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재생에너지 컨소시엄의 햇빛발전 활성화]

우리 집 베란다에 설치된 발전소, 미니태양광

남궁윤선 리포터 2017-09-19

7월 17일 시민과 기업이 협력하는 재생에너지(미니태양광)컨소시엄이 아산시에서 출범했다. 충남지역 최초다. 지역사회 기여를 목표로 하는 협동조합 컨소시엄이 보급업체로 선정되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 컨소시엄은 해바람에너지협동조합(이사장 안병일), 아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이사장 강영서), 서울시민햇빛발전조합(이사장 박승옥)과 미니태양광 시공업체인 (주)JSPV(대표 정석규), (주)SNW(대표 박병언)의 참여로 이루어졌다. 이들은 ‘햇빛발전 활성화’라는 공동의 목표로 함께 모였다.  



간단한 설치 통해 햇빛으로 전기발전 가능

아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아파트 베란다형 미니태양광 지원사업은 아산시 환경보존과 기후대기팀의 적극적인 홍보와 에너지사용량 진단 등을 통한 컨설팅과 함께 시작되었다. 260W 기준 1000세대 보급을 목표로 추진했고, 짧은 시간에 수요신청접수를 마감하고 2017년 사업을 종료했다.
아산시청 환경보전과 기후대기팀 정현숙 팀장은 “남향아파트를 집중 공략해 팀원들이 2인 1조로 홍보에 나선 것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발전량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여러 가정에서 신재생에너지사용에 참여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정 팀장은 “내년에도 더 많은 가정이 화석연료로 생산된 전기를 덜 사용해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줄이기에 동참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산시에 따르면 260W 용량의 미니태양광을 설치할 경우 연간 324kW의 전기를 생산해 온실가스를 약 150kg 감축한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23그루를 심는 효과이며, 1000세대(260kW) 설치 시 2만3000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효과가 발생한다.
미니태양광 시스템은 단순하다. 다른 전제제품과 같이 간단하게 조립해서 설치할 수 있다. 태양광 모듈과 인버터, 지지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태양광 모듈이 햇빛을 받아 직류전기를 생산하면 인버터가 직류전기를 가정용 교류전기로 바꿔준다. 햇빛이 잘 비치는 베란다 난간에 고정하기 위한 지지대를 사용해 설치하면 사용할 수 있다. 미니태양광을 설치하기 가장 좋은 조건은 남향집, 난간이 있는 베란다와 옥상 등이다.
태양광모듈이 생산한 전기를 따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며 집안의 콘센트에 꽂아두면 태양광 발전량만큼 전기요금이 줄어드는 원리다. 통상 한 달간 양문형냉장고 한 대를 돌리는 정도의 발전량을 기대할 수 있다.
전기요금으로 환산하는 것은 약간의 변수가 있다. 누진구간에 따라 전기요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낮에 전기를 많이 쓰는 가정이거나 누진구간에 넘나드는 가정이라면 좀 더 효율적인 전기요금 절감을 체감할 수 있다.
미니태양광 설치비용은 310W 태양광모듈 기준으로 75만원. 아산시에서 50~60만원을 지원하므로 약 20만원 정도만 부담하면 설치할 수 있다. 태양광모듈은 특별한 관리를 필요로 하지 않고, 이사할 때 떼어 가서 다시 설치할 수 있다. 



전기요금 절감과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

주의할 점도 있다. 미니태양광을 설치하고 전기요금이 줄어들 것을 예상해 전기를 마구 사용하다가 요금폭탄을 맞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시공팀은 미니태양광설치 전에 주의사항을 안내한다. 아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김선경 간사는 “전기를 많이 쓰고 전기요금을 적게 내기 위해 미니태양광을 설치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전기를 아껴 쓰고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한 방편”이라고 말했다.
가정에서 전기사용을 줄이기 위한 방법은 대기전력차단이 있다. 대기전력은 전자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대기상태에서 소비되는 전력이다. 셋톱박스, 전기밥솥, 정수기 등은 사용하지 않을 때 전기코드를 뽑아두는 것이 전기요금절약에 효과적이다. 김 간사는 “모든 가정에서 사용하는 충전기의 대기전력이 상당하다”며 “스위치가 있는 멀티탭을 사용해 충전을 마친 후에는 스위치를 꺼두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정종서(51·아산시 모종동)씨는 7월에 미니태양광 520W를 설치했다. 정씨는 “현수막을 보고 신청했다”며 “우리아파트 계량기는 아날로그방식인데 태양광 설치 후 전기콘센트를 모두 빼 보니 계량기가 거꾸로 돌아가 신기했다”고 말했다.
정씨의 아파트는 남향이라 전기생산 효율이 좋은 편에 속했다. 시공팀에서 설치장소를 확인해 주고 주의사항을 알려주어 설치 후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전기요금은 5000원~1만원 정도 줄어들 것을 기대한다. 아산시의 지원으로 설치비 부담이 적었던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정씨는 “주위에 신청기간이 끝나고 나서 설치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설치할 수 있도록 홍보도 되고 지원도 늘어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 해바람협동조합 안병일 이사장
민·관 협력한 태양관 사업 모색 의미  

-. 2017태양광 사업을 정리한다면

미니태양광 사업을 추진해본 경험이 전무해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이사장 박승옥)에 도움을 청했고. 지역기업의 태양광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JSPV(회장 이정현)와 협력했다. 시민참여형 사업으로 만들려고 교육과 에너지진단을 아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이상장 강영서)이 담당했고, 기획과 홍보전략 개발을 위해 SNW(대표 박병언)와 함께 했다. 가장 힘든 분야인 시공과 A/S는 적정기술 전문인력을 보유한 해바람에너지협동조합이 담당했다.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
회의에 아산시 공무원들이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민·관이 협력하는 태양광 사업이 모색되었다. 기후대기팀 담당공무원들의 헌신적 노력이 있었고 그 결과 시민들의 높은 관심과 호응, 협동조합의 사업 참여가 가능했다.

-. 앞으로 계획은

미니태양광 사업이 타 시·군으로도 확산되도록 관련 단체와 협력할 예정이다. 시·군별 기술인력을 양성하고 협동조합 결성을 지원하는 역할도 필요하고 충남도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 그래야 시민참여형 재생에너지 사업이 탄력이 붙는다. 내년에는 지지대 및 시공보조장비를 직접 개발할 예정이다. 

-. 아산시민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미니태양광은 단순히 전기요금 절약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기후변화와 온실가스 저감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일이다. 미니태양광이 확대되면 화력발전소 하나를 대체할 수 있다.


문의 해바람에너지협동조합 041-531-9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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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윤선 리포터 ako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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