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일자리 두드리면 열린다...천연화장품전문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건 기본, 개인 맞춤은 필수!

김경미 리포터 2016-09-01

옥시 사태 이후 충격의 연속이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치약은 물론 샴푸, 린스, 화장품에도 인체에 치명적인 화학성분이 들어 있다는 뉴스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직접 만들어 쓰는 천연화장품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다. 그렇다면 천연화장품전문가는 어떨까? 군포시 금정동에 위치한 그런지공방 김미영 대표에게 천연화장품전문가에 대한 설명을 들어봤다.



천연화장품전문가, 맞춤형 화장품 만들도록 도와줘
천연화장품전문가를 상상할 때 우리는 단어의 조합 속에서 천연재료로 화장품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단순한 생각을 이끌기 쉽다. 하지만 김 대표는 “천연화장품은 인체에 직접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잘못 제조하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천연화장품전문가는 가정에서 천연재료를 이용해 개인에게 가장 잘 맞는 안전한 화장품을 만들 수 있도록 조언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천연화장품전문가는 민간자격증으로 교육과정은 대부분 이론 수업과 실습으로 구성되며, 기관마다 세부적인 교육 내용과 기간이 다르다. 그런지공방의 경우 천연화장품 재료와 만드는 방법 그리고 아로마테라피까지 다루며 가정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이 진행된다. 1회 2~3시간 4회 운영되는 취미반만 마쳐도 집에서 사용하는 세탁세제, 치약, 샴푸, 립스틱, 스킨 등 생활필수품을 만들 수 있지만,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한다면 1회 5~6시간 8회 과정으로 보다 난이도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자격증반은 강사활동이 가능하므로 실전 강의실력을 키워주기 위한 교육도 병행된다.


하지만 교육과정을 이수한 이후에도 개별적인 학습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 특히 화학분야의 공부는 필수적이다. 김 대표는 “천연화장품은 피부에 흡수되므로, 사람에게 좋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이를 줄이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선 성분분석 등 화학분야를 비롯해 아로마테라피 등 연관분야를 지속적으로 학습해 나가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필요한 자료를 찾는 일 조차 쉽지 않다”며 “제대로 된 방향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강사를 선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실력과 지식 갖춘 전문가로 승부해야
직접 천연화장품을 만들어 보지 않았더라도 주변 지인들을 통해 선물 받아본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 만큼 보편화된 분야로 인식되고 있지만 그 안에는 분명한 틈새가 존재한다.
김 대표는 “많은 분들이 다양한 체험활동과 특강 등을 통해 천연화장품을 만들어 보고, 더 나아가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하지만 그 상태에서 멈추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길이 잘 마련되지 않은 곳에 발을 내딛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제대로 실력을 쌓아 도전한다면 오히려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대표 역시 천연화장품에 흥미를 느껴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도움 받을 수 있는 곳이 전혀 없어서 스스로 발품을 팔아야 했다. 복지관이나 문화센터, 학교 등에서 강의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초보자라서 채용되지 못하는 어려움도 겪었다. 하지만 스스로 부딪히며 어려움을 하나씩 풀어나가다 보니, 강의를 할 수 있게 되었고 공방도 열 수 있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공부하면서 퀄리티 있는 작품들을 완성시켜 나가니 이제는 기업에서 제품 판매를 해보자는 제의가 들어오기도 한다고. 최근에는 김 대표 자신처럼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마음 맞는 지인들과 ‘창의아트협동조합’이라는 생활협동조합을 설립했다. 비누와 화장품을 보육원 등 기관에 전달하는 기부는 초창기부터 이어오는 활동이다.


김 대표는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저절로 일자리가 생겨나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가 일자리를 마련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필요한 분야를 깊이 있게 공부하고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어 내는 전문가로 스스로를 성장시킨다면 분명히 길이 열린다”며 “창업을 희망한다면 본인을 실력을 향상시키고, 스스로를 홍보하는 일을 절대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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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미 리포터 fun_seek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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