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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화(手話)동아리 ‘수어랑’ 지난해 우연히 수화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즐거움과 수화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꼈다는 ‘수어랑’ 회원들. 처음에는 그저 단순한 동기로 시작된 배움이 이제는 배우는 것으로 그치는 게 아닌, 수화를 알리고 수화로 소통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커져 버렸다. 그 마음을 담아 올해 첫 외부 공연을 준비하면서 그 어느 때 보다 떨리고 기대된다는 그들을 만났다. 함께 수화 배우며 공연 준비하는 동아리‘수어랑’은 한살림 회원들이 모여 함께 수화를 배우는 수화 동아리다. 지난해 한살림 회원 중 수화 통역사로 일하는 이가 있어 우연치 않게 수화를 접하게 되었고 그것을 시작으로 수화를 배우는 동아리가 만들어졌다. 회원들 모두 처음에는 수화 공연을 보고 ‘수화’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시작했지만 한 달 두 달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수화를 배우는 재미와 자부심이 커지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처음 접하는 언어이기에 서툴고 어려웠지만, 무엇보다 배우는 재미와 함께 소통하는 즐거움이 쏠쏠했다는 것. 그렇게 시작된 모임에서 배운 수화로 지난해 한살림 내부에서 열린 행사에서 첫 공연을 하게 되었다. 모두 수화를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수화를 알리는 기회를 만들자는 마음이 컸기에 이루어진 공연이었다. 공연 이후에 더욱 수화를 배우고 알리는 활동에 관심과 열의를 갖게 되었고 올해 초 동아리가 고양시 자치 공동체 사업에 선정되면서 더욱더 체계적이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게 되었다.수화에 대해 알리고 수화로 소통하는 활동 이어갔으면 현재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인원은 총 5명. 동아리 모임은 한 달에 두 번으로 실제 수화 통역사가 강사로 참여, 수화로 소통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300개의 기초 단어를 익히고 함께 연습하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수화를 배우면서 회원들 모두 공통으로 느낀 것은 수화에 대해 많이 모르고 있었다는 것과 수화가 참 아름다운 언어라는 것. 무엇보다도 수화라는 언어를 배우면서 가장 크게 얻은 것은 청각 장애인에 대해 더 이해하고 관심 두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즐거움 못지않게 드는 생각은 배운 것을 다른 이에게 알리고 배운 것으로 소통하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그래서 첫 외부 공연을 준비했고 10월 19일 토요일 공연을 앞두고 있다. 공연은 회원들이 각자 준비한 솔로와 함께하는 합창곡 등으로 꾸며진다. 또한, 중간중간 육아공동체 어린이 사물놀이 공연과 주부로 이루어진 우쿨렐레 모임 공연이 함께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수화 통역이 이루어져 청각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앞으로 동아리의 바람은 모임을 통해 계속해서 즐겁게 수화를 배우며 수화가 필요한 상황이 생겼을 때 언제든 수화로 소통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는 것이고 공연과 같은 여러 기회를 통해 수화를 알리고 수화로 소통하는 활동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Mini Interview“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회원들의 열의에 놀랐고 감사함을 많이 느꼈죠. 수화는 특히 눈을 보면서 해야 하는 언어이기에 서로가 많이 친밀해지고 밝아진 느낌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수화가 2016년에 공식 언어로 채택됐지만 하나의 독립된 언어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은 많지 않아요. 수화를 배우는 모임을 통해 또 공연을 통해 수화를 많이 알리고 청각 장애인들과 교류하는 그런 기회를 앞으로 많이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봉수민(수화 통역사) 강사-“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가장 좋은 것은 앎의 영역이 커진다는 것이죠. 사실 수화가 국어의 일부분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하나의 독립된 언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러면서 장애인의 생활에 대해 새롭게 생각할 기회가 되었지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의 생활을 인정하며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고 서로 소통할 기회가 많았으면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이번 공연 잘 마치고 공연을 통해 한층 성장하는 동아리 되었으면 합니다.”-이형옥 씨-“예전부터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배울 기회가 되어 좋고 무엇보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알아가는 과정이 참 즐겁습니다. 배우면 배울수록 수호가 참 아름다운 언어라는 생각이 들어요. 수화는 몸짓과 손짓, 표정이 함께 어우러져 완성되는 언어인데 그것을 공연으로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그것 또한 한 단계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할 생각입니다. -송윤희 씨-“수화 공연을 보고 감동을 많이 느껴 배우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게 즐겁고 재미있어요. 또 수화와 같은 아름다운 언어를 제가 배우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도 느끼고요. 무엇보다 전에는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생각할 계기가 되었지요. 아직 배우는 단계라 서툴지만, 열심히 배워서 수화가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언제든 도와줄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싶고 봉사할 기회가 생긴다면 기꺼이 봉사하고 싶어요.”-김미정 씨-“귀가 잘 안 들리게 되면서 수화를 배우면 어떻겠냐는 권유로 수화를 배우게 되었고 이번 공연에 수어랑에 합류해 같이 공연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수화는 하면 할수록 서로가 친밀해지고 가까워지는 언어라 함께 배우는 시간이 즐거웠고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는 이렇게 함께 교류하고 만나는 시간이 참으로 소중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류미연 씨-수어랑 수화공연 “손· 마음· 노래”언제 2019년 10월 19일 토요일 오후 1시 30분어디서 우경아트홀 (고양시 화신로 272번길 11 우경사이트빌 2층)*처음부터 끝까지 수화 통역이 이루어지는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공연입니다! 2019-10-18
- 스페셜 인터뷰_제 12회 안산시 사랑의 수화제 인기상 수상 ‘예스병원’ 팀 경기도농아인협회 안산시지부는 지난 11월 5일 상록구청 1층 시민홀에서 제12회 안산시 사랑의 수화제를 개최했다. 청각장애인들은 물론 비장애인들에게도 수화를 전파하기 위해 진행되는 이 행사는 올해로 12회째를 맞았다. 특히 올해는 행사 이레 가장 많은 참가자와 다양한 연령층의 참가자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이날 대회에는 농아인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 수화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7세·10세 남매를 비롯해 중학생, 고등학생, 주부팀, 장애인협회 학교 선생님 등 총 14개 팀이 참가해 선의의 경쟁을 벌였다. 그 결과 ‘사랑시 고백구 행복동’을 선보인 안산 강서고등학교 ‘손빛’ 팀이 대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고 ‘풍선’을 노래한 안산 ‘예스병원’ 팀과 ‘나를 꼭꼭 믿어줘요’를 노래한 최연소 남매 팀이 인기상을 수상했다. 수상팀 중 인기상을 수상한 안산 예스병원 팀을 만나 보았다.안산 예스병원, 신나고 희망찬 곡 ‘풍선’ 수화로 표현안산 예스병원은 2015년 4월 경기도 농아인협회와 MOU를 체결, 관절·척추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 농아인들에게 진료 안내를 하며 간단한 인사라도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2016년 7월부터 직원 20여명이 수화 교육을 받고 있으며 이번 수화제에는 외래간호사 조은희씨를 조장으로 영상의학과 강현씨, 원무팀 이영현씨, 총무팀 신우섭씨, 건강치료팀 백지현씨가 참가했다.예스병원 수화팀은 점심시간과 퇴근 후 틈틈이 연습하여 동방신기의 풍선을 수화로 표현했다.인기상을 수상한 것에 대하여 팀원 모두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 더욱 기쁨이 크다며 수화에 대해 잘 몰랐는데 더 많은 사람들이 수화에 관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예스병원 팀의 조장을 맡고 있는 조은희 간호사는 “어느 날 농아인 한 분이 혼자 상담실을 방문한 일이 있는데 서툴지만 수화로 대화를 시도하자 환자분이 감동하며 칭찬해 주셔서 오히려 감사했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수화에 관심을 갖게 되어 농아인 분들이 어디를 가더라도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총무팀 신우섭 주임은 “총무과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환자분들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지만 병원 내부를 돌아다닐 일이 많아서 병원 직원들과 농아인 분들의 수화로 대화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었다”며 “수화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을 보고 대화 내용을 짐작할 수 있었고 간단한 인사에도 농아인 분들이 깜짝 놀라면서 수화를 할 줄 아는지 물어보는 것을 보며 배우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서툰 수화로도 농아 환자에게 뜻 전달되어 기쁘고 감사영상의학과 강현씨는 병원을 찾는 농아 환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올 여름 병원에서 수화기초반을 모집한다고 말을 듣고 기초부터 배우게 되었다. 강현씨는 “수화제 참가를 앞두고 퇴근 후에도 남아서 연습해야 했다. 힘들었지만 저녁 시간을 함께 보내며 다른 선생님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며 “아직 많이 배우지 못해서 대화까지는 어려움이 있지만 서툰 손짓과 몸짓에도 농아 환자분들이 바로 뜻을 알아주셔서 놀랍고 소통이 된다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원무팀 이영현씨는 “풍선은 쉬우면서도 신나고 희망찬 곡이라고 생각해서 수화제 참가곡으로 선택했는데 그 뜻이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며 “수화를 배우며 수화만으로 뜻을 모두 전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표정을 함께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앞으로 더욱 노력해서 농아인분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싶다”고 말했다.병원을 찾는 농아인들과 직접 수화로 대화를 해 본 경험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건강치료팀 백지현씨는 “수화를 배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농아 환자분이 물리치료실에 오시면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를 꼭 수화로 하고 싶다”고 했다. 2016-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