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3년 난청으로 인해 진료를 받은 인구는 28만2000명. 이는 지난 2008년 22만 2000명보다 약 6만 여명이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해마다 난청인구는 늘어나고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보청기 착용을 ‘노화의 상징’이거나 ‘청각 장애인’이라는 편견 때문에 보청기 착용률이 선진국에 비해 낮은 편이다. 효과적인 난청 치료를 위해서는 난청을 인지한 후 최대한 빨리 보청기를 착용해야 난청의 진행을 막고 난청으로 인한 부정적인 결과를 예방할 수 있다. 조기 난청치료의 중요성과 보청기 고르는 방법에 대해 ‘덴마크 오티콘 안산·시화센터’ 김미연 원장에게 알아봤다.
난청 치료시기 놓치면 청력 손상 심해져
김 원장은 덴마크 오티콘 안산시화 센터를 운영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순간이 바로 치료시기를 놓친 환자를 만날 때라고 말한다. “3년 전 청력 검사를 받은 분이셨는데 성격도 워낙 활달하시고 사회활동을 많이 하시던 할머니였어요. 난청이 심해 보청기 착용을 권해드렸지만 보청기를 끼고 남들 앞에 서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결국 포기하셨어요. 그러다 얼마 전에 따님과 함께 다시 저희 센터를 방문하셨어요. 당연히 청력은 훨씬 더 나빠졌고 어음변별력도 많이 떨어져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었죠” 김 원장은 대부분의 환자들이 센터를 방문할 때에는 청력이 손상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보청기 착용에는 선뜻 나서지 못하다가 심각할 정도에 이르러서야 다시 찾아온다고 한다.
“다시 오셔서 보청기를 착용한 후 얼마나 행복해 하셨는지 몰라요. 진작 착용했으면 지난 3년을 더 즐겁게 살 수 있었을 텐데 하시며 후회하셨죠. 보청기란 더 이상 노화의 상징도 아니에요. 오히려 선진국에서는 귀 밖으로 보청기가 보이는 오픈형 보청기가 더 많이 사용될 정도로 보청기에 대한 인식이 개방적입니다”
자연스러운 음질과 편안한 오픈형 보청기
유럽과 미국의 경우에는 음질의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오픈형 보청기 착용률이 거의 60~70% 정도에 이르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 귓속형 비율이 60~70%를 차지한다. 보청기는 난청의 종류에 따라 귓속형이 효과가 좋은 경우가 있고 오히려 오픈형이 효과가 더 좋은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소음성 난청처럼 저주파수가 좋고, 고주파수가 떨어지는 고음급추난청 형태라면 오픈형보청기를 선택하는 것이 울림도 없고 아주 편한 착용을 할 수 있다. 귓속형 보청기의 경우 외이도 깊숙이 보청기가 착용되기 때문에 폐쇄효과에 의하여 저주파수가 크게 들려 본인 목소리 울림으로 대화에 방해되어 어음변별력이 확 떨어진다.
김 원장은 “난청의 종류에 따라 효과적인 보청기의 종류가 달라지는데 남들에게 보인다는 편견 때문에 귓속형을 고집하는 경우도 많다. 보청기도 안경과 같이 청력보조기구라는 자연스러운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첨단기술의 집합체 진화하는 보청기
보청기는 단순히 소리를 증폭시키는 기구가 아니라 첨단 기술이 집약된 장비이며 그 기술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보청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이 바로 칩셋이다. 칩셋이란 컴퓨터로 치면 메인보드 같은 것으로 보청기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기술이다. 칩셋은 소리를 제어하고 소리의 처리속도를 결정하는 것으로 성능 좋은 칩셋을 쓰면 우리 귀처럼 보다 더 자연에 가까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김 원장은 “칩셋이 우수한 보청기의 대표가 바로 113년 전통에 세계 판매 1위를 자랑하는 덴마크 오티콘 보청기다. 오티콘 보청기의 경우 자체적으로 칩셋을 설계하고 생산하는 브랜드로, 최신 뷔록스, 이니윰 센스 칩셋을 탑재한 핵심 기술을 가지고 있어 특히, 소음 속에서 어음을 처리해 전달하는 능력이 뛰어나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한다.
오티콘 보청기는 최근 기존보다 50배 빠른 뷔록스 칩셋을 탑재해 신호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64채널 오픈1, 48채널급 오픈2, 오픈3의 고 사양으로 세밀한 소리까지 청취가 가능한 사물인터넷 보청기 ‘오티콘 오픈(OPN)보청기시리즈’를 내놓아 주목받고 있다.
김 원장은 “기술이 발달할수록 나에게 꼭 맞는 보청기를 찾는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며 “정확한 청력 검사를 바탕으로 꼭 맞는 보청기를 구입한다면 삶에 질이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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