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검색결과 총 17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희생자 추모공원 조성한다 세월호 합동분향소가 있는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안산 추모공원이 들어서게 된다. 제종길 안산시장은 지난 20일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모공원 조성과 합동 영결식 등 세월호 관련 지역사회 현안에 대한 방침을 설명했다.제 시장은 먼저 “추모공원 조성을 두고 시민들 사이에 의견이 나뉘었고 이로 인해 시민과 유가족 모두 진퇴양난의 어려움에 빠졌다”며 “추모공원 조성을 더 이상 미룰수 없어 고심끝에 내린 것임을 이해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안산시는 우선 안산지역 추모공원을 현재 정부합동분향소가 위치한 화랑유원지의 한 곳에 희생자 봉안시설을 포함해 조성한다. 20일부로 안산 전체 지역의 분향소를 제외한 세월호 관련 모든 설치물들 정비하고 오는 4월 16일 합동영결식 후 정부합동분향소 주변 시설불도 철거하도록 정부에 요구하기로 했다. 또한 안산시 주관으로 추모공원 조성을 위한 ‘50인 위원회를 구성 세부 건립계획과 로드맵을 마련키로 했다. 추모공원은 국제공모를 통해 친환경디자인으로 설계하고 화랑유원지 전반적인 리모델링으로 지역주민들의 우려를 해소할 것이라 밝혔다.이어 제종길 시장은 “시민 사이의 갈등이 지속될수록 안산시의 발전은 더딜 수밖에 없으니 혹시 의견이 다르더라도 더 큰 미래를 위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며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누구에게도 불이익이 되지 않도록 하면서 나아가 이번 추모사업을 계기로 안산이 ‘아픔의 도시’에서 ‘회복력 강한 미래의 도시’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전해철 국회의원(안산 상록갑), 김철민 국회의원(안산 상록을), 고영인지역위원장(더불어민주당, 안산 단원갑), 손창완 지역위원장(더불어민주당 안산단원을)도 자리를 함께했다. 2018-02-21
- 교육 현장을 가다 - ‘생존수영’ 배우는 초3학년 지난 여름 인천의 한 해수욕장에서 수영을 하던 중학생이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이 학생이 ‘생존수영’으로 30분 만에 무사히 구조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생존수영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세월호의 아픔을 간직한 안산에서는 생존수영에 대한 관심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높다. 구명조끼나 아무런 구명도구 없이 30분 동안 바다에서 버틸 수 있는 ‘생존수영’법. 지난 15일 초지동 스포밸리에서 진행된 성포초등학교 수영교실을 찾았다.물놀이 안전교육 선택 아닌 필수안산지역 내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하루에 2시간씩 6회에 걸쳐 지역 내 수영장을 찾아 수영을 배운다. ‘12시간 만에 어떤 수영법을 배울 수 있을까?’ 싶지만 물과 친해지고 수중 안전사고로부터 자신과 친구를 지키는 생존법을 배우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성포초 아이들의 두 번째 수영시간. 교실을 떠나 수영장을 찾은 아이들은 챙겨온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후 간단한 몸 풀기로 수영 수업을 준비한다.스포밸리 수영장 김지훈 팀장은 “수영 수업은 일단 물에 대한 거부반응을 없애고 물과 친해지는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몇몇 학생들은 물과 친숙하지 않거나 나쁜 기억이 있어 물놀이 자체를 꺼리는 경우도 있지만 일단 물과 친숙해 진 후 물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생존법을 배워가게 된다”고 말한다.세월호 사고에서 보여지듯이 수중 안전사고는 언제나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누구나 배워야 하는 생존법. 이 때문에 안산교육지원청과 안산시는 지역 내 모든 초등학교 3학년들이 수영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다.위급한 순간 생사를 가르는 ‘생존수영’초등학교 3학년 수영교실의 핵심은 위급한 순간 생사를 가르는 ‘생존수영’을 익히는 것이다. 생존수영은 가장 기초적인 수영법으로 생명을 지키기 위한 호흡과 물에 빠지지 않고 생존 시간을 늘리는 것에 중점을 둔다. 그렇기 때문에 수영을 하지 못해도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배면뜨기 혹은 잎새뜨기가 생존수영의 대표적인 영법이다. 물에 빠졌을 때 이 자세를 취할 수 있느냐에 따라 생사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구명조끼나 아무런 보호 장치 없이 물에 빠졌다면 주저하지 말고 생존수영을 시작해야 한다.김 팀장은 “물에 빨리 적응하는 친구들은 2~3차시 정도면 스스로 물에 뜰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익힐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영법이다. 물에 빠졌을 경우 침착하게 입으로 숨을 들여 마셔 몸의 부력을 크게 한 후 몸 전체의 힘을 빼고 팔다리를 벌리면 자연스럽게 몸을 물에 띄워야 한다”고 말한다.놀면서 배우는 수중안전 교육아이들에게 수영은 놀이 겸 교육이다. 모처럼 교실을 벗어난 아이들은 수중안전 교육도 놀이처럼 배운다. 성포초등학교 3학년 김민채 학생은 “수영을 잘 못하고 물에 들어가는 게 무섭고 떨렸는데 친구들이랑 함께 배울 수 있어서 재밌어요. 오늘 배운 구명조끼 입는 법과 제세동기 사용법은 꼭 기억해서 나중에 써먹을 거에요”라며 각오를 다진다.미니인터뷰 김지훈 스포밸리 수영강사초등 3~4학년 수상안전 교육 적기수영은 운전을 배우는 것과 비슷해서 어릴 때 배워두면 잘 잊어버리지 않죠. 초등학교 3-4학년이 수영을 배우고 수중안전교육을 배우기에 가장 적당한 시기입니다. 특히 물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아이라면 별도의 시간을 들여서라도 물과 친숙해지고 물에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교육을 꼭 하기를 바랍니다. 2017-09-21
- 갈 길 먼 416 안전공원 시민 반대 부딪혀 지난 2일 경기도 미술관 대강당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416 안전공원 전문가 심포지엄’이 화랑유원지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날 심포지엄은 안산시가 후원하고 안산의제21이 주관해 416 안전공원을 둘러싼 지역사회 갈등양상을 진단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만들어가는 416안전공원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였다. 하지만 희생자 아이들이 뛰놀던 화랑유원지에 416 안전공원을 만들고 싶어하는 세월호 유가족들과 ‘내 집 앞에 절대 납골당을 지을 수 없다’고 반대하는 시민들의 의견이 첨예하게 부딪힌 현장이 되고 말았다.반대 주민 “주거지 한 복판에 납골당 안 돼”행사 시작 전 ‘화랑유원지 추모시설 반대 대책위원회’가 ‘안산시민은 화랑유원지 추모공원을 반대한다’라는 플랭카드를 행사장내 게시하며 소동이 벌어졌다. 행사장에 참석한 100여명의 반대시민들 중 10여명은 곧 단상을 점거하고 ‘납골당은 안산시청 시장실로’라는 손펼침막을 들고 행사 진행을 방해하기 시작한 것이다.반대측 한 주민은 “우리도 3년 동안 가슴 아파하고 팽목항에서도 봉사했다. 하지만 이건 해도 너무한다. 주거지 한 복판에 납골당을 짓겠다고 하다니. 절대 안 된다”고 언성을 높혔다. 또 다른 주민은 안전공원 추진에 관한 절차적인 문제를 꼬집었다. 그는 “공청회를 진행했다고 하는데 공청회나 토론회 플랭카드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근처에 사는 주민들을 위해 적극적인 홍보와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쳤더라면 이렇게 화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행사가 무산된 후 반대 대책위 주민들은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서명운동을 주도한 한 시민은 “일부에서는 우리가 집값이 떨어져서 이런다고 말씀하시는데 집값과는 상관없다. 주거지 안에 납골당이 들어오면 평생 우리는 보고 살아야 한다. 매일매일 그 슬픔을 느껴야 하는 데 화랑유원지 아닌 시 외곽에 납골당 조성하면 안 되겠느냐. 화랑유원지를 원래 그대로 돌려달라는 것이 우리의 요구다”라고 말했다.이들은 '화랑유원지 세월호 납골당 결사반대'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나눠주며 안전공원 반대이유를 설득했다. 안전공원 반대 이유로 △ 유원지에 추모시설 조성 반대 △ 유원지 내 오토캠핑장 무용지물 △ 반쪽행사가 된 천년의 종 타종식 △ 경기도미술관 개관 휴업상태 등을 꼽았다.유가족 “새로운 형태 추모공원… 대화 원해”추모공원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한 마디 한 마디는 행사장에 참석한 유가족들의 가슴에 와서 박혔다. 일부 시민들과 유가족의 마찰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유가족들은 상황을 지켜보며 간간히 한숨을 내뱉었다. 세월호 유가족 영석아빠는 “우리가 만들고 싶은 안전공원이 어떤 모습인지 함께 논의해 보기 위해 오늘 이 자리를 만들었다. 그동안 반대해 오셨던 재건축조합 대표님들도 초청해서 대화로 풀고 싶었는데 이렇게 무산되어서 무척 안타깝다”고 말했다.특히 유가족들은 안전공원을 무조건 ‘납골당’이라고 표현하는 것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한 유가족은 “우리는 흩어져 있는 아이들을 한 자리에 모으고 싶다. 기존의 납골당 형태가 아니라 상징화된 봉안시설을 만들 것이다. 기존의 추모공원 납골당을 생각하면 절대 불가능하겠지만 어떤 형태의 공원을 만들고 싶어 하는지 전문가들의 이야기도 듣고 시민들 의견도 반영해서 정말 누구라도 오고 싶은 공원을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전문가 “지역주민과 교감하며 점진적 조성 필요”‘416안전공원 전문가 심포지엄’이 주민들의 항의로 무산되자 유가족과 시민단체, 초청된 전문가들은 416가족협의회 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약식으로 진행했다.이영범 경기대 건축대학원 교수의 사회로 문정석(도시연대커뮤니티센터장), 윤주선(건축도시공간연구소 부연구원) 전대욱(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방투자사업관리센터 수석연구원)의 발제가 진행됐다.문 센터장은 모두를 위한 416안전공원 디자인 방향을 제시하면서 추모공간의 명소 만들기 방안으로 지역사회와 꾸준한 교감을 통해 점진적 추모공간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문센터장은 “생명의 귀중함에 대한 사회통합의 가치가 구현된 장소로 안산과 더불어 성장하는 안전공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2017-06-08
- 416 안전공원 이런 모습 어때요? 세월호 희생자를 기억하는 416 안전공원에 관한 논의가 안산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416 안전공원 상상공모전이 진행됐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새로운 형태의 추모 기념 공원이 만들어 지길 바라는 시민들과 세월호 유가족들의 뜻이 모이면서 416 안전공원의 모습을 미리 그려보는 자리가 마련한 것이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416 안전공원은 어떤 모습일까? 공모전에 등장한 작품들을 통해 시민들이 원하는 안전공원의 모습을 들여다봤다.우리가 원하는 안전공원 그려보자416 안전공원 상상공모전은 지난 3월 17일부터 4월 10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됐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416시민공원 만들기와 관련된 모든 아이디어를 한자리에 모아 보는 대회였다. 공모전을 진행한 곳은 416안산시민연대. 시민연대 공모전 담당자는 “416 안전공원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말이나 글로 된 이야기만 나온다. 어떤 형태일지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없어서 디자인 전문가 영역의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안전공원을 시각화 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며 취지를 설명했다.실제로 안산시민들은 몇 차례 시민 참여 토론회를 통해 ‘언제나 들릴 수 있는 편한 공원’ ‘청소년 안전 교육이 이뤄지는 공원’ ‘희생자를 기억하는 공원’ 등을 요구해 왔으나 어떤 형태로 만들어질지에 대해서는 막연한 상태였다.이번 공모전은 이런 시민들에게 안전공원의 구체적인 이미지를 제공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공모전에는 17개 개인과 팀이 참가했으며 안산지역내 건축디자인 학과를 비롯한 대학생들이 주축을 이뤘다. 특히 해외 교포 참가자와 단원고 졸업생도 참가해 의미를 더했다.물과 빛으로 희생자의 넋 표현상상 공모전 1등은 STUDIO M.R.D.O.의 전진현, 송민경 씨의 ‘하늘로 오르는 304개의 선들, 304개의 빛들’이 차지했다. 당선작은 물과 빛을 사용해 희생자의 넋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봉안시설을 포함한 안전공원을 제안했다. 이 작품은 봉안시설이 혐오시설이 아닌 상징성과 미적인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전진현씨는 “세월호 유족들이 작품을 볼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작은 위로가 될까 싶어 참가했습니다.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해진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전한 후 “희생자 추도라는 주요 목적에 세월호 당시의 상황이 환기될 수 있는 공간적 체험을 어떠한 방식으로 결합하는지가 디자인 과정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고 설명했다.이 작품을 하늘에서 본 모습은 물이 모여 있는 연못의 형태다. 연못 가운데는 구멍이 있어 땅 속에 봉안시설로 빛과 물이 흘러내리는 구조. 추모객들은 연못과 땅이 연결된 지하계단으로 내려갈 수 있는데 지하 돔은 천장의 작은 구멍으로 빛과 물이 새어 들어오고 벽면을 따라 파인 304개의 홈에는 희생자의 이름이 새겨 있다.송민경씨는 “돔 벽면에 따라 파여진 304개의 홈들은 하늘을 향해 있고 아래에서 위로, 물에서 하늘로 닿아 있는 선들은 희생자들의 넋을 은유합니다. 이용자는 희생자의 이름이 새겨진 벽면을 따라 돔을 한 바퀴 돈 후 다시 수면위로 올라오면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게 된다”말했다.추모공원, 혐오시설이 아닌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길이 밖에도 team0416이 디자인한 ‘본원적 풍경 Original Scape’에는 환생의 길, 기억의 정원, 산화공덕, 에이불비의 공간을 담은 공원 설계 작품과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학생들이 제안한 세월, 안산의 품으로 작품이 2등상을 수상했다. '세월 안산의 품'으로 작품은 세월호 마지막 모습인 뱃머리를 공원 디자인에 반영했다.416시민연대 공모전 담당자는 “안전공원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이 모습을 혐오시설로 생각하고 인식하는 경향이 많은데 미술관이나 박물관 정원과 같은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번 상상 공모전에서 그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세월호의 의미 담은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7-05-18
- 세월호 엄마들이 만든 압화작품 전시회 ‘너희를 담은 시간’ 세월호 3주기와 인양으로 인해 그날의 슬픔이 고스란히 되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1000일이 넘는 시간동안 아이들을 떠나보낸 슬픔을 그리움과 희망으로 승화시킨 엄마들의 작품이 시민들에게 위로를 선물하고 있다. 경기도미술관 프로잭트 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세월호 엄마들이 압화작품 전시회 ‘너희를 담은 시간’에는 슬픔을 넘어 ‘언젠가 다시 만들 것’이라는 희망, 아름답고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 싶은 세월호 엄마들의 굳은 의지가 스며있다. 416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슬픔이 지나간 자리를 추스르고 싶을 때 전시회에 들려보자.아이들에게 못 다 한 말 꽃편지에 담아이번 전시회를 준비한 사람들은 세월호 참사에 자녀를 잃은 엄마들이다. 지난해 안산 온마음센터에서 주관한 꽃누르미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동아리를 만든 세월호 유가족 들. 동아리 이름은 ‘꽃마중’. 전시회장에는 이들이 만든 작품을 비롯해 유가족들이 희생된 아이에게 보내는 꽃편지등 다양한 압화 작품이 전시 중이다. 압화란 꽃잎이나 풀잎 등 자연 재료를 말려 이미지를 표현하는 공예다.김미나(2학년 5반 김건우 엄마)씨는 “압화를 배울 무렵 한겨레신문에서 아이들에게 쓰는 편지 연재가 진행 중이었어요. 아이들에게 쓴 편지를 예쁘게 꾸며보자며 꽃편지를 만들었어요. 한 명 한 명 아이들을 생각하며 작품을 꾸몄죠. 아이가 좋아한 것은 무엇이었는지, 아이 키우며 어릴 때 어땠는지 이야기를 하다 보면 아이들이 살아있는 거 같았어요. 이야기 하다 집에 가면 아이가 있을 거 같았죠. 아이들 생각하며 만든 작품이어서 저마다 사연이 다 들어 있어요”라고 말한다.현재 꽃편지는 70여개 완성 돼 전시 중이다. 꽃마중 회원들은 희생된 아이들 250명 모두에게 띄우는 꽃편지를 만들 예정이다. 전시회장에는 압화로 꾸민 스탠드와 꽃으로 그린 자화상, 그림 등 200여개의 작품이 전시 중이다.전시회 장 가운데는 압화로 꾸민 전등이 전시되어 있다. “아이들이 꿈 속에서라도 찾아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전등갓을 만들었다”는 엄마들의 간절한 바램이 녹아있는 작품들이다.마음을 나누며 작품 만들어꽃편지에는 먼저 떠난 아이들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후리지아 꽃을 좋아했던 딸을 위해 엄마는 꽃을 곱게 말려 꽃편지를 완성하고 예의바르고 모범생인 아이의 생활기록부가 편지가 되기도 했다.지난해 아이들이 스무살이 되던 해에는 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주제로 작품이 만들어졌다. 스무살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선물을 압화작품으로 만든 것이다. 스무살 멋진 청년이 되면 주고 싶었던 멋진 양복, 자동차, 보석과 향수를 꽃잎과 풀잎을 말려 하나하나 완성해 나갔다.‘젖은 마음을 마른 꽃잎으로 달래며’ 이수진 엄마의 글귀처럼 아이들을 생각하면 천길 물속에 빠진 듯이 젖어가는 엄마들의 마음은 건드리면 금방 부숴져 버리는 꽃잎이 조금씩 물기를 말려나갔다. 세월호 엄마들과 함께 압화활동을 제안한 사람은 압화 활동가 이지연(예명 꽃도둑)였다. 2014년 8월 어느날. 청운동 주민센터에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하염없이 농성을 이어가던 무렵 이지연씨는 청운동을 찾았다.이지연씨는 “세월호 사고가 난 후 무기력증에 빠져서 헤어나지를 못했어요. 매일 눈물로 보냈죠. 그러다 아시는 분이 청운동으로 봉사활동을 가신다기에 저도 따라 갔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이거(압화)니까 재료들을 가지고 갔죠. 거기서 관심있는 엄마들과 함께 엽서를 만들기 시작했어요”라며 당시를 떠올렸다.그 후 매주 한 두차례 안산을 찾기 시작해 3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꽃잎처럼 밝은 아이들 고향에서 받아주길엄마들의 작품이 늘어나면서 작품들을 모아 전시하는 기회도 생겨났다. 지난해 세월호 2주기를 기념해 안산에서 첫 전시회를 가진 데 이어 서울, 광주, ?제주, ?성남 등에서 ?10차례 순회전을 열었다. 이번 전시회는 3주기 기념과 더불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더해졌다.김미나씨는 “안산은 우리 아이들에게 고향이에요. 우리 아이들이 안산시민들에게 밝고 아름답게 기억되었으면 좋겠어요. 우리 아이들 한 명 한 명 꽃처럼 환하고 예쁜 아이들이었어요. 지금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416 안전공원은 이렇게 예쁜 우리 아이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안산 시민들이 전시회 많이 오셔서 우리 아이들 예쁘게 기억해 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라고 말했다.‘너희를 담은 시간’은 오는 5월 7일까지 진행되며 매주 금요일 오후 3시에는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하는 압화체험도 진행된다. 2017-03-30
- 416 안전공원 갈등 조정가 - 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 이강원 소장 416 안전공원 건립을 위해 지역사회 내에서 활발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안산시민 300여명이 참석한 토론회가 2차례나 열렸고 주변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경청회도 수 차례 진행됐다. 안전공원의 밑그림을 그리고 어디가 좋을지, 어떤 시설이 들어서면 좋을지를 토론하는 자리라면 어김없이 사회를 맡는 사람. 한국갈등문제연구소 이강원 소장이다. 416 안전공원 건립을 둘러싸고 갈등의 핵심은 무엇이며 지역사회가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이강원 소장에게 물었다.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는 어떤 곳인가요?저희센터는 2005년 3월, 우리사회 갈등해소를 위한 새로운 시민운동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경실련갈등해소센터로 출범했고, 창조적인 갈등해소를 위한 연구와 활동을 확대하고자 지난 2014년 7월 국민권익위원회 비영리 공익법인 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로 재창립했습니다.어떤 갈등 사례들을 해결했나요? 대표적인 사례가 있다면2010년 서울 광진구 국립서울병원(구, 국립정신병원) 이전 및 재건축 갈등사례를 꼽고 싶습니다. 당시, 국립서울병원은 개원한지 40여년이 지나서 재건축이 불가피했죠. 반면에 지역주민들은 40여 년 간 정신병원 주변에 거주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1990년대부터 국립서울병원이전을 요구해 왔습니다. 20년이나 된 해 묵은 갈등이니 해결방법이 요원했죠. 그러다가 2009년 2월 복지부, 병원, 광진구, 지여주민대표, 지역정치인, 갈등관리전문가 등이 참여한 ‘국립서울병원관련 갈등조정협의체’를 구성하고 1년에 걸친 대화와 협력을 통해 현 국립서울병원 부지에 종합의료복합단지를 조성한다는 합의안을 도출하고 갈등을 해소했습니다. 현재 첨단 정신질환 의료메카와 지역발전의 명소, 갈등관리해결 모범사례로 부각되고 있습니다.안전공원 설립을 둘러싸고 안산의 현재 갈등 상황은 어떤 것인지요?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아름답게 기억하고 추모하는 416안전공원은 유가족과 안산시민이 함께하고 기존 추모시설과 달리 시민친화적으로 조성한다는 방향엔 공감대를 이뤘다고 봅니다. 물론, 공론화과정에서 안전공원 장소 후보지로 제기된 화랑유원지내 미조성부지 선정을 두고 지역사회 내 일부 이견과 대립이 있는데요, 저는 합의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이해합니다.갈등해결의 실마리는 어디 있나고 보시나요?추모시설에 대해 ‘편견없는 열린 마음’ ‘유가족과 안산시민이 함께하는 안전공원 조성’이란 원칙하에 지역사회 내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사회는 추모시설을 대부분 혐오시설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416안전공원은 기존의 단순 혐오시설이 아니라 새로운 추모시설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유가족뿐만 아니라 일반시민이 누구나 쉽게 찾고, 편하게 휴식하며 안전과 생명의 가치를 체험하고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복합문화공원으로 안전공원을 올바로 이해하는 게 일차적으로 중요하다고 봅니다. 안전공원의 장소를 선정하기 전에, 어떤 안전공원인지를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는 게 필요하고, 안전공원 장소는 유가족과 안산시민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장소선정과 관련된 이견을 적극적으로 해소하려는 소통과 노력이 중요하다고 봅니다.주민투표 방법이 해결책이 될 수 있지 않나요?일반적으로 물리적 힘이나 소송을 통한 갈등해결 방법은 사회적 부작용이 심합니다, 그래서 선진국에선 대화와 협력, 합의형성을 통한 새로운 갈등해결방식(ADR:Alternative Dispute Resolution)으로 갈등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과거 부안 ‘사용후 핵연료 방사능폐기물처리장(방폐장)’유치를 두고 갈등이 첨예화되자 정부는 주민투표로 경주를 방폐장부지를 선정했습니다만, 갈등해결방식으로 주민투표는 한계점이 많습니다. 참여율이 저조해 대표성논란이 있고, 주민투표 관련 찬·반 갈등이 고조되어 오히려 문제해결을 어렵게 합니다.안전공원 협의 과정은 쭉 지켜보셨는데 소감이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안산시는 유가족과 지역주민 등이 참여하는 ‘416 세월호참사 안산시추모협의회(추모협의회)’를 구성하고 5차례 주민경청회와 무작위로 선발된 안산시민을 대상으로 2차례 시민토론회를 통해서 안전공원을 공론화하고 주민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있습니다. 다만, 주민의견 수렴과정에서 도출된 공감대를 바탕으로 안산시가 이견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안산시민들은 어떤 자세로 안전공원 건립에 함께해야 할까요?안산의 모든 시민은 세월호 참사 고통과 아픔을 함께했다는 걸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가족은 물론이고 안산시민 모두가 참사 트라우마를 겪었습니다. 안산시민은 세월호 참사에 따른 공동운명체란 인식을 갖고 안전공원 문제가 단순 추모시설 설립이 아닌 세월호 참사 아픔을 극복하고 안산시의 미래를 열어가는 계기로 작용하도록 함께 지혜를 모으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2017-03-16
- 416 안전공원 후보지 5곳으로 압축 416 추모공원 조성을 위한 제2차 주민경청회가 지난 10일 문화예술의 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선부동, 와동, 초지동, 고잔1동 통장 정례회의를 겸해 진행된 이날 경청회 자리에서는 4개마을 통장들과 세월호 유가족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추모공원 위치와 추모공원 내 봉안시설 설치를 둘러싸고 시민들끼리 의견이 대립했으나 상대방 입장을 존중하는 성숙한 시민문화가 돋보였다.인근 4개 동 통장과 주민 300여명 참석416참사 안산시 추모사업협의회가 준비한 경청회는 지난해 11월 초지동과 선부동 와동 고잔1동 지역에서 각각 진행된 1차 경청회에 이어 두 번째 경청회 자리였다. 사단법인 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 이강원 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주민 경청회는 김강 국무조정실 추모사업지원과장이 ‘정부의 추모정책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이어 416안전공원 조성과 관련 최근까지 논의된 결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416 안전공원은 ‘416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36조에 규정한 추모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추모사업에는 추모공원과 추모기념과 추모비 건립을 포함하고 있으며 추모공원에는 봉안시설, 전시실, 교육문화시설, 상징 조형물을 설치할 수 있다.416 안전공원 설립을 위해 초지동, 고잔1동, 와동, 선부동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주민경청회가 열렸으며 지난 12월에는 안산시민 300여명이 참석한 1차 시민 대토론회가 진행됐다. 이강원 소장은 “시민들은 이 토론회를 통해 416안전공원이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과 발전의 계기를 삼는 공간이 되어 줄 것과 유가족과 시민, 현세대와 미래세대가 소통하고 기억을 나누는 자리가 될 길 바란다는 비전을 공유한 바 있다. 특히 416 안전공원은 기존 국내의 추모시설과는 달리 시민들이 언제든지 찾아 올 수 있는 시민 친화적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화랑유원지, 원고잔 공원 등 5곳 후보지로 제안1차 경청회를 통해 추모공원 부지로 주민들이 제안한 장소는 모두 5곳. 안산시 추모사업 협의회는 5곳에 대한 장 단점을 분석한 자료를 이날 주민들에게 공개했다.현재 분향소가 설치된 화랑유원지와 단원고 뒷산, 단원고등학교 앞 원고잔 공원, 와동 꽃빛 공원, 부곡동 하늘공원이 416 안전공원 후보지에 올랐다. 화랑유원지와 단원고 뒷산, 원고잔 공원은 상징성과 접근성이 뛰어난 반면 주거지와 밀접한 곳으로 안전공원이 들어설 경우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꽃빛공원과 하늘공원은 상대적으로 상징성은 떨어지고 부지가 협소한 반면 기존 묘지공원으로 주민 반발은 최소화 할 수 있는 곳이라는 평가를 받았다.이어 참가자들은 질의 응답을 통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원곡동 주민이라고 소개한 한 어르신은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을 공감하지만 국민정서를 감안하면 봉안시설은 추모공원과 별도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추모공원은 가까운 곳에 봉안시설은 외곽 조용한 곳에 마련해 차분하게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는 “안전공원에서 봉안시설이 가장 중요하다. 삶과 죽음이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다. 안전공원에서 아이들 봉안시설이 빠진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며 반대 의견을 표시했다.참가자들은 안전공원을 지역 내 설치하는 것에는 대체로 이견이 없었으나 봉안시설에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416참사 안산시추모사업협의회 오는 2월 25일 2차 시민대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추모공원 조성과 관련한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는데 주력할 예정이다.이강원 소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가운데에서도 별 마찰없이 토론회가 마무리 될 수 있어 참가자들에게 감사하다”며 “다음 토론까지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은 왜 그렇게 생각할까?라는 생각을 한번쯤 해 본 후 다시 만나서 토론해 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2차 시민대토론회는 참가자들 중 지역과 성별에 맞게 샘플링 한 후 250명 토론자를 선발하고 청소년 의견 수렴을 위해 청소년 50명도 별도로 참가할 예정이다. 2017-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