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특별하게 살고 싶어 하면서 왜 평범하게 노력하는가

지역내일 2016-12-15

중요한 겨울방학을 기다리며
수능시험이 끝났다. 이제 예비 고3은 물론 예비 고1인 중학교 3학년은 생각이 많아질 시점이다. 겨울방학을 맞이하며 새 학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과 정보는 넘쳐나지만 막상 계획한대로 제대로 실천하기는 참 어렵다.

공부는 엉덩이 힘이 관건이다.
소위 명문대라고 불리는 대학을 진학한 학생들의 공부습관을 들여다보면 평소에 하루 7시간 이상은 학습을 해낸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학생의 마음가짐이 중요한데 방학동안 하루 12시간 이상을 공부에 할애하는 과정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이기는 것이 공부하는 학생의 가장 중요한 태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하루 12시간 이상을 학습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은 유일하게 방학기간동안에 주어지는데 자신의 한계치를 경험하는 3일이 지나고 몸에 근력이 붙는 7일이 지나면 12시간 이상 공부를 해내는 경험은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학습능력과 학습 습관이 자리매김하게 된다.

공동체 학습의 필요성
그러나 이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처음 이런 학습방안을 시도할 때에는 혼자보다는 여럿이 함께 모여서 학습 목표를 세우고 함께 학습하는 게 하루 12시간 이상을 학습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거창한 계획도 작심삼일이면 수포로 돌아간다.

공부 시간보다 더 중요한 공부법은 스스로 ‘터득’되는 것이다.
공부법은 네비게이션이 제시하는 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공부를 하면서 스스로 터득하는 것이다. 공부 방법을 들려준다고, 듣는다고 터득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효과적인, 효율적인 공부 방법을 외부에서 수혈 받으려고 하지 말고 자생적으로 생성되어야 한다.

수학을 바르게 공부하는 방법
입학고사 테스트가 한창이다. 시험의 결과가 좋은 학생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무엇을 ‘했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다 알았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했으면’ 알아야 하고 알면 문제를 풀 수 있고 모르면 못 푼다는 게 핵심인데 배운지 좀 오래돼서 잊어버렸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를 둘러대는 학생과 학부모가 있다. 수학이라는 과목의 성격은 위계성과 연계성이 뛰어난 학문이라 전 학년의 내용을 모르고 배우는 행위는 모래성 쌓는 학습이 되어버려서 언젠가는 그 구멍을 메우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이는 빠르게 훑고 지나가고자 하는 공부습관과 여러 권의 문제집을 중구난방으로 풀이하는 악습을 들 수 있는데 공부한 내용을 완전히 소화했다는 의미는 한 권의 문제집을 닳도록 풀고 또 풀어서 완전히 ‘앎’ ‘안다’는 뜻이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최상위권 학생과 차순위 학생의 공부실력은 사실 종이 한 장 차이다. 최상위권 학생은 자신이 모르는 부분이 어디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이고 차순위 학생은 자신이 모든 걸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데 있다. 공부는 최고의 비법도 빠른 방법도 없다. 하루 12시간 이상을 앉아있다고 해서 성적이 저절로 향상되는 것이 아니다. 공부를 했으면 알아야 한다. 내일도 알아야 하고 한 달 뒤에도 알아야 하며 6개월이 지나도 학습한 내용을 알아야 한다. 이것이 수학을 바르게 공부하는 본질이지 ‘이 학원, 이 과외 선생님을 만나서 좋은 대학에 갔다.’는 결국 비본질적인 문제이다.

학생 뿐 아니라 학부모의 역할과 각오도 중요하다.
어미 독수리가 새끼를 창공에서 떨어뜨리거나 호랑이가 새끼를 벼랑에서 던지는 건 그것이 어린 새끼를 살릴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날개가 있다는 걸 인식하게 해야 하고 온 힘을 다해 해내는 극단적인 훈련을 시키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기 때문일 것 이다. 아무리 계획이 화려하고 좋아도 실행능력이 부족하여 해내지 못하면 또다른 방법론을 거론하며 원인을 해결하려고 한다. 위의 계획과 실행을 지속적으로 해가면서 뿌리가 땅 속 깊은 곳까지 자리 잡을 때까지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나무가 넘어지지 않고 많은 양분을 흡수할 수 있도록 뿌리가 뻗을 때까지 노력하며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나무가 튼튼하게 자라고 있지만 아직 열매는 얻을 수 없다. 준비가 잘 되어 있으면 성적은 반드시 오른다. 때가 되어야 하는데 갖은 요령과 요행의 한계만으로 성적이 들쭉날쭉 이다. ‘자세’가 뿌리고, ‘앎’이 나무다. ‘열매’는 성적이다. 때가 되면 성적은 오른다. 방법론을 잘 몰라서가 아니라 해내고 못해내고의 문제이다.

김수미 원장

그수학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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