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원서접수를 시작으로 2017 대입이 본격화된 가운데 다른 한편에선 또 다른 입시를 준비하는 이들이 있다. 10월 말 본격적인 원서모집을 시작해 2017년 2월까지 장기간 치러지는 고교진학을 앞둔 중3 학생들로, 진즉에 입시를 마친 과학고나 영재학교 외에 특목고, 특성화고, 일반고 중에서 진로를 정해야 한다. ‘취업’과 ‘진학’이 학교선택의 큰 기준이겠지만 이외에도 자신과 잘 맞는 학교인지를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수원에서 고등학교 가기’ 꼼꼼 가이드를 통해 입시의 첫 단추를 잘 꿰어보자.
도움말 수원 진로진학교사협의회장 이용화(화홍중 교사)
■ 특목고/ 마이스터고/ 예고․체고_ 자기주도학습전형, 심층면접
전기학교에 해당하는 특목고(외고,자사고,국제고), 마이스터고, 자율형 사립고는 자기주도학습 전형, 심층면접 등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수원 관내에는 경기과학고, 경기체고, 수원외고, 수원하이텍고등학교가 이에 해당하는데 대부분 전국단위 모집이라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마이스터고인 수원하이텍고의 경우 상위 5%는 돼야 지원이 가능하다. 삼성과의 연계프로그램이 운영되기 때문에 졸업 후의 진로도 안정적이다. 수원지역우선전형이 적용되며 1차 내신 성적, 2차에선 적성시험과 심층면접을 진행해 1,2차 합산 점수로 합격생을 선발한다.
특목고는 오래 전부터 목표를 가지고 내신관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생활기록부와 면접이 합격의 승부처라고 할 수 있다. 중1부터 꾸준하고 성실한 학교활동과 자소서를 토대로 한 심층면접 준비가 필수다.
▷ 선택가이드
1. 100% 기숙사 생활이기 때문에 평소 자신이 단체생활에 잘 맞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2.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성적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 성적변화에 좌절하지 않고 잘 극복해내는 담대함도 필요하다. 이런 과정을 견디지 못해 일반고로 전학하는 경우도 있다.
3. 특목고의 경우 대학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방과 후 활동이 운영된다. 내가 원하는 진로와 관련된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 원서 접수
* 마이스터고_ 10.24~27 / 예술고․체육고_ 10.31~11.2/ 특목고(자기주도학습전형 실시교)_ 11.10~15
■ 특성화고_ 진로적성 특별전형, 일반전형
특성화고는 취업을 목적으로 하지만 선취업 후진학 형태로 취직 후 3년 재직자에 한해 동일계열 관련학과가 있는 대학으로 진학이 가능하다. 학교 자체적으로 진학반이 운영되기도 한다. 특성화고 역시 전기학교에 해당, 11월 초부터 원서접수가 시작되며 진로적성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이 있다. 진로적성 특별전형은 취업희망자만을 위한 전형으로 담임교사의 추천서, 취업서약서를 평가하는 등 특성화고 본연의 취지에 맞는 학생선발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해당학과의 자격증이 있으면 가산점이 부여된다. 내신성적 140~160점이 합격 커트라인으로 중학교 생활에 충실한 학생들이 소신껏 지원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 선택가이드
1. 특성화고를 대입을 위한 전략적인 선택지로 생각한다면 신중하게 고려해봐야 한다. 수업이 전문적인데다가 실습 위주라 동일계열학과 외에는 대학진학의 문이 좁은 편이다.
2. 학교별 특화과정이나 국가, 기업 간 협력프로그램을 눈여겨보자. 수원공고의 경우 국방부지정 특성화과가 있어서 졸업과 동시에 군 정보통신분야 특기병으로 입대해 전문하사로 임관근무가 가능한 경우에만 지원할 수 있다. 수원삼일공고는 발명디자인과 창의발명특기자 특별전형이 별도로 운영된다.
■ 일반고_ 평준화 지역, 학군․구역 내 배정
많은 학생들이 진학하게 되는 일반고는 대부분 대입을 목표로 한다. 100% 내신 성적으로 선발하는 평준화지역인 수원의 경우 구역 상관없이 학군에서 5개교, 구역에서 1구역(수원북부) 12개교, 2구역(수원남부) 16개교를 지망하게 된다. 추첨을 통해 학군 내 배정에서 50%,(수원여고,영신여고,고색고 80%) 구역 내 배정에서 50%를 선발한다. 1순위로 적어낸 학교의 경쟁률이 높으면 후순위로 밀리게 되는데 2,3순위 학교도 1순위에서 마감될 가능성이 많아 원치 않은 학교에 배정되는 경우도 있다. 때론 좋은 내신을 받기 위해 선호도가 낮은 학교를 전략적으로 선택하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 자신의 의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학습 분위기 등 주변 환경에 휩쓸리지 않고 스스로 혼자서 잘 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
▷ 선택가이드
1. 1순위는 집에서 가까운 학교를 지원하는 것이 가장 좋다. 거리가 멀면 야자는 물론 심리적으로도 고교 3년을 보내는 것이 결코 만만치 않다. 진학경험이 많은 담임선생님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지망순위를 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2. 수학,과학,영어 등 학교별 중점프로그램을 살펴보고 자신의 진로에 맞는 프로그램이 있는 학교를 선택한다. 이에 맞는 교과, 비교과 활동은 진학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3. 상위권 학생을 위한 특별관리 프로그램이 운영되는지, 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 여부도 살펴보자. 대입을 위한 학교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자기주도적인 진로탐색이 소신 있는 고교 선택의 열쇠
지난 3일, 수원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린 제4회 ‘수원청소년진로박람회 희망 DREAM’에는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해 진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진로진학상담존을 운영한 수원 진로진학교사협의회 이용화 회장은 “적극적인 진로탐색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하지만 여전히 청소년의 60% 정도는 진로에 대한 생각이나 의지가 없다. 그러니 성적에 맞춰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교사는 물론 부모님들도 학생 자신이 정말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자극을 주면서 스스로 생각해보게 하고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중학교 자유학기제도 이런 과정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렇게 자신의 적성을 찾게 되면 고교선택 시에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
10월 중순부터 중학교별로 고입설명회가 실시되며 학교알리미(www.schoolinfo.go.kr)나 학교별 홈페이지를 통해 입시설명회 일정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해볼 수 있다. 보다 구체적인 정보나 조언을 듣고 싶다면 해당 고등학교에 방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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