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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하도서관 고전 독서 동아리 ‘세르모’ 고전(古典)이라고 하면 옛 것, 지루한 것, 어려운 것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고전은 시대에 뒤떨어진 그 무엇으로 읽힐지도 모른다. 허나 시대를 초월해 인간이 가진 보편적인 그 무언가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고전 속에서 오늘의 나를 위한 가치를 찾아낼 수도 있다. 고전 속에서 ‘오래된 미래’를 찾아가는, 교하도서관 고전 독서 동아리 ‘세르모’를 만나 고전 읽기의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본다.고전에 담긴 서양사 함께 읽는 모임교하도서관 소속 동아리 ‘세르모’는 서양 고전 작품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 모임이다. 라틴어로 ‘이야기, 토론’이라는 뜻을 가진 세르모는 2015년 3월 교하도서관에서 열린 인문학 강좌 ‘고전 속 서양 읽기’의 후속 모임으로 꾸려졌다고 한다. 당시 인문학 강좌를 이끌었던 역사학자이자 작가인 김영진 씨는 “일반 대중들이 역사를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고전 작품 속에 담긴 역사를 소개하는 강좌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세르모는 한 달에 한 권 서양 고전 작품을 읽고 토론한다. 고전 작품을 감상할 때는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작가가 살던 시대, 특정한 역사적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며 작품의 의미에 대해 토론한다.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읽으며 중세는 과연 퇴보의 시절이었는지를 생각해보고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을 읽으며 2차 세계 대전의 시대상을 반추해본다. 정지이 회원은 “문학 작품에 담긴 역사 이야기를 알게 되면서 역사란 그 시대의 밑그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주인공만 따라가는 독서에서 점차 배경 그림이 더해지는 느낌을 받으며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감상하게 됐다”고 말했다.고전 독서와 원작 영화 통해 입체적으로 감상해올해로 5년차에 접어든 세르모는 수 개월 전에 토론 도서를 미리 선정해 책을 읽고 정기 모임에서는 토론에 앞서 회원들이 각자 읽은 감상평을 나눈다. 그후 김영진 작가가 멘토로서 작품 속에 담긴 시대적 배경과 그 나라의 상황, 역사적 사건, 작가의 입장 등 작품 감상에 도움이 될 만한 배경 상황을 설명해준다. 역사적 배경에 대한 이해를 통해 작가나 등장인물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며 심화된 자유 토론으로 이어진다.매달 첫째 주 화요일에 독서 토론 모임이 있다면 셋째 주 화요일에는 교하도서관 3층 소극장에서 고전과 연계한 세르모 시네마를 운영한다. 함께 읽은 고전 작품 중 영화로 제작된 작품들을 골라 교하도서관 이용객들과 함께 영화 감상을 한다. 닥터 지바고, 장미의 이름, 양철북 등 영화로도 제작된 작품을 감상하며 책과 영화라는 매체가 주는 차이점에 대해서 논하기도 하고, 원작을 재해석한 영화 작품에 대해 각자의 감상평을 나누기도 한다.고전과 역사에 좀 더 쉽게 다가가는 계기 만들고자고전 독서 동아리 세르모의 키워드는 세계사, 역사 그리고 서양 고전이다. 고전 작품을 읽는 재미를 널리 알리고 사람들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고전 작품에 다가가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새로운 목표이며 내년도에는 도서관 이용객을 대상으로 체험 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세르모는 현재 18명의 멤버들이 활동하고 있다. 고전 독서 모임에 참가를 원하는 경우 매월 첫째 주 화요일 오후 7시 교하도서관 나눔1방에서 열리는 정기 모임 책토론에 참관 후 추가로 1회 출석하면 정회원으로 승격된다. 세르모 회원들은 “한 달에 한 권의 고전, 역사 그리고 모임 자체가 소중한 일상”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미니인터뷰역사학자 멘토 김영진 씨저의 인문학 강좌를 들으신 분들이 고전 독서 모임을 시작하신다고 해서 참 기뻤습니다. 세르모는 올해로 5년차인데 오래됐다는 느낌보다는 지금도 만들어가는 단계라고 할까요. 독서 모임에 참가하는 게 제게는 하나의 일상이 됐어요. 한 시대를 대표하는 문학작품은 사료(史料)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시대의 상징어가 책 속에 담겨 있으며 시대를 바라보는 이정표가 될 수 있습니다.회장 정지이 씨고전과 세계사는 너무 어렵고 복잡해서 평소에 멀리하는 분야였어요. 그러던 중 김영진 멘토님을 만나 딱 한권의 책을 읽은 것이 계기가 돼 5년차 세르모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5년간 지내보니 고전은 자기 눈높이만큼만 이해하면 되고 여전히 복잡한 세계사를 대하는 마음 또한 어느새 편안해졌어요. 이제는 어떤 고전 작품을 읽으면서 여기에는 어떤 역사적 배경이 있을까 짐작해보기도 하고, 고전을 통해 부모들의 숙제인 ‘육아’에 대해서도 좋은 관점을 얻게 됐습니다.회원 장선옥 씨세계사를 함께 배우면서 문학 작품 속에 들어 있는 행간의 의미를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고, 역사적 사건들이 문학 작품 속에서 어떤 형태로 구현되는가에 대해 알 수 있었어요. 지난 5년간 세르모에서 함께 읽었던 70여 편의 문학작품과 영화를 통해 어려운 고전 문학 작품을 더욱 즐겁고 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또 고전작품을 함께 읽고 토론하면서 문학 작품을 바라보는 이해의 폭을 넓히고 회원들 간에도 따스한 인간관계를 맺게 돼 좋습니다.회원 표지희 씨시대적 배경을 모르면 책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질 수 있어요. 현재와 다른 문화와 풍습, 배경 상황으로 인해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은 고전문학을 선뜻 공감하기 어려울 수도 있어요. 김영진 멘토님의 시대적 배경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 책에 대한 이해의 폭이 커지고 좀더 수월하게 책을 읽을 수 있게 됩니다. ‘장미의 이름’ 원작과 영화를 함께 보면서 영화가 장황한 배경 묘사를 이미지화해 주기 때문에 책 속의 서사에 더욱 집중할 수 있어서 작품 이해에 도움이 됐어요.회원 최은미 씨시간과 장소의 풍화를 받지 않고 보편적 가치를 갖는 고전의 힘을 받고 싶어서 이 모임에 참가하기 시작했어요. 고전 독서를 통해 폭넓은 사고를 하게 되고 작품 속에 담긴 여러 인물 군상의 역사를 내 삶에 투영시킬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019-12-13
- 고양시도서관센터 ‘동네서점 독서동아리 지원사업’ “읽은 내용 일상에서 실천하며 ‘더 나은 사람’ 되려 노력합니다”언젠가부터 동네서점은 지하로 숨어들었다. 비싼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어서다. 서점의 서가는 참고서와 문제집이 독식 중이다. 하지만 아직도 책이 주는 영롱한 지혜와 찌릿한 감동이 좋아 지하 계단을 내려와 서점 문을 힘차게 여는 동네 사람이 있다. 월요일마다 책 한 권 가슴에 품고 지산문고에 들어서는 ‘월요북’ 회원들도 그들 중 하나다. 당연히 동네서점이 있어 그들도 존재한다.월요일 11시, 지산문고 ‘드림룸’에서 만나는 자유독서 동아리백마 학원가 중심에 자리 잡은 지산문고는 백마마을 터줏대감 책방이다. 학원가의 특성상 문제집과 참고서 각종 수험서가 서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다양한 장르의 신간과 스테디셀러가 짜임새 있게 정돈돼 있다. 특별히 추천하는 책에는 메모지에 손글씨로 꾹꾹 눌러쓴 주인장의 서평이 붙어있다. 책과 눈 맞추기를 하면서 서점 귀퉁이에 도달하면 그곳에 아늑한 모임방이 있다. 지산문고 ‘드림룸’이라고 불리는 이곳에서 독서동아리가 진행된다. 이곳의 독서동아리 ‘월요북’은 올해 4월, 첫모임을 시작한 새내기 동아리다. 2주에 한 번, 5명의 회원이 자유롭게 선정한 책을 읽고 소감과 느낌을 탈형식, 자유발언 형태로 나눈다.각자의 사연으로 책이 좋아 모여든 사람들책을 좋아하지만 ‘월요북’회원이 되기까지의 사연은 모두 다르다. 그 사연만큼 각자의 책 취향 또한 제각각이다. ‘월요북’의 리더 황유림씨는 자칭 실용서, 자기계발서 마니아다. “이미지메이킹 강사로 활동 중이라 직업적으로 도움이 되는 실용서 위주로 책을 읽었어요. 하지만 다른 장르의 책에 대한 호기심도 생기고, 다른 사람들의 독서 생활이 궁금해 바쁜 시간을 쪼개 독서모임에 발을 들이게 됐지요.” 이효주 회원은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 혼자 있자니 무료하고, 고립감마저 느꼈어요. 우연히 도서관에 붙은 독서동아리 포스터를 보고, 오전에 만나는 ‘월요북’이 좋겠다 싶어 함께하게 됐어요” 멀리 용인에서 달려오는 열혈회원도 있다. 차승민 회원은 “책 밴드에 올라온 독서동아리 공고를 보고 용기 내 참석하게 됐어요. 용인에서 독서모임을 했는데, 모임이 해체되어 새로운 모임을 찾던 중이었고, 책 장르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순수 독서모임이라 더욱 마음에 들었지요”라고 각자의 스토리를 펼쳐냈다.함께 읽으니 시야 깊고 넓어져독서동아리를 통해 달라진 점을 물었다. 이효주 회원은 “에세이와 문학작품에만 한정됐던 제 독서리스트가 다양해졌어요. 다양한 장르의 책을 접하다 보니 그동안 편협한 사고로 세상을 살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요. 실용서를 읽으며 나에게 도움이 될만한 부분은 따로 메모해 실생활에 적용하면서 더 나은 사람이 되려 노력합니다”라고 답변했다. 이와 반대로 황효림 리더는 실용서 위주로 가볍게 읽던 독서습관이 바꿨다고 말한다. “한 줄 요약으로 끝나던 제 독서습관이 다른 회원들과 소통하며 심도 있게 읽고, 더 깊은 메시지를 찾게 되었어요.” 기독교 서적을 주로 읽었던 차승민 회원은 “함께 읽으니 제가 가보지 못한 책의 다양한 세상을 즐겁게 여행하는 것 같아요. 사는 곳이 다르고, 나이가 달라도 같은 생각과 비슷한 감동을 느낀다는 사실이 때때로 신기하고 경이롭기까지 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월요북은 격주로 오전 11시에 지산문고 ‘드림룸’에서 진행된다. 선정도서 10% 할인과 서점용 커피가 제공된다.문의 031-903-0462<‘월요북’ 회원/ 강력 추천 도서>황유림 리더(장항동)저는 최재붕의 <포노사피엔스>를 추천합니다. 회원들 책 취향이 모두 달라서 제가 조심스럽게 추천한 책인데 모두 열독하고, 열린 마음으로 토론해서 더욱 기억에 남아요. 이 책은 제가 강의에도 인용한 책인데 포노는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신인류’ 뜻하며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수동적으로 대하는 대중에게 경고와 대안을 제시합니다. 특히, 스마트폰 때문에 자녀와 의견충돌이 잦은 부모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합니다.이효주 회원(일산동)저는 미레유 갈리아노의 <프랑스 여자는 늙지 않는다>를 추천합니다. 제가 가장 재미있게 읽은 실용서로 프랑스 여자를 통해 ‘나이듦’에 대해 다시금 성찰하는 시간을 갖게 됐어요. 젊을 적에는 외면을 중요시하지만, 나이 들면서 나를 어떻게 가꾸냐에 따라 내적으로 얼마든지 성장해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어요. 머리맡에 놓아두고 계속 펼쳐보게 되는 책입니다.차승민 회원(용인)저는 말로모건의 <무탄트 메시지>를 추천합니다. 국내에 소개된 지 오래된 책인데 현대인을 향한 묵직한 메시지의 울림이 강력한 책입니다. 호주 원주민 ‘참사랑 부족’이 문명인 ‘무탄트’에게 전하는 메시지로 5만 년을 살아오며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영적으로 충만한 생을 살아온 호주 원주민의 지혜를 들을 수 있어요. 줄을 쳐가며 다시 곱씹어가며 읽게 되는 책입니다. 2019-11-08
- 고양시도서관센터 ‘동네서점 독서동아리 지원사업’ 혼자라면 자신 없는 ‘고전읽기’“함께 읽으니 책장도 술술, 감동도 깨달음도 배가 되네요~”흔히 고전하면 빽빽한 글씨가 들어찬 두껍고 무거운 책을 떠올린다. 어지간히 책을 좋아하는 애서가도 고전 통독은 쉽지 않은 여정이다. 좋은 건 알지만, 어려워서 혹은 시간이 없어서 고전을 멀리한 사람들이 만나 고전 읽기에 도전한다. ‘왜 이 좋은 걸 이제야 알았을까?’ 땅을 치며 후회한다는 대화동 ‘행복한책방’ 독서동아리 ‘고전맛봄’을 만나 고전의 매력을 들어보자.책으로 소통하는 마을 사랑방 ‘행복한책방’ 대화동에 있는 ‘행복한 책방’ 1호점(2호점은 운정에 위치)은 독서운동 시민단체인 (사)행복한아침독서의 직영서점이다. (사)행복한아침독서는 2010년 도서관 관련 사회적 기업으로 처음 인증받은 곳으로 현재 독서 관련 전문지 4종을 정기발행하고 있다. 또한 학급문고 살리기 운동을 중심으로 교사 및 학부모 대상 독서교육, 학교도서관·공공도서관·작은도서관 등의 수서 지원 및 운영을 지원한다. 이곳 행복한책방은 책을 사랑하는 동네 사람들의 마을 사랑방으로 커피나 맥주 한 잔을 책과 함께 곁들이는 편안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행복한책방은 고양시도서관센터 동네서점 독서동아리 지원사업으로 2개의 독서동아리를 운영 중이다. 장르를 불문한 다양한 책을 읽고 토론하는 ‘행복해서(書)’, 고전을 읽고 깊이 있게 토론하는 ‘고전맛봄’이 월 2회 모임을 이어간다.놀이터와 서점은 인간성장에 꼭 필요한 공간 흔히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고 말한다. 그러한 마을에 서점 하나 없다면 아이가 책과 친해질 기회의 장은 좁아진다. 행복한책방 김경리 점장은 책과 어린이, 책과 청소년의 조합만큼 아름다운 건 없다고 말한다. “놀이터와 서점은 아이들 성장에 꼭 필요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최대한 아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볼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해 신경 쓴다.”고 말한다. 또 점장의 입장에서 지켜본 독서동아리는 ‘내가 좋았던 걸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공유하고 싶은 인간의 본성’이 책을 통해 실현되는 현장이라며 “독서동아리를 통해 자연스레 공동체라는 ‘같이’의 가치를 느끼는 것 같다. 책은 혼자도 좋지만, 함께 하면 더 좋은 것 같다”라고 답했다.나는 고전을 읽고 이렇게 달라졌다!! 지난해 6월에 첫 모임을 시작한 ‘고전맛봄’은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첫 작품으로 선택했다. 현재 7명이 꾸준히 모임에 참석하면서 맛본 고전은 <단테의 신곡> <안나 카레니나> <모비 딕> <오디세이아> 등등. 홍주열 회원은 “이렇게 함께 읽지 않으면 읽기 힘들 것 같아서 시작했는데, 고전을 읽다 보니 정말 재미가 있더라”라고 말한다. <돈키호테>의 경우 2천 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을 페이지를 나눠가며 읽어가니 어렵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이 책이 이렇게 재밌는 책이었나 고개를 갸웃거릴 정도였단다. 식사동에 사는 김미정 회원은 “집에서 가까운 동네 책방에서 동네 주민과 책을 읽고 토론한다는 건 도서관에서 책을 보는 행위와는 또 다른 기쁨을 선사한다. 도서관의 순기능을 동네 책방이 대신할 수 있다는 생각에 동네서점이 더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라고 의견을 더했다. 이윤경 회원은 “전에 고전을 접한 경험이 없는데, 모임을 통해 제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깨닫고 있다. 다른 회원들의 깊은 사고와 성찰을 청취자의 관점에서 듣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이다”라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고전맛봄’은 매달 둘째, 넷째 금요일 오후 7시 반 행복한책방 모임방에서 진행된다. 문의 031-913-7922<미니 인터뷰>홍주열 회원 (주엽동)고전은 분량이 많아 심도 있게 긴 호흡으로 읽어내려가야 하므로 회원들과 강약을 조절하며 모임을 이어가고 있어요. 부담을 갖고 시작했지만 모두 ‘고전의 맛’에 푹 빠져 더 많은 사람이 고전과 친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스페인을 여행하며 <돈키호테>의 배경이 된 라만차와 세르반테스 뮤지엄을 둘러봤는데, 회원들과 <돈키호테>를 토론할 때 저의 여행경험과 세르반테스의 위대함을 전할 수 있어 더 좋았던 거 같아요.이승민 회원 (주엽동)고전을 읽으면 사는 데 힘을 얻습니다. 삶에서 맞닥뜨리는 고민과 시련이 고전의 스토리 속에도 존재하거든요. 주인공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과 그 과정의 심리적 갈등을 공감하면서 세상의 테두리가 확장되는 경험을 합니다. 아직도 책 속에서 건재하게 살아있는 옛사람들의 지혜는 물론, 고전을 매개로 좋은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어 마냥 행복합니다.김분이 회원(주엽동)토론 후 회원들과 돌아가며 독후감을 작성하는데 제가 독후감을 쓴 <모비 딕>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입니다. 우리 생활 속에 깊이 자리 잡은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모비 딕>의 일등 항해사인 ‘스타벅’이라는 이름에서 따왔다는 걸 알고 계시나요? ‘얼마나 멋진 등장인물이면 이름을 상호에 붙였을까’하는 의문으로 정독한 기억이 있습니다. 책 감상평을 나누는 것도 좋지만 좋은 사람들과 간식거리도 나눠 먹으며 일상을 공유하다 보면 다른 모임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삶의 다양성을 엿볼 수 있어요. 2019-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