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 질환의 증상과 치료]

“척추·관절 질환, 초기 치료할수록 시간·비용 절약되고 예후 좋아”

백인숙 리포터 2016-09-02 (수정 2016-09-02 오전 12:27:29)


나이가 들면서 허리와 무릎 등 척추와 관절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이 들면 당연히 생기는 병이라고 생각해서 또는 병원에 가면 없던 병도 생긴다거나 디스크는 수술하면 재발한다는 생각으로 참고 사는 경우가 많은데 주의가 요구된다.


김형근 예병원 김종원 신경외과 원장은 “다른 질병도 그렇지만 척추관절 질환의 경우 잘못된 오해로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많아 안타깝다”며 “초기증상을 알고 적절한 시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 것은 물론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수술 후 예후가 좋다”고 조언했다. 



척추 디스크가 의심되는 증상들
척추질환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은 추간판 탈출증이다. 척추체 사이에 있는 연골조직인 추간판(디스크)의 수핵이 탈출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탈출한 수핵이 해당 부위 뒤나 옆을 지나는 척추신경 줄기나 가지를 압박하게 되는데 이 때 동반되는 염증반응과 직접적인 신경눌림으로 인해 각 신경의 담당부위인 목·허리·팔·다리로 통증이 나타난다.


김 원장은 “피부와 심장 등 장기가 노화하듯 나이가 들면서 척추와 관절이 퇴화하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초기에는 바른 자세나 운동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자연적으로 회복이 되지만 증상이 반복되는데도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앉았다 일어나는 등 가벼운 일상생활 중에도 급성 염좌 또는 디스크탈출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갑자기 척추에 큰 문제가 오는 경우는 드물다. 전조증상이 있기 마련. 항상 허리가 뻐근하게 아프다거나 엉덩이와 다리가 당기고 저리거나, 장시간 같은 자세를 취할 때 허리통증이 더 심해진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 봐야 한다.


초기 허리디스크는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인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 특히 허리디스크는 장시간 방치할 경우 허리뿐만이 아니라 다리나 발까지 저리고 운동기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증상이 매우 심하거나 수 주 또는 수 개월 이상의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다면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김 원장은 “척추 관련 질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의 병력 청취”라며 “병력 청취 후 정확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 후 적절한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수술이 불가피할 경우 미세현미경수술법, 내시경 수술법 등으로 과거와 달리 최소한의 피부절개로 큰 출혈과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 없이 정밀하고 최소침습적인 수술이 가능하다”며 “일부 회자된 잘못된 치료 사례들로 디스크 치료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관절통증 방치하면 만성질환으로 이어져
관절질환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은 어깨와 무릎관절 질환이다. 어깨의 경우 대표적인 질환이 회전근개파열, 석회화건염, 오십견 등이며 무릎관절질환의 경우 연골이 닳아서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이 가장 흔하다. 퇴행성 관절염은 주로 여성이나 비만환자, 노년에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30-40대 환자가 늘고 있다. 이는 과격한 운동을 즐기거나 오랫동안 무리한 운동을 함으로써 관절에 무리가 오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김형근 예병원 허정규 정형외과 원장은 “관절염이 심하지 않은 초기라면 적절한 운동치료나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고 증상에 따라 관절내시경, 인공관절 수술 등을 진행한다”며 “과거에 비해 무릎 관절염 치료법이 다양해졌고 안전성도 확보됐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보다 중요한 것이 예방”이라며 “쪼그려 앉는 등의 관절에 무리를 주는 자세를 피하고 평소 걷기 운동을 생활화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어깨통증의 경우 가볍게 생각해 방치할 경우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어깨통증이 올 경우 의심해 봐야 할 질환이 회전근개파열이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로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허 원장은 “회전근개파열을 단순한 오십견으로 생각하고 방치할 경우 파열된 힘줄이 안으로 말려 들어가 지방으로 변성되고 여러 개의 힘줄이 모두 끊어져 회복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며 “옷을 입거나 벗을 때 팔이 틀어지면서 통증이 느껴진다거나 양치질이나 전화 통화를 하면서 팔을 들고 있을 때 불편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빠른 시일 안에 병원을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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