하는 협동조합 꽃얘기를 들어보자.
꽃나래 허브 협회, 다양한 수업으로 차문화 저변 넓혀
어은동에 위치한 꽃나래 허브 협동조합 사무실은 여전히 조용하고 향기로웠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협동조합 조윤실 대표가 꾸준히 작업한 170여종의 차들이 아기자기한 병에 담겨 한쪽 공간을 채우고 있다. 후각보다 먼저 시각이 향기로움을 감지하는 곳이다. 다른 한쪽은 모둠수업이 가능한 테이블 두어 개가 자리하고 있고 닫힌 문 안쪽엔 조 대표가 제다한 상품들이 판매를 기다리고 있다.
대학에서 차를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차의 매력에 빠져 계속적으로 관심 영역을 넓혀 가고 있는 조 대표와 조합구성원들은 차에서 시작해 꽃차와 허브티로 꾸준히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꽃나래 허브 협동조합(조윤실 대표)과 비영리 꽃나래 허브협회(이금숙 협회장)로 사업 분야를 나눠 활동 중이다. 협동조합에서는 제다와 판매를 주관하고 협회는 재능기부 수업이나 꽃차 소믈리에, 티 소믈리에 수업을 주관한다.
스위트 러브, 뚱딴지차, 봄봄차, 코코차 등 다양한 차 개발 성공
기본적으로 차는 카멜리아 시넨시스(Camellia sinensis)를 근간으로 하는 세계다. 한 종의 나무에서 산화 정도에 따라 백차, 녹차, 황차, 청차, 홍차, 흑차로 구분한다. 산화가 거의 안 된 것이 백차이고 많이 산화된 상태가 흑차이다. 우리에게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은 이 여섯 가지 종류 중 녹차와 홍차인 셈이다. 지난해 보성 대한민국 블랜딩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해 판매되고 있는 ‘스위트 러브’는 홍차의 일종으로 블랜딩 홍차라고 할 수 있다.
작년의 수상을 필두로 올 봄을 맞아 이곳에서는 다양한 제품 개발에 성공, 판매하고 있다. 다이어트, 디톡스, 당뇨를 잡아주는 ‘뚱딴지차’, 몸을 따뜻하게 하는 생강나무 차인 ‘봄봄차’, 비염에 효능이 있고 비타민 A, B, C가 풍부한 작두콩을 원료로 하는 ‘코코차’, 고혈압에 효능이 있고 함암작용을 한다는 ‘꿈꾸는 겨우살이차’, 미세먼지가 많은 날 마시면 좋다는 ‘청보리순차’ 등 부지런히 꽃과 잎을 찾아 나섰던 결과가 색, 향, 미가 살아있는 차로 결실을 맺었다.
이런 제품들은 대전 프리마켓과 서울 동대문 DDP프라자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전화로도 주문이 가능하다. 조 대표는 “최근 들어 서울과 부산 쪽에서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귀띔하면서 “단체의 기념품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다”고 했다. 또한 그는 “설익은 지식으로 아무 꽃, 아무 잎이나 덖고 섞어 파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으로 공부해 제대로 된 지식을 갖고 있는 실력자들의 결과물”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협회, 목요 ‘재능기부’ 수업 진행, 여름학기 ‘꽃차 소믈리에’ 수업 예정
또한 협회에서는 목요일 오전 10시~12시까지 유성평생학습원에 등록돼 재능기부수업도 진행한다. 재료비 1만원으로 2시간 수업을 진행하면서 대전 차문화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경제적, 시간적 부담이 없어 주부들에게 인기가 많다. 수업을 마치고 자신이 만든 꽃차를 가져가는 학생들의 얼굴에 피어난 미소를 보면서 함께 행복을 경험하기도 한다.
올 여름학기 ‘꽃차 소믈리에’ 과정은 6~8월 매주 목요일 오후 1시~4시에 진행한다. 여름 꽃들을 이용해 여름 꽃 특징과 제다를 공부하고 여름의 대표적인 꽃인 ‘연꽃’을 체험한다. 7월 6일쯤 서천 내음다원 체험수업을 예정하고 있는데 연꽃잎을 따고 덖고 말리는 과정을 수회 거쳐 꽃차 혹은 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수제차가 만들어지는 구증구포의 정성과 낭만을 체험하는 것이다.
꽃차, 허브티 우리 몸의 밸런스 유지에 탁월
커피가 갖고 있는 즉각적인 카페인 반응 때문에 때때로 커피는 노동의 음료로 불린다. 요즘이야 커피의 분야도 다양해지고 즐기는 층도 확대돼 고급 대중화의 길로 들어섰지만 말이다. 꽃차나 허브티는 카페인으로부터 자유로울 뿐 아니라 몸의 밸런스를 유지시켜 준다는 면에서도 커피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또한 티(tea)의 카페인은 데아닌 성분으로 인해 우리 몸에서 즉각적이지 않고 은근히 작용한다.
우리 주변엔 화학약품, 첨가물 등이 넘쳐난다. 게다가 봄의 전령처럼 등장해 버린 미세먼지도 우리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미세먼지가 뿌연 날은 협동조합이 만든 ‘청보리순차’를 권한다. 심신을 맑아지는 경험, 꽃나래 허브 협동조합이 함께 한다.
-‘꽃차 소믈리에’ 과정 수강생 모집-
수강기간 : 6~8월 매주 목요일 오후 1시~4시
농장체험 : 7월 6일 목요일 서천 연꽃농장(체험학습만 신청 가능)
주 관 : 꽃나래 허브협회
문 의 : 010-3468-9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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