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연주자 ‘필 윤(Phil Yoon)’]

“재즈의 문턱을 낮추는 토요일 재즈 브런치 문화 만들고 싶어요”

이세라 리포터 2016-10-12

오리역 버스 정거장 바로 앞에 위치한 ‘모노치즈’. 베이글과 다양한 치즈를 맛볼 수 있는 이곳은 여느 프랜차이즈 업체와 달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매주 토요일이 되면 완전히 다른 색으로 물들게 된다. 오후 2시가 될 무렵 테이블이 정돈되고, 약기들이 세팅되면서 덱에는 어느새 무대가 만들어 진다. 그리고 흘러나오는 재즈 선율.
손님들은 물론 그 앞을 오가는 사람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오리역에서 환한 대낮에 이런 연주를 들을 수 있다니 내 귀를 자꾸 의심하게 되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과 연주는 나를 분위기 있는 뉴올리언즈의 재즈 바로 순간 이동 시키는 듯하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펼쳐지는 정상급 재즈 연주
오리역에 위치한 ‘모노치즈’는 최정상급 재즈 연주가 필 윤(윤상필, Phil Yoon)이 운영하는 곳이다. “그 동안 강남이나 홍대 앞의 유명 재즈클럽에서만 꾸준히 연주를 했었는데, 요즘은 제가 사는 곳이랑 가까운 곳에서 연주를 하고 싶은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곳에 평소 좋아하는 음식인 치즈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연주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이곳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가 되면 필 윤이 이끄는 트리오의 연주를 만날 수 있다.
보통 재즈라고 하면 와인이나 맥주가 즐비한 바(Bar)나 펍(Pup) 등이 연상되곤 하는데, 이렇게 환하고 쾌활한 분위기는 이색적이다. 필 윤 대표는 “미국에는 원래 일요일(Sunday) 혹은 토요일(Saturday) 재즈 브런치가 잘 발달되어 있어요. 재즈 연주를 라이브로 즐기면서 브런치 시간을 갖는 것이지요. 저희도 그런 느낌이라고 보시면 된답니다.”
이런 분위기는 뜨거운 반응으로 이어진다. 마침 이곳은 버스 정거장 앞에 위치해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재즈 연주를 한참을 쳐다보는 것은 기본이고 버스를 타고 가다가 공연을 보고 내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 정거장 더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멀리서 이 공연을 위해 찾는 사람이 많다.
정상급의 정통 재즈 연주를 바로 눈앞에서 들을 수 있고 연주가들의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으니  그 어디에서도 만나기 힘든 경험이 아닐까. 게다가 무료로 말이다.
 


용인 글로벌 재즈 페스티벌 총감독, ‘순수한 문화 교류’ 이뤄
 필 윤은 한국에서 음악 활동을 하다가 재즈의 매력에 빠져 줄리어드 음대에 진학해 정통재즈를 전공했다. 처음에 재즈에 대한 깊은 내공이 없었기 때문에 그 당시는 피나는 연습과 노력만으로 극복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느끼게 된 정통재즈가 준 감동은 매우 컸고 후에 한국에 정통재즈에 대해 제대로 알리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는 한국에 와서도 꾸준히 연주를 하며 <재즈의 이해> 등 많은 책을 썼고 대학 강단에서 재즈 강연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그중 ‘아르떼TV’에서 기획 방송한 ‘필 윤의 재즈스토리’ 10회는 본인이 직접 기획 구성하고 각본까지 썼으며, 사회까지 맡은 작품으로 정통재즈의 모든 것을 다뤄 호평을 받은 재즈 마니아들의 바이블과도 같은 프로그램이었다.
지난해부터는 용인 글로벌 재즈 페스티벌의 총감독을 맡게 되었다. 이번 달 8일과 9일에도 펼쳐질 제2회 용인 글로벌 재즈 페스티벌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는 올해 일본과 인도네시아의 재즈 뮤지션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신선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에도 행사의 제작자나 기획자의 판단으로 초대한 뮤지션들이 아니고 재즈 뮤지션이 직접 감독을 맡아 순수한 문화교류를 실현하였고 국내 재즈 뮤지션들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었다는 좋은 평을 얻은 바 있다.  



재즈 본연의 의미로의 음악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어
필 윤은 “음악은 교류이다”라고 말한다. 크게 보아서는 국제적인 뮤지션들 간의 교류를 뜻할 수도 있지만, 듣는 이와 뮤지션의 교류도 이에 속한다. 이런 의미에서 토요일의 재즈 연주는 그에게도 작은 도전이라고 한다.
“그 동안은 특정인들을 위한 연주를 해왔다고 한다면 이제부터는 재즈의 문턱을 낮추려고 합니다. 슬리퍼에 반바지 입고서도 가볍게 와서 즐길 수 있는 무대, 가족끼리 함께 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재즈가 어려운 음악이 아닌 재즈 본연의 의미로의 음악으로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어요.”
그러고 둘러본 그 공간 안 손님들이 재즈 선율에 고개를 까딱거리고 발장단을 맞추는 모습들을 보니 그의 목표의 반쯤은 와 있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2016년 가을에 어울리는 곡을 추천해달라고 하자 Workin' with the miles davis quintet의 앨범에 있는 “It never entered my mind”를 추천하며 “감성적이고 감미로운 곡이라 가을에 아주 적격”이라고 한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