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단장 마친 퍼니비 불당점]

나에게 주는 선물 같은 꽃과 커피

남궁윤선 리포터 2016-10-31


퍼니비 불당점이 새단장을 했다. 퍼니비의 따뜻하고 목가적인 분위기는 그대로 이어가면서 구석구석 새바람을 불어 넣고 있는 장본인은 안지영씨다.
안지영씨는 퍼니비를 즐겨 찾던 손님이었다. 특별한 날 특별하게 찾던 곳이 퍼니비다. 남편과 함께 브런치를 즐기기도 했다. 카페의 분위기에 흠뻑 젖어 퍼니비를 좋아하던 안씨는 퍼니비 불당점의 새주인이 되었다.
“친한 친구 여러 명이 이미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요. 마음속으로 ‘카페는 이미 포화상태 아닌가’ 생각한 적도 있지만 퍼니비는 좀 특별하다는 확신이 들어서 운영을 결심했습니다. 남편도 적극 지원했고요.”
카페로서 그다지 좋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지 않지만 지난 5년간 퍼니비가 이미 사람들이 좋아하는 카페로 자리 잡은 점과 여자들이 좋아하는 꽃과 커피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카페운영 경험이 없던 안지영씨는 선뜻 퍼니비를 맡게 되었다. “최근 제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커피랑 꽃이랑 같이 하는 일이라 부러워요’에요.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던 것 같아 기분 좋아요.”
커피와 꽃, 브런치까지 최은미 최은희 대표에게서 전수 받은 안지영씨는 카페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너무 부담스러웠지만, 잘 배우고 보니 생각보다 크게 어렵지 않았다는 안지영씨. 안씨는 “몸은 피곤하지만 꽃시장 가는 일이 제일 즐겁다”며 “다른 일 하며 바쁘게 살 때는 미처 몰랐는데 내가 꽃을 진짜 좋아한다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되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냥 둘러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공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새롭게 찾게 되었다는 안씨의 열정이 퍼니비 구석구석을 활기차게 한다.
퍼니비 불당점에는 주머니가 가벼워도 부담 없이 꽃 한 다발 구입할 수 있도록 미니 꽃다발이 구비되어 있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완성도가 떨어지지 않는 꽃다발을 들고 나서면 큰 선물 받은 것처럼 한 사나흘 행복하다. 생화가 시들어 버리는 것이 너무 아쉽다면 드라이플라워를 선택할 수 있다. 퍼니비 천정에서 천일홍이 근사하게 말라가고 있다. 집안에 오래 두고 보기는 드라이플라워가 제격이다.
식당가가 밀집한 골목에서 안지영씨는 디저트로 조각케이크와 수제마카롱을 새로운 메뉴로 선택했다. “제 동생이 근방에서 플라워케이크와 마카롱 공방인 ‘러블리슈’를 운영해요. 단가가 맞진 않지만, 카페를 찾아오시는 손님들에게 진짜 고급스럽고 맛있는 디저트를 대접하기 위해 동생에게서 독점공급 받고 있어요. 한번 맛보신 손님들은 꼭 다시 찾으시고 아주 반응이 좋습니다.” 안지영씨는 “손님이 좋아하시면 저도 좋은 거지요”라고 덧붙였다.
누구나 좋아하지만, 선뜻 시도할 수 없는 프로방스 스타일의 카페에서 좋은 사람과 함께 맛있는 차와 디저트를 즐기는 시간, 퍼니비에서 즐길 수 있다.



퍼니비 3호점 모집하는 최은미 최은희 대표

꽃 판매와 카페를 겸하는 곳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퍼니비 불당점을 5년간 운영한 최은미 최은희 대표는 이 점에 착안해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퍼니비 불당점과 2호점인 지중해마을점은 이미 성업하고 있고 3호점을 모집한다.
제대로 주부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취향을 저격한 두 대표는 퍼니비 운영 노하우를 그대로 전수해 창업을 도울 계획이다. 최은미 대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해보고 싶었다”며 “또 우리 경험을 바탕으로 누군가를 돕는 일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브랜드의 대형 매장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아산 당진 서산 등 충남권에 퍼니비 체인점을 낼 계획이다.  
경험이 없던 두 자매가 카페를 창업하고 자리 잡기까지 겪었던 어려움, 메뉴 선정과 카페 운영, 매장관리 등을 하나하나 해결해 갔던 경험이 프랜차이즈 사업에 그대로 녹아 있다. 최 대표는 가맹비와 보증금을 받지 않는다. 15평 남짓한 소규모 창업이 가능하도록 커피, 꽃, 브런치 메뉴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 최은희 대표는 “꽃 교육의 경우 플로리스트 양성을 목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2주일 정도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꽃다발을 만들 수 있다”며 “또 꽃 판매 노하우도 알려드리기 때문에 판매도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카페 운영에 필요한 실제적 요소들을 집약적으로 가르치기 때문에 2주에서 한 달이면 누구나 창업할 준비를 마칠 수 있다.
최 대표는 매장을 얻기 위한 시장조사도 함께 하고 집기와 인테리어 일체를 지원해 기존 퍼니비의 감성을 유지하며 각각의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한다. 모든 교육을 받은 후에는 퍼니비 불당점에서 현장실습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카페를 오픈하면 한 달간은 최 대표가 매장 운영과 관리를 코치한다. 최은미 대표는 “수익성도 나쁘지 않다. 하기 나름이겠지만 직장 다니는 정도의 수익은 낼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천안의 마지막 매장으로 청수동을 권한다. 청수동은 젊은 층의 유동인구가 많아  15평 정도의 작은 매장에서 꽃다발과 테이크아웃 커피 판매로 승부를 걸어 볼 만 하다. 아기자기한 규모로 주부가 혼자 창업할 수도 있고 청년 창업도 권할 만하다.
카페 창업에 관심이 있지만 경험이 없고 관련된 지식이나 기술이 없고 감각마저 없다면 퍼니비의 문을 두드려 보자. 시행착오를 줄이고 창업에 도전할 수 있다. 

문의 : 041-565-1622. www.furn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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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윤선 리포터 ako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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