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서 꼼짝도 하기 싫은데 배가 슬슬 고파 온다면 가장 손쉽게 생각나는 메뉴가 뭘까?바로 중화요리다. 배달음식의 대명사로 한상 그득하게 주문해 여럿이서 젓가락만 들면 회식이 금방 이뤄지는 음식이지만 동네 안에서 맛있는 곳을 찾기란 은근히 쉽지 않다. 김규희 독자는 우연하게 지인의 소개로 ‘금석궁’을 찾게 됐다. 점심시간이면 근처 직장인들이 오픈 시간부터 줄을 서서 먹고 가는 중화요리 집이 신기해서 벼르다가 방문을 했다.
‘금석궁’은 유치원생을 둔 김규희 독자가 안심하고 아이와 함께 먹으러 갈만한 중국집으로 적극 추천한다. 자장면이 아이들이 먹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짠맛이 나고 짬뽕의 맛도 자극적으로 매운 맛이 많이 나는 중국집이 많아서 탕수육과 자장면을 좋아하는 유치원생 딸을 데려갈 곳이 없었다. 하지만 ‘금석궁’은 인공적인 조미료를 쓰지 않고 짬뽕에도 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인공 조미료를 넣어 조리하지 않는다. 청양 고추나 태국 고추 등 모든 재료를 천연 재료로 넣어 그 맛을 내는데 충실해 더부룩하게 짠 맛을 강조하거나 짬뽕에도 기름기가 둥둥 뜨면서 캡 사이신 맛이 나기만 하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는 평을 듣는다.
주문을 하게 되면 그 때 바로 수타면을 만들어 조리를 하기 때문에 시간은 좀 걸리지만 면발이 탱글탱글하고 퍼지지 않아 쫄깃한 식감이 오래 간다. 주방의 모습이 오픈돼 있어 바로 수타면을 만드는 모습이나 두 명의 주방장이 주거니 받거니 프라이팬을 다루면서 음식을 조리 하는 모습이 보여 안심도 되고 재미도 있다. 단체손님부터 가족끼리, 직장인들, 친구들 등 문을 열자마자 기다리고 있던 손님들로 금방 좌석은 만석이고 조금만 늦으면 줄을 서서 대기해야 먹을 수 있다. 일요일은 항상 정상영업을 하고 있어 느긋하게 와서 식사를 하고 싶다면 일요일 오후도 강추다. 격의 없는 친구들끼리 여럿이서 둘러앉아 고량주 한잔씩 기울이면서 라조육에 짬뽕 한 그릇 먹으며 살아가는 이야기 나누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격식 차린 느낌이 나지 않는 매장안의 인테리어도 편하게 입고 동네에 슬쩍 마실 나왔다가 가볍게 먹고 갈만하게 편안하다.
김규희 독자는 얼큰한 짬뽕 국물을 좋아해 날씨가 흐린 날이면 더 자주 찾는다. 국물의 색깔부터 벌건 느낌이 아니라 차분한 주홍색정도로 맵기가 적당해 속을 달래준다. 어린 딸은 늘 탕수육 작은 사이즈를 시켜 혼자 다 먹을 정도로 좋아한다. 집안 어른들을 모신 모임에서 깐풍기, 유산슬, 전가복 등의 다양한 요리들을 시켜 먹었었는데 쉽지 않은 요리를 맛있게 먹을 수 있어 모두 만족해 추천한 김규희 독자의 평가가 올라갔다고 으쓱이다.
‘금석궁’은 배달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쫄깃한 수타면과 짜지 않은 짜장 양념으로 소문난 자장면을 냄비를 가져와 담아 가는 사람들도 있다. 단체 석은 미리 예약을 해 두면 넓은 자리로 앉을 수 있다. 여럿이 와서 앉아 맛있는 요리를 시켜 먹다보면 계란탕을 서비스로 주기도 하는데 그 맛도 부드러우면서 자극이 없어 속을 달래기에 일품이다. 아차하고 점심시간에 걸리면 근처 직장인들로 한참을 대기해야 하니 적당한 시간을 잘 택해서 가야 낭패 보지 않는다.
메뉴 : 옛날 손 짜장 5,000원 삼선볶음밥 8,000원 깐풍기(소)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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