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정유년이 밝았다. 저마다 희망을 품고 또 한 번 새로운 시작을 맞는다.
중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마음은 다른 어느 때보다 더 설렌다. 그저 어린이로만 생각되던 6년을 지나 청소년에 접어드는 변화의 시기 앞에 서고 보니 걱정 반 설렘 반으로 하루하루 시간을 보낸다.
공교육 교사들은 중학교 입학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어떤 조언을 전할까. 천안쌍용중학교 이용숙 1학년 부장교사는 “입학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들이 중학교 생활에 대해 많이 궁금해 하는데, 중학교는 초등학교와 전혀 다른 내용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초등 학습의 기반에서 출발한다”며 “독서를 열심히 하는 동시에 전면 시행된 자유학기제에 앞서 아이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어떻게 펼쳐나갈 수 있을지를 준비하는 기간으로 겨울방학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학습이 잘 진행되었는지 확인 필수
중학교가 초등학교와 달라지는 점은 교과목이 많아지고 각 과목마다 담당교사가 수업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초등학교까지 학습의 기본 바탕을 갖추었다면 중학교부터는 보다 깊은 학습이 시작되는 것.
이로 인해 대부분 학생들은 겨울방학 기간을 학습에 몰두하는 시기로 삼는다. 특히 대입에서 학생부 종합 전형이 강화되고 교과 및 비교과 활동이 중요해짐에 따라 그에 대한 준비가 중학교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예비중학생과 학부모의 마음을 급하게 한다.
하지만, 섣부른 학습은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공교육 교사들의 이야기. 중1 수준은 초등에서 약간 내용이 더해지는 것일 뿐 크게 난도가 올라가는 것이 아니고, 무엇보다 초등 과정이 잘 이수되어 있어야 그 기반 위에 중등 과정을 나아갈 수 있기 때문에 초등 과정을 잘 이수했는지에 대한 점검부터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특히 아이가 좋아하고 재능을 보일 경우라면 모르지만 무작정 앞서나가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아이의 현재 상황을 차분히 파악했을 때 초등학교에서 이수해야 할 부분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판단되면 중학교 학습을 앞서나갈 것이 아니라 초등 과정을 다시 한 번 점검하며 기본 개념을 정확히 잡는 것이 필요하다.
2월 초에 실시하게 될 반편성고사 준비를 점검의 기준으로 삼는 것도 좋다. 단, 최근에는 반편성고사를 과목별 시험이 아니라 아이 전체에 대한 파악으로 활용하는 중학교가 늘고 있는 만큼 그저 문제풀이를 하는 것보다 교과서를 읽으며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중학교 생활의 출발이 될 자유학기제
중학교 생활을 시작하는데 있어서 무엇보다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자유학기제다.
3년간의 연구 기간을 거쳐 지난해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가 전면 실시됐다. 충남도의 경우 한 학교를 제외하고 모두 1학년 2학기에 자유학기제를 진행했고, 이는 2017학년도에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갓 입학한 1학기에는 학교 적응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바로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만큼 2학기 시행으로 계획을 잡는 학교가 많다.
한 학기의 자유학기제를 잘 활용하고 진로와 진학 등에 의미 있는 시간으로 활용하려면 겨울방학 동안 아이의 취미와 재능 등을 확인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이용숙 부장교사는 “자유학기제에 대해 아이에게 다양한 체험을 통해 진로를 설정하는 기간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안을 들여다보면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는 바탕인 자기 역량을 키워주는 한 학기라고 할 수 있다”며 “체험만이 아니라 아이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수업이 중심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 등 다양한 자기 역량이 커가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유학기제를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입학 전 자신의 관심과 재능, 진로 등을 생각하고 그를 자유학기제와 연결하면 한 학기가 더욱 의미 있을 것”이라며 “동시에 모든 것을 통틀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독서로, 특히 지금은 하나의 지식이 아니라 융합 지식이 중요해지는 때인 만큼 다방면의 배경지식을 흡수할 수 있는 독서활동도 겨울방학 기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이 중학교 생활 미리 경험한 선배맘 이야기
중학교 입학 전 겨울방학, 이것만은 꼭!
“중학교 기간 아이들에게 사춘기가 오면 부모와 대화가 줄어든다. 아이와 대화를 전혀 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린다. 하지만 중학교는 물론, 고등학교에 가서도 진로와 진학 등에 대해 아이와 대화하고 소통해야 하는 순간이 많이 필요하다. 작은 부분에서부터라도 얘기하고 소통할 수 있는 관계가 이어지도록 하는 노력을 잊지 않아야 한다.”
“중학교 시험은 지필시험만이 아니라 수행평가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수행평가가 40%인 과목은 중간과 기말고사보다 수행평가 비중이 더 크다. 평가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미리 알아보고 평소 수행평가를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남학생들의 경우 수행평가를 제대로 챙기지 못해 성적에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중학교에 들어가면 아이들이 대부분 핸드폰을 사용한다. 친구가 중요해지는 때라 밤늦게까지 SNS를 하느라 피곤해 하는 경우도 많다. 이에 대한 관리를 부모가 해야 한다. 핸드폰 사용에 대한 주도권이 아이에게 일단 넘어가면 부모의 관리를 간섭으로 여기고 거부해 관계가 악화되는 경우가 생기더라. 정확한 기준을 정하고 핸드폰 사용을 허용하는 것이 좋다.”
“독서의 중요성이 계속 강조되지만, 중학교에 들어가면 대부분 아이들의 독서량이 굉장히 줄어든다. 하지만 한 번 독서습관을 잃으면 다시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이 어렵다. 계획을 잡아서 독서에 대한 관심을 계속 이어가도록 하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 이때 독서기록을 독서종합지원시스템에 남기면 시간이 지난 후에도 아이의 기록을 확인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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