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청 사회적경제기업 탐방단과 함께 가다
‘돈’ 보다 ‘사람’을 생각하는 경제
사회적 기업‧마을기업 들어 봤지만 개념 생소해 … 직접 보며 체험
흔히 경제라고 하면 ‘돈’을 떠올린다. 그런데 최근 시장주의 경제체제의 발전으로 인해 양극화에 따른 빈부격차, 높은 실업률, 환경파괴와 같은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이를 보완하고 개선할 대안으로 사회적 경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럼 사회적 경제는 무엇인가? 사회적 경제는 ‘돈’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경제개념이다. 시장경제가 이윤창출이 목적이라면 사회적 경제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즉 개인보다는 공동체 이익을 실현하고, 구성원들 사이에서 자발적이고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를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 하는 기업 활동 전체를 의미한다.
사회적 경제 기업이란
사회적 경제를 움직이는 대표적인 주체는 사회적 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 등이 있다. 먼저 사회적 기업이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지역사회에 공헌함으로써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물건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말한다.
사회적 기업의 형태는 법인 형태로 주식회사, 유한회사, 협동조합, 농업법인, 사단법인 등도 가능하며 법인의 형태여야 한다. 사회적 기업은 ‘인증’제도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인증한다. 대전에서는 대전사회적경제연구원(042-223-9914)이 중간지원기관으로 지정되었다. 인증을 원하는 회사는 중간지원기관의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마을기업은 행정자치부가 주관부처이고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지역주민에게 소득 및 일자리를 제공하는 마을단위의 기업을 말한다.
협동조합은 1인1표의 공동 소유를 전제하고 있으며 출자지분과 관계없이 민주적으로 운영된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농협도 농민들이 모여서 만든 협동조합이다.
지역에 있는 사회적 기업 만나보니
유성구청 사회적기업 방문단이 처음 방문한 곳은 지족동에 위치한 ‘초원미래나눔’이다. 중·장년 경력단절여성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만든 마을기업이다. 초기에는 반찬가게를 하려 했다가 2012년부터 커뮤니티와 비즈니스를 접목해서 운영하고 있다.
초원미래나눔 김은희 대표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을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 뜻이 맞지 않는 사람과 시작하면 안 된다”며 초기 창립 구성원의 가치 공유를 강조했다.
그 다음으로 로컬푸드를 판매하는 품앗이마을, 노은도서관에 있는 초원미래나눔2호점을 견학하고 신성동에 있는 상상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마을카페 ‘공유’로 견학을 마무리했다.
견학에 참가한 오미경(반석동)씨는 “이번 견학을 통해 사회적 기업에 대해 잘 알게 되었고 앞으로는 이왕이면 사회적 기업을 이용할 것 같다”며 “긍정적인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혜택도 있지만 책임도 크다
사회적 기업이 되면 신규채용에 대한 인건비 지원, 회계와 마케팅 등 사업 운영에 필요한 전문 인력에 대한 인건비 지원, 사회보험료 지원, 사업개발비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 대신 지원기간은 정해져 있으므로 지원이 끊어지기 전까지 조직의 효율을 높여 신규채용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예비사회적기업인 ‘이엠에코’의 이용호 대표는 “회사의 설비투자를 늘리기 위해 사회적 기업이 되고 나니 먹여 살려야 할 식구가 늘어나서 일을 더 열심히 해야 하는 부담감이 생겼다. 또 취약계층을 취업시키다 보니 개별 노동생산성은 조금은 떨어지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견학을 다녀보니 돈보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회적 경제는 시작도 사람이고 결론도 사람이다. 사람이 혼자 살 수 없는 존재임을 깨닫고 적자생존, 최대이윤창출 보다 함께 하는 삶을 선택해 보는 것. 이것이 바로 시장경제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일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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