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시모집 비율은 해마다 늘어나 2018학년도에는 대입정원의 73% 이상을 수시로 선발한다. 10명 중 7명이 수시로 대학을 가는 현실이다 보니 나에게 적합한 수시 전형을 찾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일산 내일신문에서는 우리 지역의 다양한 수시합격 사례를 독자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수시합격자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선행학습보다 끝까지 공부하는 것이 중요
고등학생이 되면서 학업 스트레스와 체력 저하로 많은 학생들은 이런저런 질병에 시달린다. 유미연 학생 또한 복통이 자주 찾아왔다. 그때마다 간호사였던 엄마의 간호로 복통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그러면서 미연 학생(대화고 졸업)은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게다가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을 자주 해주면서 이런 자신의 특성이 간호사라는 직업과도 잘 맞지 않을까 생각했다. 엄마에 이어 언니도 간호사가 되면서 미연 학생은 간호사라는 직업에 확신을 갖게 됐다.
간호 관련학과는 문과보다는 이과에서 준비하는 것이 유리할 것 같아 문·이과 선택 시 이과로 진학했다. 그러면서 고1 겨울방학 때 처음으로 이과 수학 공부를 시작했다. 이과 수학은 선행학습을 하는 경우가 많아 주변의 친구들이 ‘너무 늦지 않았느냐’는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기하와 벡터, 미적분을 수능 보기 전까지 다 마무리하기도 어렵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미연 학생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남과 비교를 하면 제가 뒤늦게 시작해서 뒤처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그냥 내 자신이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선행한다고 수학 성적이 다 좋은 것도 아니고, 1학년 때 성적이 끝까지 가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마음먹고 수학 공부에 매진했죠. 그러니까 성적도 오르더라고요. 선행학습을 많이 해놓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끝까지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교과에 충실, 비교과 활동 준비 미흡 아쉬움으로 남아
미연 학생은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이화여대, 가톨릭대, 가천대를 지원했고,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중앙대와 고려대, 경희대를 지원했다. 간호학과의 경우 대학부속병원의 규모가 대학 순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대학 졸업 이후까지 전망하며 대학을 선정했고, 그 중 교과전형으로 지원한 이대와 가천대에 합격했다.
내신 성적은 1학년 때는 1.6 등급, 2~3학년 때는 1.5등급 정도로 최종은 이화여대 기준으로 1.52등급, 가천대 기준으로 1.36등급이었다. 수능 성적은 국어, 수학, 영어, 생물, 화학 모두 3등급으로 평소 모의고사 때보다 모두 1~2등급씩 떨어졌다고 한다.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기 위해선 학교 내신 성적 관리와 비교과 활동 실적을 꾸준히 쌓아야 한다. 미연 학생은 비교과 활동으로 주로 교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학교에서 참여할 수 있는 급식지원, 청소, 질서캠페인 등의 활동으로 봉사시간을 채웠다. 동아리는 1학년 때 도서부였고, 2학년 때는 과학실험 자율동아리에서 활동했다. 과학경시대회와 과학대회에도 참여했는데 교과 준비를 하느라 신경을 많이 쓰지는 못했다고 한다. 미연 학생은 자신의 합격비결로 교과 준비를 충실히 했던 것을 꼽았고, 반면 비교과 활동에 대한 준비를 많이 못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불합격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연 학생은 “100% 교과전형으로 지원하는 것이 아닌 이상 3학년이 되더라도 비교과 활동을 챙겨두는 것이 유리하다”며 “학교와 학과를 미리 정해 학과별 전형을 잘 파악해두고 필요한 활동들을 잘 챙겨야 한다”고 전했다.
고3 시기, 마음과 시간 관리 잘해야
학교 내신 준비는 학교 선생님의 특성에 맞춰 교과서를 기반으로 공부했다. 학교 시험은 크게 수능 중심으로 문제가 출제되거나 교과서와 수업시간에 배운 것을 기반으로 문제가 출제된다. 미연 학생은 수능 중심인 경우 기출문제집을 반복해서 풀며 출제 유형을 외웠다. 교과서 중심인 경우는 교과서 필수 내용과 수업시간에 강조했던 부분을 노트 필기 해놓고 나중에 백지에 이를 생각나는 대로 옮겨 적는 방법으로 공부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평소 꾸준히 반복하면 학습량이 누적돼 시험기간에도 큰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었다.
미연 학생은 고2 때부터 학원 대신 인강을 선택했다. 메가스터디 현우진 강사의 강의를 들으며 수능 수학을 공부했는데, 수능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을 잡는데 도움이 됐다. 특히 2학년 겨울방학 때는 뒤처진 이과 수학을 집중 공략했다. 기벡과 미적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며 수능 수학에 대한 감을 잡았고 3학년 첫 번째 모의고사에서 수학 성적을 1등급으로 끌어 올린 후 자신감을 갖게 됐다.
수능 성적은 최저 기준을 맞추기 위해 전략적으로 공부했다. 수능 당일, 1교시 국어시험에서 지문을 읽으며 지치기 시작하자 2, 3교시 모두 계속 힘들어졌고 결국 평소보다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다. 미연 학생은 수시 준비 기간 동안 수능 공부에 집중하지 못한 것이 성적이 잘 나오지 않은 이유라고 생각했다.
“2학기가 되면 수시 준비로 공부할 시간을 많이 뺐기고 주변에 합격한 친구, 불합격한 친구들을 보며 심경이 복잡해집니다. 그때는 합격, 불합격이 아주 큰 의미 같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괜히 설레발치며 시간 낭비만 한 거 같아 아쉬움으로 남아요. 고3 때는 원서 쓸 때나 수시 준비하며 마음이 심란할 때가 많은데 스스로 자기 마음이나 시간 관리를 잘해서 끝까지 공부에 집중하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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