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어디까지 가봤니? 초막골북카페, 용호동굴미술관, 스마트도서관]

일상생활 속 활력이 되어 줄 작지만 특색 있는 공간들

김경미 리포터 2017-01-12

올 한 해 동안 군포시 곳곳에서는 새로운 공간이 생겨나고 기존 공간이 달라지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중 규모는 작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색다른 감동을 선사해 줄 장소 3곳. 생태공원을 정원 삼아 책과 차를 즐길 수 있는 ‘초막골생태공원 북카페’와 지하보도를 미술관으로 탈바꿈시킨 ‘용호동굴미술관 윰’, 1년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군포 25시 스마트도서관’을 소개한다.


자연의 아늑함이 매력적인 ‘초막골생태공원 북카페’
넘쳐나는 카페 속에 고르고 고르는 선택의 작업이 고민스럽다고 툴툴되지만 좋은 전망과 분위기의 카페를 찾아서 멀리 멀리 이동하는 고역을 마다하지 않는 것 역시 우리의 현실이다. 그러나 전망 좋고 분위기 좋은 카페를 찾아 꼭 멀리 가야할 이유는 없다. 초막골생태공원 비지터센터 건물 안의 북카페 정도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 카페의 가장 큰 장점은 초막골을 둘러싼 수리산의 풍경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전망 좋은 카페라는 점이다. 한겨울로 향해가는 요즘. 바깥 풍경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질 만도 하지만 이곳은 여전히 자연이 선사하는 풍요로움이 존재한다. 푸름 대신 빛바랜 고동색과 연갈색, 회색빛의 향연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카페 내부는 자연 채광이 그대로 들어와 한겨울에도 아늑함이 느껴진다. 북카페답게 내부의 벽면은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모든 연령대가 관심가질 수 있는 다양한 책들로 채워져 있고, 엄마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좌식형태의 유아공간과 차 한 잔을 마시며 책을 볼 수 있는 테이블 공간이 공존한다. 음료수 가격도 2000~4000원대로 저렴한 편.


책 한권의 여유를 선사하는 ‘스마트도서관’
예전에는 지하철에서 책 읽는 모습이 익숙한 풍경이었지만 요새는 그 자리를 스마트폰이 채우고 있다. 모두가 스마트 폰에 열중할 때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며 책 한권에 집중해 보고 싶다면 ‘군포 25시 스마트도서관’을 이용해 보자. ‘스마트도서관’은 지하철 1호선 군포역 엘리베이터 승하차 지점에 위치해 있다. 때문에 출퇴근 등 지하철로 이동하는 일이 빈번하다면 책을 빌리고 반납하는 일도 그 만큼 간편하다. 작은 컨테이너 하나 정도 크기의 스마트도서관은 400여 권의 신간 및 스테디셀러 도서를 연중무휴로 대출하고 반납할 수 있는 무인도서관이다. 도서관 출입 그리고 대출 및 반납을 위해서는 반드시 군포시 도서관 회원증이 필요하고, 1인당 2권의 도서를 14일간 대출 할 수 있다. 단, 스마트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을 다른 공공도서관이나 작은 도서관에 반납할 수는 없다.


익숙한 길가에서 만나는 낯섦 ‘용호동굴미술관 윰’
군포시 당동초등학교와 쌍용아파트 사이의 대로(군포로)를 연결해주는 지하보도는 특별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바로 ‘용호동굴미술관 윰’이다. 겉에서 볼 때는 차이점이 없어 보이지만 발걸음을 옮기다보면 다른 지하보도에서 발견할 수 없는 무언가가 하나씩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가장 아래지점에 도달하면 이상한 음악소리에 고개가 갸웃거린다. 그림이 그려진 여러 겹의 비닐장막을 지나서 반대편으로 이동하는 동안에는 음악 위에 음악이 계속해서 더해진다. 유랑 서커스단에서 연주되는 듯한 강렬한 아코디언 소리 위에 아랍풍의 멜랑꼴리한 음악이 겹쳐지고 마지막 구간에서는 불쑥불쑥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통로를 지나는 동안 ‘빛’은 또 하나의 포인트다. 지하보도 외부에서 스며든 자연조명이 비닐장막에 반사되고, 지하보도 속 유리와 거울로 구성된 설치물은 내부조명과 만나 계속해서 변화하는 오묘한 빛을 뿜어낸다. 갑자기 마주한 이상한 세계가 살짝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각각의 설치물들이 어떤 의미로 제작되었는지 알려주는 설명서를 읽으면 ‘용호동굴미술관’의 의미를 비로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지하보도를 나설 때는 살짝 눈부심이 느껴진다. 마치 진짜 지하동굴을 헤매고 나온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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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미 리포터 fun_seek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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