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협력, 참여로 꿈을 키우며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로 출발한 서울형 혁신학교인 선사고등학교(학교장 김용성)는 올해로 7년째 접어들고 있다. 전교생 650여명 정도의 작은 학교지만 체계적인 학생 관리와 교과 프로그램의 다양화로 면접형 수시에 강한 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7년에는 전체 졸업생이 230명이었다. 이 중에서 인문계열 140명, 자연계열 60명인 200명의 학생 중 37%(재수생 미포함)가 4년제 대학에 합격했다. 의대를 비롯해 공군사관학교, 교대, 연세대, 고려대를 비롯해 서울 시내 주요 대학에도 고르게 합격하는 성과를 낳았다.
왼쪽부터 김신영, 박혜란, 장용달, 조희선, 김혜경, 이소영, 김혜원, 이상경 교사 (모두 3학년부 교사)
전교생 사진첩 보며 학생정보 공유하는 교사진
선사고의 모든 교사는 전교생의 사진이 담긴 사진첩을 각각 한 권씩 가지고 있다. 학년별, 반별로 나누어 정리된 사진첩을 보며 학생들의 성장과정을 지켜보고, 수시로 학생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 교사 간 학생의 성향이나 진로, 특성 파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선사고의 큰 장점은 교사 협업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1학년 때 2명의 담임이 한 반을 함께 운영하며 아이들에게 밀착교육을 하는 ‘작은 학급제’를 운영했기 때문에 학생들과 친밀도가 많이 형성되어 있지요. 진로교육 연수나 문제해결 등 여러 가지 활동에 교사들이 함께 참여하고 고민하며 학생맞춤형 교육과 진로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진학총괄을 담당하며 3학년부 대표를 맡고 있는 조희선 교사의 말이다.
선사고는 현재 3학년 담임교사 8명과 담임을 맡지 않는 3학년부 대표교사 1명인, 총 9명의 교사가 팀을 이뤄 진학지도를 하고 있다. 같은 교무실을 사용하며 상시적으로 교사회의를 통해 학생들의 생기부를 분석하고 학생의 특성과 장점을 살리는 방법을 찾고 있다.
학교 규모가 작고 5년마다 교사순환제가 적용되는 공립학교지만 교사들의 협업과 정보공유가 잘 이루어진다. 선사고는 개교 초기에는 기초를 다지느라 힘든 점도 있었지만 서울형 혁신학교로서의 기틀이 잘 자리 잡아 가고 있는 중이다.
5년마다 교사진이 순환되어도 혁신학교로서의 교육관이 잘 지켜지고 있으며 교사들 또한 열정적이다. 학생정보 역시 많기 때문에 학생에게 어울리는 수시전형 준비도 매끄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살아있는’ 세부능력특기사항을 담는 생기부
선사고는 조별 과제 프로젝트 수업이 많은 학교이다. 교사가 수업을 다양하게 구성하여 1학년과 2학년 때는 과목별로 다채로운 활동 위주의 수업을 많이 한다. 학생들이 과제 발표 수업을 많이 하기 때문에 3년간 학생들의 관심 분야와 발전 상황을 지켜볼 수 있다.
선사 연구 과제 역시 모둠 연구를 원칙으로 2년 가까이 진행한다. 2학년은 1학기에 희망자를 모집하여 지도교사를 선정하고 자율적으로 운영한다. 이런 활동을 통해 내신의 틀을 벗어나 자신의 관심분야와 변화, 발전 상황을 다양한 활동 속에 녹아내며 세부능력특기사항을 생생하게 적을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1,2학년 때부터 방학을 이용해 실시하는 진로탐색 보고서 활동도 선사고의 우수 프로그램이다. 3학년 5월에는 전공을 구체화하여 자기주도적으로 전공 관련하여 대학교수 인터뷰 요청을 진행한다. 학교 선정과 교수 인터뷰도 학생 스스로 모두 신청한다.
이런 프로그램은 대학에서 호의적인 모습으로 도와주는 경우가 많아 학생들이 전공을 더욱 구체화하고 새롭게 알아가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교수나 관계자들의 실제적인 조언을 들으며 전공에 대한 열망이 생겨 학업에 집중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조희선 교사는 “우리 학교 아이들은 다른 학교에 비해 세부능력특기사항을 적을 때 쓸 내용이 많기 때문에 살아 있는 생기부를 갖게 된다”며 “심화 주제를 선택해 알차게 탐구한 내용은 학생맞춤형 세부능력특기사항에 잘 적혀 여러 아이들이 이 기회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다채로운 수업활동과 참신한 성과가 많으니 대학 측에서도 관심 있게 보는 것 같다. 우리 학교 내신 3~4등급 학생들도 수시로 대학진학을 잘하는 편이다.”라고 말한다.
‘방과 후 면접 준비 교실’과 ‘선사멘토링제’
2학기에 실시하는 면접 준비 방과 후 활동도 학생들의 입시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학생들의 입시 일정에 맞춰 3학년 담임과 일반 교사 2~3명이 팀을 이루어 2달 가까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자신의 전형에 맞게 학교별, 전형별로 맞춤형 모의면접을 실제 면접 전에 2~3회 정도 경험할 수 있다. 생기부와 자소서를 기반으로 한 실전 대비 맞춤형 면접은 늦은 밤까지 진행하는, 교사들의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프로그램이다. 이런 결과로 2017년에는 수시 합격생 중에서 50% 이상의 학생이 면접형 교과 수시에 두드러지게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상경 교사는 “발표 수업과 조별 과제 발표를 많이 하는 수업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기에 능하다. 팀별 과제를 많이 해 본 아이들의 대학 적응력 역시 뛰어나 대학의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하며 “방과 후 면접 준비 교실은 교사들이 준비하느라 매우 힘들기는 하지만 힘든 만큼 보람 있는 활동이고 학생들에게 효과적인 프로그램이다”라고 강조한다.
졸업생과 재학생 및 학생 상호 간 멘토와 멘티 역할을 부여함으로써 성취동기 강화를 꾀하는 ‘선사멘토링제’도 입시준비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졸업생이 자신의 경험을 살려 직접 후배들의 자소서 쓰기를 도와준다. 1:1이나 1:2로 다양한 멘토와 멘티 활동을 통해 배움과 나눔의 기회를 갖게 되는데 졸업생들은 실제 자신의 경험담이나 수시를 준비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한다.
선사고의 우수한 진로·진학 프로그램
▶ 선사 연구과제 - 2년간 진행되는 관심 분야 연구 프로젝트(팀 구성 후 교사 멘토 진행)
▶ 교과별 다양한 프로젝트 수업 - 세부특기사항에 상세하게 반영
▶ 대입 면접 준비를 위한 학생맞춤형 방과 후 면접교실
▶ 진로탐색보고서활동 - 전공 관련 대학교수 인터뷰
▶ 선사 멘토링 - 졸업생이 지도하는 자기소개서 준비
▶ 교사 전체의 원활한 정보공유 시스템
2017년 선사고등학교 졸업생 진학 상황 (재수생 미포함)
구분 | 서울 4년제 대학교, 특목국립, 의대 포함 | 수도권 4년제, 거점국립, 의대 포함 | 4년제 대학교 전체 | ||||
인원(명) | 비율(%) | 인원(명) | 비율(%) | 인원(명) | 비율(%) | ||
수시 | 연인원(중복합격자 포함) | 47 | 23.5 | 71 | 35.5 | 92 | 46 |
합격자 (순수 합격 인원) | 31 | 15.5 | 49 | 24.5 | 61 | 30.5 | |
정시 | 연인원(중복합격자 포함) | 4 | 2 | 13 | 6.5 | 17 | 8.5 |
합격자 (순수 합격 인원) | 4 | 2 | 9 | 4.5 | 13 | 6.5 | |
합계 | 연인원(중복합격자 포함) | 51 | 25.5 | 84 | 42 | 109 | 54.5 |
합격자 (순수 합격 인원) | 35 | 17.5 | 58 | 29.5 | 74 | 37 |
전체 졸업생 - 230명 (특수반 7명, 직업반 23명 포함)
통계대상자 - 200명 (인문계열 140명, 자연계열 6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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