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을 위한 노력 신학기 증후군

부모의 신뢰와 사랑으로 극복하며 자라는 아이들
“아는 사람이 없는 교실, 학교 가기 두려워요”

박향신 리포터 2017-03-02

3월에는 모든 것이 새롭다. 특히 새 교복과 새 교실 그리고 새 친구들을 만나는 새내기들에게 새로운 시작은 작은 모험이 따른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느끼는 아이들이 많은데 이런 증상을 ‘신학기증후군(new semester blues)’이라 한다.
신학기증후군은 환경변화에 민감한 아이들에게 잘 나타나는데 소심하고 예민한 아이 뿐 아니라 지나치게 자기주장이 강하고 자존심이 센 아이들에게도 나타날 수도 있다.
대부분 한 달 안에 적응되지만 간혹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자신감이 없어지고 우울해져 심리적인 갈등을 겪기도 한다는 것이다. 안산상담심리연구소 김경희 심리상담사는 “신학기에는  불안함으로 안정을 찾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아진다”고 한다. 그에게 신학기증후군의 사례와 극복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들어왔다.

증상과 원인
학교에 갈 때 마다 이유 없는 복통이나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때로는 일시적으로 대소변을 못 가리는 퇴행을 하거나 과다수면·식욕부진·설사와 같은 신체화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대부분 부모들은 투정이나 꾀병으로 판단하지만 신학기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신학기 증후군의 원인 중 가장 큰 것은 ‘대인관계로 인한 스트레스’이다. 영국의 대학 포털 사이트 통계에 의하면 입학생의 70% 이상이 새 학기 두려움에 대해 “새로운 인간관계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 달라진 생활패턴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운 경우이다. 겨울방학 늦잠에 습관이 든 학생들은 등교에 대한 어려움과 갈등이 크다.  
사춘기 학생의 경우 신체적 변화가 클 경우 스스로 당황하며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어린학생일 수록 부모와 떨어지는 분리불안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 상담사는 “신학기는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유난히 큰 시기이다. 특히 상처를 받았던 학생들이 더 두려움을 갖고 있다. 부모님들 역시 섬세한 관심과 유연한 대처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혼자 고민하게 두지 않기
지난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여학생이 “우리 반에 아는 아이가 하나도 없어요. 학교가면 누구랑 이야기하고 누구랑 밥 먹을지 학교가기가 두렵다”고 호소해 왔다.
김 상담사는 “내가 겪는 어려움을 다른 친구들도 분명히 겪고 있음을 아는 것”이 극복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누군가 말을 걸어주고 함께 밥을 먹자고 다가와 주길 바라는 것을 다른 내가 먼저 다른 친구에게 적용하고 실천에 옮겨보도록 조언해 주는 것이다.
또 문제아라는 낙인으로 고민하는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은 “중학교 때 말썽을 부렸다는 이유로 친구들과 선생님까지 문제아 취급한다”며 부모와 함께 상담을 요청했다. 김 상담사는 감정을 배제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변화를 주변에 알리도록 지도했다. 부모에게도 담임에게 자녀의 마음가짐을 알리고 지지해 줄 것을 당부하도록 조언했다. 두 경우 모두 잘 극복된 사례인데 해결의 열쇠는 결국 ‘자녀와 공감대를 형성해 혼자만의 고민거리로 만들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었다고 한다.

신학기 증후군 극복 10가지 방법
1. 친밀감을 표현하라
칭찬과 따뜻한 말이나 스킨십은 안정감을 느끼고 불안을 해소시킨다.
2. 긍정적인 이야기로 시작하라
자녀의 마음을 알고 대화하려면 우선 밝고 즐겁게 시작하라. 듣다보면 자녀들은 마음에 담아두었던 고민을 전해온다.
3. 교사와 소통하라
자녀의 변화나 예전에 겪었던 어려움을 담임교사에게 알려라. 교사의 선입견이나 오해가 자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 전화나 지면을 이용한 소통도 좋다.
4. 아빠가 나서라
초등 자녀는 엄마의 역할이 크지만 중·고등학생이 되면 아빠와의 상호작용이 사회성에 큰 영향을 준다.
5. 공감능력을 길러줘라
중·고등학생은 역지사지(易地思之)가 가능한 때, 내가 싫은 것은 상대방도 싫다는 것을 알고 변화하도록 유도한다.
6. 아침식사 거르지 마라
아침식사를 챙겨주면 뇌를 활성화 시키고 건강한 하루를 만들 수 있다.
7.부모님과 함께 계획을 세워라
부모와 함께 학습계획을 세우고 준비물을 잘 챙겨주는 등 부모의 섬세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8. 체력을 단련하라
신체운동을 일주일에 3번, 한번에 30분 이상 꾸준하게 하자. 가능하면 부모와 함께 하거나 집안에서 몸으로 하는 놀이를 해도 좋다.
9. 함부로 혼내지 마라
어떤 사건이 생겼을 때 자녀의 상황을 충분히 알고 훈육하라. 감정적으로 자녀를 혼낸 경우 자녀는 ‘억울하다’는 감정이 오래간다.
10. 학교에 대한 친근감을 심어줘라
저학년의 경우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개학 전 아이와 함께 학교를 가 보고, 고학년의 경우 자신의 학교에 대해 긍지를 갖은 수 있는 말을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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