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 같은 사람'이라는 말을 들으면 조롱당한다고 생각합니다. 보통은 좀 엉뚱하고 현실을 모르는 사람에게 쓰는 말이기 때문이죠. '다른 관점에서 돈키호테를 볼 수는 없을까. 이 시대가 돈키호테적 리더십을 필요로 하는 건 아닐까'라는 질문을 갖고 책을 읽었습니다.
공무원 시험은 해마다 최고경쟁률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은 취업이 어렵다고 아우성입니다. 이태백, 88세대, 삼포세대, 흙수저 등 시대의 아픔을 보여주는 신조어가 지속적으로 나타납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감을 보여주는 우리 사회의 단면입니다.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근면, 성실' 같은 가치가 중요했습니다. 지식 정보화 시대가 되면서 '속도와 효율'이 강조되었고요.
다시 시대가 바뀌고 인재상도 변했습니다.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현 시대에 '창조와 융합' 등의 가치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우리 아이들에게 '돈키호테의 리더십'이 필요한 건 아닐까요.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꿈)
다섯 명의 초등학교 5학년 아이를 만나 꿈에 대해 물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중 세 명의 꿈이 '공무원'이라고 답하더군요. 안정적인 직업이고 돈을 많이 벌 수 있어서 그렇답니다. 두 명은 별로 하고 싶은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이 이야기가 모든 아이들의 꿈을 대변할 수는 없지만 꿈꾸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여주는 단면임에는 틀림없습니다.
12살이라면 하고 싶고 갖고 싶고 되고 싶은 것들을 끊임없이 말할 수 있어야 할 나이입니다. 무엇이 이 아이들의 가능성을 짓누르고 있는 것일까요. 무엇이 아이들의 관점을 편협하게 만든 것일까요. 어른들이, 이 사회가 책임을 통감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상황과 환경, 능력의 문제가 아닌 관점의 문제입니다. 아이들이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능력을 계발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초·중등 시기는 성과를 내야하는 시기가 아니라 기본적인 역량을 키워야 하는 시기인 것이지요.
아이들이 좋아하고 잘 하는 것을 찾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성과보다 좋은 느낌을 갖는 것이 중요함을 인식하고 경험하게 해야 합니다. 실패할 기회를 주고 실패로부터 배울 수 있도록 해주어야지요. 그래야 이룰 수 없는 꿈을 꾸는 멋진 아이로 자랄 것입니다.
(주)탑씨크리트교육 학습교정연구소
UP코칭 대표 김정학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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