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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 시, 급소, 운율 시문학이 다른 문학 장르와 다른 것은 운율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운문이라고 부른다. 시를 즐기는 사람들은 시어의 함축적 의미를 알아내는 것과 함께 시어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리듬을 즐길 줄 안다. 이렇듯 시문학의 묘미는 그 절반이 낭송의 즐거움에 있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시문학 수업과 관련해서 시낭송으로 수행평가를 진행했다는 말을 개인적으로 아직까지 들어본 기억이 없다.(?)그렇다면 수능이나 내신 시험에서 운율과 관련한 문제는 출제되지 않고 있을까? 물론 아니다. 그것도 단 한 번도 빠짐없이 모든 시와 관련한 시험 문제에 출제되어 왔다. 고전시와 현대시 모두를 통틀어서 그렇다. 그런데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도 지도하다 보면 의외로 운율 관련 문제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운문이 시에요?”라고 물어와 나를 절망하게 만든 적도 적지 않다. 시에는 어떤 시험에서든 빠지지 않고 출제되는 핵심 요소가 있는데, 시어의 함축성과 심상 그리고 운율적 특성이다. 모두들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함축적 의미 파악에만 골몰한 나머지 운율의 중요성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할 대목이다. 그리고 이는 시를 일상에서 즐기는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수능 시험을 준비하는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어떤 특정 음운이 반복되는지, 어떤 특정 시어가 반복되는지, 어떤 특정 문장 구조가 반복되는지 눈으로만 확인하려 들지 말고, 찬찬히 시 전체를 낭송해 보자. 내포적 의미에 너무 매몰 되지 말고 그 시어의 소리에 주목해 보자.“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으로 시작하는 김소월의 〈진달래꽃〉이 운율 이해의 출발이라면,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백석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내재율을 느꼈다면 운율은 그만하면 됐다고 본다. 명심하자, 시문학 수능 출제의 급소 중의 급소는 바로 운율이다.해냄국어논술전문학원 장영욱 원장문의 010-8634-9589 2020-06-25
- 국어 영역별 공부 방법-③현대 문학 독해력 공부 요즘 중고등 학생들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으로 학습을 할 때가 많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이다. 온라인 수업은 대면 수업보다 적극적인 학습 태도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자기 주도 학습 능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은 무엇보다도 ‘독해력’이다. 국어 독해력이 떨어지는 학생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국어는 물론이고 다른 교과목에서도 학습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국어 독해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을 현대 문학 영역과 비문학 영역으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현대 문학 영역은 크게 운문 파트(현대 시)와 산문 파트(소설, 희곡, 수필)로 나눌 수 있다.운문 파트 공부법-현대 시 독해법현대 시 갈래는 학생들이 문학 공부를 할 때 가장 힘들어하는 갈래이다. 왜 그런지 썩 이해되지는 않지만, 아마도 시 문학 작품은 스스로 읽어서는 그 뜻을 알 수 없고, 배워야만 알 수 있다는 잘못된 편견에 빠져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그래서 시 문학 작품의 독해력 향상을 위해 가장 먼저 가져야 할 생각은 ‘시 문학’은 배우지 않아도 얼마든지 그 의미를 스스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적극적인 생각’이다. 문학 작품은 감상하는 것이지 배우는 것이 아니다. 중고 교과서에 나오는 시 작품들은 적극적으로 이해하려는 자세로 읽기만 하면 그 작품의 중심 내용과 작가의 의도를 누구나 파악할 수 있다.두 번째로 현대 시 독해를 할 때 화자가 누구인가? 화자가 무엇을 하고 있고 상황은 어떤가? 시의 분위기나 어조는 어떤가? 가장 두드러진 표현법은 무엇인가? 는 질문의 답을 찾는 방법으로 공부하라. 이 네 가지 질문에 가능한 구체적으로 답을 하다 보면 작품의 주제가 서서히 파악될 것이다.세 번째, 위와 같은 방법으로 최소 100여 편의 시 문학 작품을 감상하는 연습을 하라. 시중에 나와 있는 수능 교재 중, 개화기 이후 1990년대까지 수능 시험에서 자주 출제되는 시 작품 중심으로 대략 100~150여 편 정도 수록되어있는 교재를 선택해 공부하라. 100여 편 정도 시를 감상하고 나면, 어떤 어려운 시를 만나도, 처음 보는 시를 만나도 그 의미를 파악하는 데 능통하게 될 것이다.산문 파트 공부법-현대 소설 독해법소설 등 산문 문학을 공부할 때 학생들이 흔히 겪는 어려움은 긴 작품 내용 중 출제된 극히 일부분의 내용만 읽고 전체 작품의 분위기와 주제를 추론해야 한다는 점이다. 시험 출제 부분에는 대부분 어떤 작품의 절정 장면으로 낯선 인물과 사건의 중심 갈등 이야기가 펼쳐져 있다. 학생들은 출제된 부분만 재빨리 읽고 가능하면 정확하게 전체를 추론해내야 하는 것이다.이때 필요한 것은 빠른 독서력과 이야기 구조 추론 능력이다. 그런데 이 두 능력을 키우는 데 꼼수는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평소에 가장 ‘정직하고 성실하게’ 원작을 많이 읽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언제 소설 등 산문 문학을 원작대로 다 읽고 있느냐? 시간이 없다’라는 말을 하는 학생들은 원작을 정직하고 성실하게 읽는 훈련을 포기하는 대가로 수능 국어 점수를 포기하면 된다.물론 원작을 많이 읽을수록 좋지만, 그렇다고 시 문학처럼 100여 편을 읽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중단편 소설이나 희곡 등 산문 문학은 20~30여 편만 읽어도 독서력과 추론 능력이 충분히 향상된다. 중고등 6년 동안 소설 등 문학 작품을 정직하고 성실하게 20~30여 편도 읽지 않고서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는 것은 ‘심지 않고 거두려고 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할 것이다.가끔 독해 요령을 가르쳐준다는 학원이나, 원작을 다 안 읽고 요약본만 읽어도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수능이 코앞이라 이렇게라도 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이런 방법으로는 결코 수능 1등급을 바라볼 탄탄한 실력을 쌓을 수는 없다. 아무리 바빠도 바늘 허리에 실을 묶어서 바느질을 할 수 없지 아니한가?목동 생각의지평 국어논술 학원 유리나 원장문의 02-2646-1241 2020-06-18
- 시(詩) 한 편 음미하며 나만의 작품까지 완성해요 하나둘 떨어지던 낙엽이 거리에 수북이 쌓여가고 나뭇가지엔 말라버린 잎이 한두 개만 대롱대롱 달려있다. 스산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초겨울, 지난 1년을 뒤돌아보게 되는 12월에는 누구나 시 한 소절을 떠올리게 된다. 영등포구 문래정보문화도서관에서는 한해를 마무리하는 즈음에 ‘시인과 함께하는 시 창작교실’이 진행되고 있어 찾아가 봤다.시 이론과 다양한 작품 감상 통해 시가 주는 이미지 형상화목요일 오후 2시 영등포구 문래동에 있는 문래정보문화도서관 2층에는 낭랑한 목소리로 시를 읽는 사람들이 있다. 문래정보문화도서관이 2016년 겨울을 맞아 마련한 시 강좌 중 첫 번째 ‘시인과 함께하는 성인 시 창작교실’ 수강생들이다.어린이와 성인 대상 시 창작교실과 시문학 강연회를 기획한 문래정보문화도서관 안주연 사서는 “저희 도서관 이용자들의 대출 현황을 살펴보면 대부분 소설, 자기계발서, 실용서 위주”라며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시 문학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번 강좌를 마련했다”고 설명한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까 다소 걱정했지만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신청을 해 인문학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알 수 있었다.지난 11월 27일부터 한 달간 진행되는 성인 시 창작교실의 강사는 올 11월 동시집 <옷장 위 배낭을 꺼낼 만큼 키가 크면>을 펴냈으며 시인이자 평론가, 강연자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송선미 시인이다.“이번 시 창작교실은 현대시의 핵심이론인 시적 주체, 이미지, 시적 언술, 은유와 환유, 환상 등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이를 다양한 작품을 통해 직접 느껴보며 자신의 작품까지 써 보는 자리예요. 이 시간을 통해 수강생들이 시의 아름다움과 재미를 느끼셨으면 합니다.”9명의 수강생들은 시의 이미지, 상상력, 언술에 대한 송 시인의 두 번째 강좌에 귀를 기울였다. 시를 쓸 때 알아두어야 할 시 이론에 대한 설명 후에 유명 시인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직접 읽어본다. 수강생들이 돌아가면서 시를 낭송하며 그 시가 주는 이미지에 대해 서로 이야기해 본다. 송 시인은 “시가 주는 이미지는 감각적, 비유적, 상징적 이미지로 나눌 수 있다”며 “각각의 이미지를 잘 표현해 낸 시들을 음미하고 두 가지 이미지를 공감각적으로 표현한 시를 읽음으로써 시 감상과 이해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많이 읽고 일단 써 보면 시의 매력에 빠지게 돼‘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로 시작하는 김소월의 ‘진달래꽃’, ‘돌에 그늘이 차고, 따로 몰리는 소소리 바람’이라고 비를 표현한 정지용의 ‘비’, ‘다 저녁에 지렁이가 운다 에뚜루루루루루’라고 지렁이의 울음소리를 표현한 이안의 ‘지렁이 우는 저녁’ 등 한국 현대시를 빛낸 주옥같은 시들을 감상한다. 오늘 참가한 세 명의 남성 수강생들 중 한 명인 김성훈씨는 영상 시나리오 작가이다.“스토리가 있는 소설이나 단막극 같은 산문과 이미지나 상상력을 함축적으로 써야 하는 시는 접근 방법이 다른 것 같아요. 아직 초보 작가지만 시를 배우고 작품까지 써보면서 작가로서의 영역을 좀 더 넓힐 수 있을 것 같아 이번 강의를 듣게 됐어요.”주 1회 1시간 30분씩, 총 4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강의에서는 일주일동안 수강생들이 쓰고 싶은 시를 한 편씩 써서 미리 제출하면 다음 시간에 모두 같이 읽으며 감상해보는 시간도 갖는다. 맨 앞줄에 앉아 시를 낭송했던 한 여성 수강생은 “처음 읽는 시인데도 시인이 표현한 그 감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읽는 재미가 있다”라고 소감을 밝힌다. 송 시인은 “사람들에게 시는 어려운 것이라는 편견이 있고 저 역시 그랬지만 많이 읽어보고, 일단 써 보면 시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송선미 시인과의 일문일답>1. 일반인들이 쉽게 시를 이해하고 창작까지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시에서 이미지란 자신에게 다가온 특별한 무언가예요. 가령 찬란했던 여름을 마치고 무가치하게 흩어져 있는 낙엽을 보면서 “낙엽은 폴란드 망명정부의 지폐/ 포화에 이지러진 두룬 시를 생각하게 한다”라고 쓸 수 있거든요. 자신이 느낀 감정을 구체적인 언어로 기록하는 일, 그것이 시입니다. 평상 시 주변을 잘 관찰하고 자신의 내면세계에 집중하면서 무심히 지나쳤던 것 가운데 느껴지는 세세한 감정을 잘 살펴보는 태도가 중요합니다.2. 일상생활에서 시의 유용성은 어떤 게 있을까요?시란 자신에게 다가온 특별한 느낌, 생각들의 기록이에요. 내가 느꼈고 기록했기 때문에 그것들은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마음이 오염돼 있을 때 말도 거칠어지죠. 언어가 오염되어 있을 때 마음은 더욱 거칠어집니다. 그래서 시는 내가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있게 하고 더 나은 내가 되도록 말을 다듬게 하며 결과적으로 자신을 변화시킵니다.3. 성인뿐 아니라 어린이 시 창작교실도 하던데 아이들에게 시란 무엇인가요?아이들에게 시란 언어를 느끼고 시적 인식과 시적 감각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이죠. 비둘기를 ‘비둘기’라고 하는 것, ‘구구’라고 하는 것, ‘번지를 잃은 새’라고 말하는 것은 다르죠. 언어를 통해 아이들은 나와 다른 타인의 세계를 만나게 됩니다. 또한 시를 통해 아이들은 세계를 즐기는 새로운 놀이를 할 수 있게 되는 거죠. 2016-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