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마다 특별히 먹는 음식에는 추억과 이야기가 담겨있다. 특히 동지에 먹는 팥죽은 나이가 들수록 그 맛의 깊이를 이해하는 음식이 아닐까? 어린 시절에는 꿀을 범벅으로 넣은 단팥죽만 좋아했던 사람들도 점점 팥 특유의 고소함을 살린 맛 집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
속이 든든해지고 해독작용이 좋다는 팥죽! 온 가족과 함께 가정에서 도전해 보면 어떨까?
팥 그리고 팥죽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마음까지 뜨끈한 동지를 보내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한국전통예절 교육문화원 조혜옥 부원장에게 서면으로 인터뷰를 요청했다. 안산시 평생학습관에서 전통음식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는 그에게 동짓날 먹을 팥죽 만들기를 배워보자.
동지 그리고 팥죽
아무리 간소화된 사회이지만 ‘팥죽이 없는 동지’는 좀 섭섭함이 있다. 동지와 팥죽과는 어떤 인연일까? 조 부원장은 “동지에는 낮이 길어지기 시작하고 날씨도 차츰 추위에서 봄기운이 시작되기 때문에 예로부터 ‘작은 설’이란 뜻에 아세(亞歲)라 불렀다”며 “2016년에는 노동지(12월 21일 음력11월23일)이니 맛있는 동지팥죽을 쑤어 조상들의 느꼈던 풍요로운 동지를 지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팥죽을 쑤어 먹는 것은 우리나라 뿐 만이 아니라 일본과 중국 멀리 베트남에서도 만들어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6세기에 쓰인 ‘형초세시기’에 ‘동짓날 해의 그림자를 재고 팥죽을 끓인다. 역귀를 물리치기 위함’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만드는 방법과 부재료는 조금씩 다르지만 일 년 중 그림자가 긴 동짓날 한해의 나쁜 기운을 붉은 팥으로 몰아내려는 의도는 비슷하다.
팔방미인 팥
팥죽의 재료인 팥은 재주가 많은 특별한 곡식이다. 시집가는 딸에게 특별히 주었다는 찹쌀과 팥, 최근 찜질용 팩이나 친환경 손난로 재료로도 인기가 높다.
팥 앙금을 이용한 요리를 좋아한다는 조 부원장은 팥의 특별한 효능은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팥에는 사포닌과 칼륨이 많다. 따라서 체내의 나트륨 배출을 돕고 도와주고 이뇨작용이 좋아 부종을 제거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 안토시안과 특유의 당질, 비타민 B1도 풍부해 항산화작용과 고혈압에 좋다.”
조 부원장은 팥으로 하는 요리 중 젊은 세대에게 권하고 싶은 특별한 요리를 추천했다.
“에너지 보충도 되고 해독작용과 위장보호 게다가 다이어트에도 큰 도움이 되는 팥으로 만든 음료는 만들기도 쉽고 효능은 좋은 음식이다.”
동지 팥죽 만들기(2인분기준)
재료: 팥250g, 물1000ml, 소금1t 작은 술, 설탕2t 작은 술, 쌀1컵(150g),
새알심 : 참쌀 가루200g, 뜨거운 물, 소금1t 작은 술.
1. 팥은 깨끗이 씻어 하룻밤 담가둔다.
2. 팥을 냄비에 담고 팔팔 끓여 첫물은 반드시 버린다.(아린 맛 제거)
3. 다시 물을 팥이 잠길 정도로 부어 약 불에서 서서히 끓여준다.
4. 손으로 으깨어 잘 부서질 정도로 삶고 쌀은 미리 3시간 정도 팥물에 불려준다.
5. 새알심은 찹쌀가루에 소금을 넣고 뜨거운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익반죽 한다.
6. 반죽이 말랑할 때 동글동글 빚어서 새알심을 만든다.
7. 믹서기로 팥을 곱게 갈아 준 후 체에 물을 천천히 부어가며 걸러준다
8. 팥 앙금이 가라앉도록 두었다가 윗물은 버리고 불린 쌀을 넣어 쌀알이 완전히 퍼질 때 까지 저어가며 익힌다.
9. 쌀알이 완전히 퍼지면 앙금을 넣어서 나무주걱으로 저어가며 끓여준다
10. 팥죽이 끓기 시작 하면 새알심을 넣고 나무주걱을 사용하여 저은 후 소금으로 간을 하고 기호에 따라 설탕을 첨가한다.
팥 음료 만들기
팥을 10시간 이상 불린 후 100g 기준으로 물 2.5L ~3L를 넣고 충분히 30분 정도 끓여 준 후 그 물을 식힌 후 냉장 보관 한다. 센 불 보다는 약 불에서 천천히 끓이는 것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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