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새로 문 연 탕정온샘도서관]

지역주민들과 함께 자라라, 문화놀이터!

남궁윤선 리포터 2016-12-26

배방역에서 탕정트라팰리스로 이어지는 새로 난 도로에 자리한 탕정온샘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날이 춥지 않다면 배방역이나 탕정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닐만한 거리다. 그간 배방도서관과 송곡도서관을 이용했던 탕정주민들에게는 참 반가운 도서관이다.
도로를 지날 때마다 환하게 불이 켜진 도서관을 꼭 다시 쳐다보게 된다. 아직은 여러모로 어리숙한 신참내기 탕정온샘도서관이 지역주민들과 함께 풍성해지고 성장할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북카페처럼 여유 있는 책 읽을 공간

도서관은 환하고 넓다. 아직 가득 차지 않은 서가는 여유 있어 보이고 도서검색대도, 책 읽을 자리도 넉넉해 쾌적한 분위기다.
아산에는 대형서점이 없다. 백화점에 자리하고 있던 서점이 홀연히 사라지더니 그 후로 쭉 대형서점 부재가 이어지고 있다. 동네서점이나 인터넷서점을 달게 이용하고 있지만 그래도 가끔씩 대형서점이 아쉽다. 새 책 더미에서 나는 냄새도 그립고 손에 잡히는 신간을 들고 훑어보는 재미도 아쉽다.
시립도서관은 늘 붐벼서 자리 잡고 책을 보기 어려워 몇 권씩 빌려오는 일이 고작이었다. 도서관에서 신간을 대출하는 일은 가뭄에 콩 나듯이라 새 책에 대한 갈증을 풀려면 서울 혹은 천안으로 발걸음을 해야 했다.
탕정온샘도서관은 새 도서관답게 새 책으로 단장을 했다. 덕분에 신간도 제법 눈에 띈다. 자료실 사이사이에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의자와 공간이 넉넉하고 다양해 자리 잡고 앉아 책을 읽을 만 하다. 마치 북카페처럼 여유 있는 풍경이다.
주말에는 도서관 뒤편의 너른 주차장이 차들로 가득하다. 아이와 함께 도서관을 찾은 가족들로 활기가 넘친다. 여기저기 자리 잡고 앉아 진지하게 책을 읽고 있는 아이들 앞을 지날 때면 발소리마저 줄이게 된다.
1층 어린이자료실에는 영유아전용자료실이 있다. 배방에서 아이들과 도서관을 찾은 김영은씨는 “다른 사람 방해되지 않게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수 있어 편리하다”며 “일주일에 두어 번씩 도서관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1층에는 모유수유실이 마련되어 있고 차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카페도 있다. 영유아자료실 맞은편 온샘갤러리에는 ‘팥죽호랑이와 일곱녀석’의 저자 이준선 작가의 원화가 전시되어 있다. 


북적이던 주말 지나면 어른들의 도서관

주말 내 북적거리던 도서관의 주중 풍경은 색다르다. 주중의 도서관은 어른들의 공간이다. 도서관은 이따금씩 들리는 공사 소음과 책장 넘기는 소리, 자판 두드리는 소리를 제외하면 적막 그 자체다. 세상 평화롭다. 창가를 둘러 놓인 책상에 앉아 책을 뒤적이다 바깥을 내다보자니 별천지가 따로 없다.
2층 일반자료실에는 대출이 불가한 작가친필도서가 진열되어 있다. 충남 아산 출신의 복거일 작가는 자신의 저서 ‘서정적 풍경’ 제일 앞장에 ‘고향의 독자들께’라는 친필사인을 남겼다. 공지영 작가의 책도 눈에 띈다. 낯익은 작가들의 책을 들춰보며 사인을 확인하는 것도 재미난 일이다.
일반자료실에는 컴퓨터 스캐너 등 디지털기기 사용이 가능한 디지털 코너와 노트북 코너가 있다. 또 DVD룸이 있어 예약 후 도서관 소장 DVD를 대출하고 헤드폰을 수령해 DVD를 시청할 수 있다. 가만 보니 DVD룸은 부지런한 가족들 차지다.
1층 어린이자료실과 2층 일반자료실이 내부중앙계단으로 연결되어 있고 계단 사이사이에는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아이들이 자유로이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은 근사한데. 안전을 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탕정온샘도서관 내부는 편백나무와 자작나무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꾸몄다. 그래서인지 개관한 지 20일쯤 지난 도서관은 생각보다 코가 맵거나 불편하지 않았다.
탕정온샘도서관은 12월 시범운영 기간으로, 화요일부터 금요일은 오전 9시~오후 10시, 토요일 일요일은 오전 9시~오후 6시 운영한다. 자세한 사항은 시립도서관 홈페이지(www.ascl.or.kr)를 참고하거나 탕정온샘도서관(041-536-8740)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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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윤선 리포터 ako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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