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수시 합격자 인터뷰 성균관대 의상학과 박서진 학생]

“고3 현역은 학교 성적과 비교과 활동 잘 챙겨 수시로 대학 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해요“

양지연 리포터 2017-03-31

대입 수시모집 비율은 해마다 늘어나 2018학년도에는 대입 정원의 73% 이상을 수시로 선발한다. 10명 중 7명이 수시로 대학을 가는 현실이다 보니 나에게 적합한 수시 전형을 찾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일산 내일신문에서는 우리 지역의 다양한 수시합격 사례를 독자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수시합격자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합격의 비결은 바로 ‘나만의 꿈’
사람은 자신의 경험만큼 성장한다. 어릴 적 가족에게 닥친 사고로 박서진 학생은 본의 아니게 병원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많았다. 그곳에서 아픈 사람들을 보며 건강의 고마움을 느꼈고, 그러면서 남을 돕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남을 돕고 살 수는 없을까 오랜 시간 고민하다 고등학교에 진학해 꿈을 구체화시켰다. 의류 판매비용의 일부를 수익금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마케팅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
개인의 기부보다는 기업이 참여하면 더 많은 사람들을 효율적으로 도울 수 있고, 기업도 마케팅 차원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학에서는 의류산업과 마케팅 분야를 공부하고 싶어 성균관대 의상학과와 한양대 의류학과, 이화여대 의류산업학과, 경희대 의상학과에 지원했고, 경영계열로 성대 인문과학계열과 건국대 기술경영학과를 지원했다. 내신 성적은 1.4~1.5등급으로 수시에서 지원한 6개 대학에 모두 합격했다. 수능시험 전에 희망학교 1순위였던 성대와 한양대에 최종 합격해 수능시험은 참가하는데 의미를 두는 정도로 치렀다.
서진 학생은 합격 비결로 ‘나만의 꿈’을 꼽았다. 나만의 꿈이 있었기에 목표를 세워 노력했고 그 덕분에 대학에 합격한 것 같다고 전했다.


면접 주도하며 자신이 강조하고 싶은 이야기 전해
서진 학생은 수시 원서를 쓰기 전까지 수능 최저를 맞추기 위해 수능 공부를 계속했으나 막상 원서를 쓰고 보니 지원 학교와 학과가 모두 수능 최저가 없어 면접 준비에만 집중했다. 수능최저가 없는 상태에서 합격을 좌우할 변수는 오직 면접뿐이었다.
2차 면접 비중이 100% 반영되는 한양대 면접 때는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노력했다. 흔히 면접관이 물어보는 것 외에 답변을 하지 말라는 조언이 많다. 질문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기부나 자소서 내용을 교수님들이 모두 다 꼼꼼히 보기 어렵기 때문에 내가 강조해 말하고 싶은 것을 잘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면접관의 질문에 “제가 이렇게 답변을 해도 될까요?”라고 말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했다. 면접을 주도하게 되자 자연스럽게 자신 있는 주제로 넘어갈 수 있었고 여기에 대한 교수님들의 꼬리 질문이 이어졌다. 결국 교수님들이 이야기를 더 들어보고 싶은데 시간이 부족해 아쉽다는 답변을 들으며 면접장을 빠져나왔다. 서진 학생은 이 면접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하고 나왔다고 한다.
“면접은 학교마다, 또 면접을 진행하는 교수님마다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면접 때 너무 긴장하지 말고 가능하다면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전달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끌고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1차 서류와 2차 면접 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경우라면 면접에서 최선을 다해 승부를 걸어야합니다.”


수시 챙겨야할 것 많지만 차곡차곡 쌓아갈 수 있어
서진 학생은 고1 때는 학생부종합전형이나 대학 입시에 대해 잘 몰라 비교과 활동을 잘 챙겨놓지 못했다고 한다. 2학년이 된 후 담임선생님의 조언으로 그때부터 비교과 활동을 시작했다. 자서전을 쓰는 자율동아리 활동을 하며 자신을 탐색하고 미래의 계획을 꼼꼼히 설계해봤는데 이 경험은 자소서 작성과 면접 준비에 도움이 됐다. 또한 자신의 꿈을 담은 브랜드 상표를 디자인해 상표등록도 해두었다. 봉사활동은 <아름다운 가게>에서 했는데 기부된 옷이나 물건을 팔아 수익을 남겨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취지가 자신의 꿈과 닮은 활동이라 더 큰 의미가 있었다고 한다.
자소서는 두 달간 준비해 3주 동안 몰아서 썼다. 써 놓은 글을 20번 정도 고치고 다듬어 쓰면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나만의 특별함이었다. 그 특별함을 살리기 위해 이런 것까지 써도 될까 싶을 만큼 구체적으로 기록하기도 했고, 생기부에 기록은 돼 있지만 한 줄로 남기기 아쉬운 활동을 꺼내 과정에서의 고민과 노력, 배운 점들을 자소서에 상세히 담기도 했다. 서진 학생은 “자소서는 채우는 것보다 줄이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며 “방대한 내용과 활동을 정해진 글자 수에 맞춰 줄이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수시 준비는 챙겨야할 것이 많다. 내신 성적을 위해 지필고사와 수행평가를 신경 써야 하고 틈틈이 동아리와 봉사활동도 해야 한다. 여기에 수능 공부도 병행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을 놓치면 수시 원서 6장은 써볼 기회도 없이 사라진다. 그래서 서진 학생은 후배들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전했다.
“수능은 하루에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험인데 그날 내 컨디션이 어떨지, 또 내가 시험을 잘 볼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더 불안한 거 같아요. 하지만 수시는 챙겨야 할 것이 많아 힘이 들고 귀찮기는 하지만 차곡차곡 쌓아갈 수 있지요. 그래서 고3 현역은 학교 성적과 비교과 활동을 잘 챙겨두고 수시로 대학에 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수시 원서를 쓸 때는 자신감이 떨어져 있고 선생님들께서도 하향지원을 권하시는데 붙었을 때 꼭 가고 싶은 대학만 지원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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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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