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책방 <미스터 버티고> 신현훈 대표

어려운 시기지만 동네 책방 좋아하는 이들 덕에 보람돼

남지연 리포터 2017-02-18

 다양한 편의시설로 중무장한 대형 서점의 공세에 밀려 동네 책방들이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소박하고 아날로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동네 책방이 오히려 이색 플레이스로 소개되는 요즘이다. 미스터 버티고도 그 중에 하나. 2년 전 문학 전문 책방을 모토로 백석동에 문을 열었다. 책 한권이 주는 행복함을 전하는 공간을 꿈꾸고 있는 미스터 버티고 신현훈 대표를 만났다.



 미스터 버티고(Mr.Vertigo) 는 백석동에 위치한 동네 책방이다. 일반 서점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문학 전문 서점인데다 커피 한 잔 시켜놓고 테이블에 앉아 책 한권 느긋하게 볼 수 있는 공간이다. 가볍게 맥주 한 잔 허락되는 것도 특이하다.  
유명 서점 온라인 파트에서 10여 년간 근무했었다는 신현훈 대표. 2014년 경 사표를 내고 ‘나이 들기 전에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자’는 마음에 책방을 열었다. 중간에는 잠시 1인 출판사 ‘버티고’도 운영했었다. ‘버티고’란 이름을 특별히 사용한 이유를 물었다. 신 대표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폴 오스터의 ‘공중곡예사’를 재밌게 읽었는데 소설의 원제가 ‘Mr.vertigo’다. 또 내 이름 ‘현’을 한자로 풀면 현기증, 어지럼증이란 뜻이 있는데, 히치콕의 영화 ‘현기증(vertigo)'도 좋아했다. 메일 아이디로 썼던 터라 그대로 가져왔다”고 말했다. 


영국 돈트 서점에서 아이디어 얻어
 미스터 버티고는 문학 전문 책방이다. 신 대표는 “개인적으로 소설을 좋아한다. 또한 일산에는 작가뿐만 아니라 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은 터라 문학 전문 서점이자 주민들, 그리고 작가들의 아지트 역할을 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책들을 진열해 놓은 방식 또한 일반 서점과 다르다. 일반적으로 서점들이 책 장르 별로 한 데 묶어놓는 데 반해 버티고에선 지역 별로 섹션을 구성해 놓았다. 한국, 일본 등 아시아를 비롯해 프랑스, 미국 등 특정 지역, 혹은 국가에서 출간된 문학 서적들을 한데 묶었다. 신 대표는 “사직서를 내고 아내와 여행을 하다 영국의 유명 서점이기도 한 ‘돈트 서점’에 들렸다. 돈트 서점은 나라별로 문학뿐만 아니라 여행서, 인문서, 역사서 등을 총 진열해 놓은 곳이다”며 “소설 파트에 한하지만 이 같은 콘셉트면 괜찮겠다 싶었다”고 했다.  한 쪽 코너에는 신 대표가 재미있게 읽은 책을 위주로 버티고의 이름으로 추천하는 코너도 있고, 신 대표가 소장했던 책을 볼 수 있는 코너도 있다. 문학 외 신간이나 베스트셀러, 아동도서 코너도 작게 마련했다. 



 동네 책방 좋아해줄 때 오히려 감사
 문을 열고 2년 이 지난 지금, 그의 바람은 많이 이뤄졌을까. 하지만 ‘예스’라고 말하기가 쉽지 않다. 소설을 비롯한 문학 분야 서적이 실용서나 정보서적에 밀려나고 있고 자연히 책방을 찾는 손님들도 부쩍 줄어든 요즘이다.
“다들 바쁜 현실 속을 살아가야 하는 데다, 요즘엔 나라 안도 시끄러우니 자연히 감성 위주의 문학 보다 지식이나 정보 서적을 찾는 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또한 “소설의 주된 독자층을 20대~30대 초반으로 보는데 요샌 이들마저도 온라인 서점을
이용하거나 컴퓨터나 핸드폰으로 책을 보는 경향이 커서 손님이 적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보람된 때도 있다. 대형 서점이나 시내에 나가기가 불편한 어르신들이 가다오다 들려 동네에 책방이 있어서 좋다 해줄 때,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깐의 틈을 이용해 커피 한 잔 마시며 책을 보고 가는 이들을 볼 때면 흐뭇해진다는 그다.
버티고에서는 매달 셋째 주 목요일마다 은희경 작가의 낭독회가 무료로 열린다.
신 대표는 “은희경 작가가 오셔서 낭독회를 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감사한 일이다. 몇 번 진행했는데 다행히 잘 진행됐다”며 “누구나 올 수 있는 자리지만 공간에 제약이 있다 보니 미리 참석 예약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대표의 바람은 처음 미스터 버티고의 문을 열 때와 다를 바가 없다. 작가와 독자 모두 자유롭게 오가며 풍성한 감성을 쌓아갈 수 있는 공간. 손님이 더 많이 찾아오는 것도 덤으로 바래본다.
오늘 내일 하루하루 버티기가 힘들다 해도 여전히 촉촉하게 감성을 적실 수 있는 책 한권을 추천받고 싶다면 이곳으로 향하면 어떨까. 미스터 버티고는 일산동구 백석동 강송로 73번길 8-2(031-902-7837)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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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연 리포터 lamanu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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