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김제동
펴낸 곳 나무의 마음
가격 15,800원
“‘나는 왜 다른 사람처럼 밝고 쾌활하지 못 할까. 나는 왜 다른 사람처럼 과감하지 못할까. 나 자신을 향해서 눈 흘기거나 야단치거나 미워하고 업신여기고, 하찮은 사람 취급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오늘 보니까 보름달이 떴어요. 정월대보름입니다. 달이 보름달이 되기까지는 초승달일 때도 있고 반달일 때도 있고 그렇게 차 가는 과정이 있잖아요. 그런 과정을 무시하고 보름달이 될 수는 없겠죠.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내 모습 또 어쨌든 내 모습 중 하나잖아요.”
김제동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공감하기 꾸욱~’
막장 드라마보다 뉴스가 더 흥밋거리인 요즘,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하면 한번쯤 다 안아주며 등을 토닥여 주고 싶은 심정이다. 이러한 마음을 대변해 주는 책이 있다. ‘가끔 그럴 때 있으시죠?’. 소박한 제목이 주는 편안함처럼 이 책은 김제동의 토크쇼를 보듯 읽어 나가면 된다. 때로는 뭉클하게 때로는 화도 내면서 때로는 깔깔 거리면 웃다보면 정치적인 이슈를 떠나 어느새 마음이 따뜻해지고 꽉 차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신변잡기의 에피소드를 통해 김제동의 마음을 들려준다. 스타 김제동은 어떻게 사는지 살짝 엿볼 수 있으며 요절복통 누나들과의 이야기는 배꼽을 잡는다. 또한 어수선한 나라에 대한 걱정도 읽을 수 있다.
남들은 잘 하는 것 같은데 나는 왜 이럴까 하는 자괴감이 사실은 그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라는 것에 공감하고 힘을 얻게 된다. 겉으로 보는 화려한 활동의 김제동과는 달리 여린 내면을 가지고 있어 새삼 놀라기도 하고 마흔을 넘긴 ‘아재’가 이토록 섬세할 수 있나 하는 신선함 마저 만날 수 있다.
오빠가 들려주듯, 친구가 들려주듯 조근 조근 읊조리는 그의 글에 방황하는 청춘도, 육아에 지친 엄마도, 시험스트레스에 빠진 학생도, 밥벌이에 정신없는 직장인도 모두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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