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입시 상담과 학원의 설명회는 언제나 성적 상위권 학생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당연히 전형 분석도 상위권 중심이다. 그러다보니 상당수 학생들이 입시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 전형의 종류가 많다지만 딱히 남다른 점을 제시할 수 없는 학생들은 막연히 수능만을 대비할 수밖에 없다. 수시가 대세이고 학생부 종합 전형이 보편화되어 있지만 이 역시 일정 수준 이상의 내신 성적을 획득해야 자신 있게 지원할 수 있기에 고3에 이르러 내신 성적이 안 좋은 학생들은 갈 길을 찾지 못한다.
그래서 나타나는 현상이 고3 교실의 양극화다. 이미 오래 전부터 고3 교실은 공부를 하는 소수의 학생과 고1보다도 공부를 안 하는 다수로 양분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치열한 입시 경쟁 속에서 이렇게 아이러니한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 중 으뜸은 ‘목표 상실’이다. 공부에 동기 부여가 중요하다는 것을 <완벽한 공부법>이란 책에선 이렇게 일깨워준다. “여러분에게 한 달 안에 4천 개의 영단어를 외우라고 하면 외울 수 있겠느냐?” 대부분은 어렵다고 답한다. 그러면 질문을 바꾸어 묻는다. “여러분에게 한 달 안에 4천 개의 영단어를 외우면 10억을 주겠다고 하면 할 수 있겠느냐?” 이 질문 앞에선 좀 전에 고개를 저었던 사람들도 할 수 있다고 답한다고 한다.
입시의 사각지대에 놓인 애매한 성적대의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선명한 목표와 동기부여다. 목표와 동기를 잃으면 6월 모평 이후에 공부할 동력을 잃고 헤매게 된다. 중요한 시기를 허투루 보낸 후엔 다음 해의 성공마저도 기약할 수 없다. 재수에 성공하는 학생은 고3 기간 내내 최선을 다했으나 아쉽게 떨어진 학생들이다. 그렇다면 목표와 동기는 어떻게 찾을 것인가? 주변의 막연한 조언에 흔들리지 말고 내게 맞는 전형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내신이 지나치게 안 좋아서 수시 지원이 어려운 경우는 전략 과목을 선택해 정시 준비를 차별화하기라도 해야 한다. 아무리 여러 대학 전형을 뒤져보아도 내게 맞는 전형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너무 늦기 전에 논술 준비를 해야 한다. 선발 인원이 줄어서 합격이 어렵다는 선입견과는 다른 결과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시도 예상과 달리 컷이 낮아진 곳이 많아서 끝까지 최선을 다한 학생들은 의외의 좋은 결과를 냈다. 내신이 안 좋아서, 모의고사 성적이 기대한 만큼 안 나와서, 자신은 마땅한 전형이 없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기억해라. 언제나 입시와 전형의 최적화보다 중요한 것은 뚜렷한 목표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이고, 이 두 가지가 있는 학생들은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리드논술리드수능김현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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