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반장 선거 앞둔 우리 아이 리더십 키우기]

“리더십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시작돼”

백인숙 리포터 2017-03-01

3월 새 학기가 시작됐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면서 이번 학기 반장 선거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이 많다. 반장·회장 경험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리더십을 증명할 수 있는 한 방법이기도 해 초·중·고를 막론하고 해마다 임원선거에 대한 관심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반장 선거를 경험한 선배 맘들과 전문가 도움말로 리더십을 키우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성공해도 실패해도 얻는 게 많은 반장 선거
해마다 반장 선거를 두고 학부모들 사이에 이런저런 말들이 오고간다. 하지만 반장 선거에 도전한 것을 후회하는 학생과 학부모는 많지 않다.
지난해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반장선거에 나갔다가 두 표 차이로 떨어졌다는 김미연(42 안양시 호계동)씨는 “아들이 올해도 반장선거에 나가겠다고 했다”며 “상처 받을까 걱정되는 마음도 있지만 다시 도전하려는 아들이 기특하다”고 말했다. 또 “아이의 성격이 외형적이긴 하지만 리더십이라고 하기는 부족한 점이 있었다. 아직 어려서 자기주장이 강하고 친구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적었는데 지난 학기 반장 선거에 실패하면서 친구들을 존중하고 배려하지 않으면 리더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이정희(45 안양시 관양동)씨는 “중학교 2학년 딸이 지난 학기 반장을 하면서 성적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이 씨는 “딸은 중2 1학기까지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아니었다. 그런데 반장공약으로 공부도 잘하고 놀기도 잘해서 다른 반이 부러워하는 반을 만들겠다고 했고 반장 당선 후 딸은 잠을 줄여가며 공부를 하는가 하면 노트 필기한 것을 프린트 해 친구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며 “모든 부분에서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 반장 활동 중 얻은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안양의 김 모 초등학교 교사는 “초등 또는 학창 시절의 리더십은 평생을 간다고 볼 수 있다”며 “리더십은 단순하게 지도자의 능력이나 자질, 통솔력만을 기르는 것이 아니다. 친구들을 소중히 여기게 되고 타인에 대한 배려의 마음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설득력 있는 스피치는 리더십의 출발점
전문가들은 리더십의 출발점은 ‘말 잘하기’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부모들 역시 특목고와 대학 진학에 구술면접과 심층면접이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말하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이에 대해 평촌에 위치한 키즈스피치마루지 평촌점 신예지 원장은 “상대방을 설득하고 단체를 잘 이끌기 위해서는 우선 스피치가 중요하다”며 “반장이나 회장이 되지 않더라고 스피치 능력은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자신을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되고 결국 행복한 학교생활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신 원장은 또 “설득력 있는 스피치는 무조건 큰 소리로 발표하는 것이 아니다”며 “입 모양의 크기, 말의 속도, 손짓, 표정 등으로 자신만의 색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세계스피치아카데미 송재호 원장 역시 “일반적으로 스피치 학원을 오는 학생들의 경우 말하기를 이론이나 지식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피치는 표현 기술을 익히는 것”이라며 “설득력 있는 스피치는 기존에 경험했던 사건이나 읽었던 책 등을 예로 들어 듣는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말하고 그것을 요약해서 알려주며 마지막으로 듣는 사람이 어떤 의미를 가져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발성에는 1부터 10까지의 볼륨이 있는데 목소리의 크기별로 용도가 다르다. 몇 명이 회의를 할 경우 3~4볼륨이 적당하다면 반장 선거와 같이 3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연설을 할 때에는 3~8정도의 볼륨이 적합하다”며 “음성의 강약 조절이 적절하게 이어졌을 때 듣는 사람을 울게 할 수도, 웃게 할 수도, 기쁨 또는 감동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평소 육하원칙 지켜서 말하는 습관 중요
아직 반장 선거까지는 시간이 남아있다. 만약 내 아이가 반장이 되고 싶어 한다면 어떤 리더가 되고 싶은지, 어떤 학급을 만들고 싶은지, 내가 학급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도록 하자. 반장 선거에 필요한 연설문을 쓰기 위해서는 주제가 있어야 하고 주제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적절한 사례를 덧붙이면 좋다. 그것은 전래 동화가 될 수도 있고 실제 자신이 겪었던 이야기도 좋다. 언젠가 읽었던 위인전이 될 수도 있다.
또 평소 아이가 말을 할 때 논리적으로 육하원칙을 지키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힘들지만 훈련이 되면 아이들은 언제 어느 장소든지 자기주장을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게 된다. 부모의 구체적이고 논리적인 칭찬도 중요하다. 칭찬을 많이 받은 아이는 발표를 할 때도 긍정적이고 상대방에게 희망적인 언어를 사용해 호응도를 높일 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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