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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 특강부터 뮤지컬까지… 부천 시내 곳곳에서 풍성한 문화 행사 부천에서는 10월 문화의 달을 맞아 갖가지 다채로운 행사들이 시작된다. 여기에 도서관들도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독서의 계절을 자축할 예정이다. 문화의 달 행사들을 알아보았다.가족오리엔티어링대회부천시산울림청소년수련관이 오는 10월 12일 오전 10시부터 ‘제12회 부천시장배 가족오리엔티어링대회’를 개최한다. 북유럽에서 시작된 ‘오리엔티어링’은 보물찾기와 같은 호기심을 통한 신체적 건강과 모험심, 도전정신을 키워주는 매우 유익한 야외활동이다.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참여 가능한 이번 대회는 정해진 시간 동안 지도와 나침반을 사용하여 미지의 지형에 있는 목표물을 가장 많이, 빨리 찾아오는 팀이 이기는 방식으로 운영된다.참가대상은 초등학교 1학년 이상 청소년이 포함된 가족과 청소년 단체면 참가할 수 있다.감성 가족 뮤지컬감성의 계절 가을에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감성 가족 뮤지컬이 찾아온다. 한국만화박물관은 오는 13일까지 어린이와 어른의 동심을 이어주는 사랑스러운 가족 뮤지컬 ‘거리위의 빨간모자’ 공연을 박물관 1층 만화영화상영관에서 개최한다.뮤지컬 ‘거리위의 빨간모자’는 동화 ‘빨간모자’를 새롭게 각색한 것으로 연극배우 할아버지와 손녀딸이 거리에서 공연하는 극중극 형태를 만들어, 작지만 진솔한 가족의 사랑을 표현한 작품이다. 공연은 친근한 동화 스토리, 인형을 이용한 연출로 어린이들의 호기심은 물론 가족애를 키울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 공연의 재미를 한껏 살렸다.공연은 만 24개월 이상 입장 가능하며, 공연 시간은 휴식 없이 50분으로 주말과 공휴일 1일 3회(11시, 13시, 15시), 평일 1일 2회(10시 10분, 11시)로 평일은 단체 관람객 대상으로만 진행된다. 관람권은 전석 2만5000원이다.이웃들의 클래식 부천 생활문화오케스트라부천문화재단이 10월 2일부터 14일까지 13일간 부천시내 곳곳에서 ‘2019 부천 생활문화 오케스트라 주간’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에서는 모두 18개 단체 소속 600여 명의 연주자가 5회에 걸친 콘서트를 연다. 이들 단체들은 부천을 중심으로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는 생활문화 오케스트라회원들이다.주요 행사는 시민과 함께하는 콘서트(10.9), 찾아가는 콘서트(10.14), 놀라운 예술체험워크숍(10.3~31) 등이다.도서관 알찬 프로그램들◇ 상동도서관(상2동 소재)상동도서관에서는 10월 2일부터 30일까지 매주 수요일, 60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꽃보다 청춘 문학원정대’를 운영한다. 4기째 운영되는 문학원정대 프로그램에서는 ‘심훈 문학의 대중성과 저항성’을 주제로 강연을 들은 후, 인천 지역으로 문학탐방을 가게 된다.◇ 원미도서관(원미1동 소재)원미도서관은 10월 17일 ‘엄마표 영어 파헤치기’를 주제로 듣고, 읽고, 놀다 보면 실현 가능한 영어교육법에 대한 강연한다. 또 10월 30일 수요일에는 생후 11개월에서 36개월 영유아 아이와 부모를 대상으로 ‘오감각 음악놀이’수업도 진행될 예정이다.◇ 꿈빛도서관(중동 소재)꿈빛도서관에서는 10월 24일부터 11월 4일까지 매주 목요일 부천시민 70명을 대상으로 꿈빛시민인문학 ‘정용실의 공감수업’강연을 연다. 또 10월 23일에는 ‘한국인은 왜 이렇게 먹을까?’의 저자 주영하 교수의 저자 특강이 있다.주영하 교수는 음식에 관한 사람들의 태도와 행동, 생각을 읽고 그 속에 담긴 사회문화적 의미를 도출하는 한국 최초의 음식인문학자로 유명하다. 강연에서는 음식인문학을 소개하고 한국인의 식사 방식에 초점을 맞춰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인문학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동화도서관(상동 소재)동화도서관은 10월 5일부터 12월 21일까지 유아와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짜요! 짜요! 어린이 중국어’강좌를 운영한다. 또 10월 11일부터 11월 8일 매주 금요일에는 그림책 속의 그림을 통해 다양한 미술활동을 해보는 ‘그림책 미술놀이’ 강좌를 진행한다.◇ 한울빛도서관(소사본동 소재)한울빛 도서관은 10월 24일 예비 초등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초등학교 입학 준비하기’특강을 진행한다. 또 지난 10월 2일부터는 이야기가 있는 그림 전시회 ‘칠성회’가 진행되고 있다. ◇ 오정도서관(오정동 소재)오정도서관은 지난 10월 6일부터 오는 20일까지 매주 일요일 초등 1~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읽고, 만들고’ 강좌를 연다. 12일에는 인형극 ‘내 친구 번개야’를 상연한다.◇ 역곡도서관 (역곡2동 소재)지난 5월 개관한 역곡 도서관에서는 20일 영유아를 대상으로 샌드아트공연과 과학 매직쇼를 운영한다. 또 10월 25일까지 매주 금요일에는 초등생을 대상으로 ‘생태가드닝 교실’ 강좌를 운영한다. 이 밖에도 문화의 달을 맞아 부천시 곳곳의 부천시립도서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프로그램 접수는 일정에 따라 부천시립도서관 홈페이지(www.bcl.go.kr)에서 하면 된다.문의 032-344-4480 2019-10-10
- 고양교육지원청 주관 고양설화 ‘안장왕과 한주이야기’ 뮤지컬 <구슬아씨> 남원에 <춘향전>이 있다면 우리 고장 고양에는 <안장왕과 한주(珠)이야기>가 있다. 한류의 도시로 도약하고자 경기도고양교육지원청(교육장 최승천)은 마을 유관기관과 공동 주관해 뮤지컬 <구슬아씨>를 무대에 올린다. 마을어른, 학부모, 학생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완성한 작품이기에 그 어떤 작품과는 견줄 수 없는 의미가 있다. 그 열정의 연습 현장을 들여다보자.문화예술교육 활성화로 행복교육 실천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성적은 세계 최고지만, 행복지수는 OECD 기준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이에 경기도교육지원청은 문화예술교육 강화를 통한 행복교육 실천에 나섰다. 고양교육지원청 초등교육지원과 송경원 장학사는 “예술·체육 교육과 인문학 교육은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살찌우는 건 물론, 다친 마음도 아물게 한다”며 “학교 담장을 넘어 마을공동체 안에서 세대를 넘나드는 문화예술 활동은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한다.오픈리허설 현장(오프닝 코러스 장면)오픈리허설 현장(고양들소리보존회 공연장면)지역설화 ‘참여형 공연제작’으로 애향심 고취 고양시에는 13개의 지역설화가 있다. 또 고양들소리보존회, 회다지소리보존회 등은 고양 무형문화재 보존에 힘쓰고 있다. 교과서보다 한 편의 뮤지컬을 통해 배우는 역사, 전통문화 교육은 교육 효과도 뛰어나고 내 고장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준다. 이러한 교육효과에 주목한 고양교육지원청 최승천 교육장은 “고양시만이 가진 문화예술 인프라로 ‘판’을 만들고자 시작한 이번 공연은 마을이 함께 만드는 대형 프로젝트”라며 “뮤지컬 <구슬아씨>는 지역 문화예술기관의 인적·물적 자원과 재능기부를 통한 도움이 없었다면 결코 성사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감사함을 전했다.9월 18~19일 어울림누리 대극장에서 막 올려 뮤지컬 <구슬아씨>는 올해 5월 오디션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고양설화 ‘안장왕과 한주이야기’는 우리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고구려 안장왕과 백제 한씨 미녀의 로맨스를 담은 이야기로 <구슬아씨>라는 제목으로 관객을 만난다. 뮤지컬은 50여 명의 초등학생 오프닝 코러스로 시작된다. 국악과 전통악기로 창작한 음악과 노래는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전통극의 매력을 한층 살린다. 중간에 고양들소리보존회의 노래패 공연과 살풀이춤은 관객에게 전통문화를 알리고 계승하는 기회가 된다. 고구려 백제의 전쟁장면에서 선보이는 태권무 시범은 고양시 체육회 소속 학생들의 작품으로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박진감을 선물한다. 주연배우 7명을 비롯한 출연진 30여명은 고양시 중고등학생으로 학생 특유의 풋풋함과 신선함으로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연습과정을 함께한 대곡초 김지영 학부모는 “종합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며 “노련한 감독님이 지도하는 염습과정은 그 자체로 큰 의미이며, 학창시절에 좋은 추억을 선물한 것 같아 크게 만족”한다고 소감을 전했다.<미니인터뷰>김기승 총감독(현 고양문화원 예술감독)지금껏 여러 작품을 연출했지만, 아이들과 함께한 이번 작품은 전혀 힘들다고 느끼지 못할 만큼 즐겁게 준비했습니다. 오히려 아이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받고 충전하는 기회가 됐지요. 공연예술은 성장기 아이들의 문화예술 감수성을 자극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발판입니다. 이번 <구슬아씨> 공연처럼 전문적이고 보다 특화된 프로그램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안흥역 임대우 학생 (세원고 2)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참여하고, 엄청난 인원이 무대에 올라간다는 자체로 의미 있는 공연입니다. 학교 연극반에서 여러 무대를 경험했지만, 이번 공연 준비과정에서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특별한 경험을 많이 했어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출연진 연령이 다양해서 시간을 잡고, 연습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구슬아씨역 김하늘 학생 (백마고 2)학교 음악선생님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보고 주인공으로 뽑혀서 무척 기뻤어요. 잘 할 수 있을까 두려움 반, 설렘 반 연습에 임했는데 함께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과 보람이 큽니다. ‘구슬아씨’는 적극적이고 활달한 인물이라 극 중 캐릭터를 잘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코러스 이윤서 (신원중 1)노래 부르고 춤추는 걸 좋아하는데 엄마의 권유로 오디션을 보고 참여하게 됐어요. 주로 외국 작품 뮤지컬을 접하다가 우리 전통문화가 담긴 뮤지컬을 연습하니 자부심도 크고, 참여하길 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코러스 민서영 (신원중 1)메인 배역이 아닌 코러스에 합격해서 처음엔 아쉬움이 컸지만 연습과정에서 많은 걸 배우고 있어요. 언니, 오빠, 동생들과 처음에는 서먹했지만, 지금은 무척 친해졌어요. 이번 경험을 통해 뮤지컬배우라는 꿈을 꾸게 됐고,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코러스 연지민 (대곡초 5)오빠, 언니들이 연기하는 무대가 너무 멋있어서 진짜 뮤지컬배우 같다고 생각했어요. 뮤지컬로 고양설화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통공연도 볼 수 있어 감동적이고 새롭게 배운 것도 많아요. 저희가 열심히 준비한 만큼 많은 분들이 오셔서 관람하셨으면 좋겠어요. 2019-09-06
- 문화산책 - 뮤지컬 <스쿨 오브 락 월드투어> 시원하고 상쾌한 웃음으로 올 여름 더위를 식혀줄 뮤지컬 <스쿨 오브 락> 월드투어 공연이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한창 진행 중이다. 일상의 무게를 잠시 떨치고 흥겨운 시간 속에서 우리 아이들의 교육 현실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멋진 공연을 소개한다.다채로운 음악이 더해진 <스쿨 오브 락> 뮤지컬 무대뮤지컬 <스쿨 오브 락>이 최초의 월드투어로 샤롯데씨어터에서 초연 중이다. <스쿨 오브 락>은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으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최신 히트작이다. 그가 다시 한 번 브로드웨이를 열광시킨 이 작품은 2003년에 개봉해 전미 박스 오피스 1위를 기록한 동명의 뮤지컬 코미디 영화를 실제 뮤지컬로 탄생시킨 것이다.공연에서 가장 감흥을 불러일으킨 것은 역시 음악이다. 웨버는 이 작품에 대해 “음악이 사람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작품을 하면서 내내 행복했고 작품을 보는 관객들도 그럴 것이다”라고 말하며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고 한다. 그의 말처럼 공연시간 내내 음악과 함께 행복감에 빠져들 수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 듀이의 종횡무진 열연과 아역배우들의 천재적인 연주주인공 듀이와 아역배우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하는 라이브 무대는 이 공연의 백미라 할 수 있다. 특히 2시간이 넘는 공연시간 내내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는 주인공 듀이는 관객들에게까지 유쾌한 에너지를 전달한다. 주인공 듀이는 한 회 평균 5.6km를 뛰어다닌다고 한다. 천재적인 자질의 아역배우들도 관객들로 하여금 감탄을 연발케 한다. 악기의 무게가 버거워 보일 정도로 여린 아역배우들이 직접 연주하는 기타, 드럼, 키보드 등의 하모니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신나는 음악과 웃음 속에 묵직한 메시지 담아낸 휴먼 스토리생활고에 시달리는 힘겨운 순간에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는 주인공 듀이는 어쩌면 철이 들지 않은 어른이고, 소위 철든 어른이 보기에는 답답하고 한심해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꿈 많고 순수한 아이들과 아무런 거림낌 없이 소통하며 그들이 다재다능한 잠재력을 표현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명문 사립학교의 규칙적인 일과 속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시키는 대로 살아가던 모범생 아이들은 듀이와 밴드를 통해 자신을 찾아가며 한층 성장해간다. 철든 어른들이 자신들의 편향된 생각으로 아이들의 꿈과 열정을 외면하고 있다면, 이 작품은 음악과 웃음을 통해 그들에게 뼈아픈 메시지로 일침을 가한다.●기간: 2019년 6월 8일~8월 25일●공연장소: 샤롯데씨어터●공연시간: 평일(화~금) 오후 8시, 토/일/공휴일 오후 2시/7시 / 월요일 공연 없음●예매: 인터파크/예스24 등 2019-06-21
- 공연리뷰 - 뮤지컬 <그리스> 2003년 국내 초연 이후 16년간 꾸준히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뮤지컬 <그리스>. 이번에는 뉴트로적인 시각에서 재해석된 작품으로 돌아왔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단순한 복고가 아닌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말한다. 때문에 대본, 음악, 무대, 의상 등 작품 전반에 걸쳐 수정, 보완이 이루어졌으며 기존 <그리스>의 열정적인 분위기에 현 시대 젊은이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방황을 가미해 보다 세련되고 트렌디한 무대를 완성했다. LED 영상과 세트 구조물을 활용한 감각적인 무대 구성은 과거에서 미래를 보는 듯한, 현재에서 과거를 보는 듯한 다양한 느낌을 전달한다.지난 16년간 이선균, 김소현, 엄기준, 강지환, 조정석, 조여정, 한지상, 김무열, 지현우, 주원 등 국내 최고의 스타들을 탄생시켰던 뮤지컬 <그리스>. 6년 만에 돌아온 이번 무대에서는 실력파 신예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되어 이전 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들을 선보인다.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신나는 음악과 안무는 뮤지컬 <그리스>의 가장 큰 장점. ‘GREASED LIGHTNING’, ‘WE GO TOGETHER’, ‘SHAKIN’ AT THE HIGH SCHOOL HOP’, ‘BORN TO HAND JIVE’ 등 유명 넘버들이 세련된 올드 팝으로 편곡되어 화려하고 역동적인 안무와 함께 무대 위를 채운다. 전 세대가 함께 즐기는 무대로 기획된 이번 무대에서는 극중 인기 DJ ‘빈스’가 관객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동작을 가르쳐주며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허물어지도록 리드한다. 여름방학이 끝난 라이델 고등학교. 남학생들의 모임인 티버드와 여학생들의 모임인 핑크레이디는 각자 모여 여름방학 동안 겪은 일들을 이야기 한다. 티버드파의 대니는 허풍을 떨며 해변가에서의 연애담을 늘어놓지만, 곧 이야기 속 소녀가 개학과 함께 전학 온 순수녀 샌디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음과 달리 샌디를 함부로 대하게 되는 대니. 우여곡절 끝에 학교 댄스 페스티벌에 함께 참가하지만 친구들의 상황과 얽혀 모든 게 엉망진창이 된다. 각자의 꿈과 불안한 미래, 그 와중에도 뜨거워지기만 하는 사랑을 겪으며 저마다 성장하는 주인공들. 지나고 보면 아름답게 느껴질 질풍노도의 시간들이 흘러간다.이번 <ALL NEW! 뮤지컬 그리스>에서는 격렬한 안무를 활용해 쇼 형식으로 시작되는 강렬한 오프닝 무대에서부터 장장 10분간 이어지는 커튼콜과 앙코르 무대까지 시종일관 화려하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공연장 : 디큐브아트센터●공연기간 : ~2019년 8월 11일까지●문의 : 오픈리뷰(주) 1588-5212 2019-06-07
- 공연리뷰 -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의 무대는 독특하다. 전면 벽은 무대 장치 대신에 스크린이 설치되어 극의 흐름을 돕는 영상이 흐르고, 무대 위 양쪽으로 ‘나비석’을 만들어 배우들이 관객들 사이를 넘나들며 연기하도록 했다. 배우들은 무대 양쪽에 설치된 나비석과 앞쪽 객석까지 염두에 두며 공연을 펼친다. 배우들의 숨소리까지 들리는 나비석의 관객들은 저절로 극 속의 배우가 되어 위안부로 끌려가고, 만세 운동에 참여하고, 전쟁 후 재판의 배심원이 되고, 끝내 앞에 놓인 길을 걸어가지 못하는 여주인공이 되어 격동의 현대사를 온 몸으로 체험한다.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준비되던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투자자와 금전적인 문제가 발생하며 하마터면 관객들을 만나지 못할 뻔 했다. 하지만 스태프와 배우들은 포기하지 않고 똘똘 뭉쳐 대대적인 변화를 감행했다. 나비석은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무대 변화다. 극이 담고 있는 현대사만큼 극을 무대에 올리는 과정 또한 치열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1975년부터 소설가 김성종이 6년간 연재하던 대하소설을 원작으로, 1991년 MBC에서 TV드라마로 제작되어 최고 시청률 58.4%를 기록했던 <여명의 눈동자>.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 슬픈 사랑의 역사를 써야만 했던 여옥, 대치, 하림 세 주인공이 이번 뮤지컬 무대에도 오른다.(일제의 지배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던 1944년. 조선인 학도병 ‘대치’와 일본군 위안부 ‘여옥’은 열악한 상황에서도 사랑을 키워가지만 전쟁으로 인해 헤어지게 된다. 사이판으로 끌려온 여옥을 만난 하림은 임신 중인 그녀를 보살피며 정을 느끼고 잠시나마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해방 후 만나게 된 세 사람. 세 사람의 엇갈린 운명과 사랑은 또다시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게 된다.)‘그저 함께 있고 싶었을 뿐인데 그게 왜 그렇게 어려웠을까요? 우린’ 무대의 시작과 끝에 여옥이 들려주는 대사다. 그 시대에 어떤 선택을 하면 함께 있을 수 있었을까? 어떤 선택을 하면 고통을 피할 수 있었을까? 어미와 아들이, 연인이, 친구가 함께 하고자 하는 것이 죄일 수 있을까? 조국을 잃지 않고자 하는 마음에 정답과 오답이 있을 수 있을까? 시대의 열기에 쌓여 신념과 감성의 소용돌이를 겪어내야 했던 아까운 청춘들의 이야기가 긴 여운을 남기며 무대 위를 덮는다.●공연장 : 디큐브아트센터●공연기간 : ~ 2019년 4월 14일●문의 : 1588-2791 2019-03-14
- 공연리뷰 <그날들> 2019년은 이제 겨우 두 달이 지났을 뿐이다. 갈수록 높아지는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업그레이드 된 많은 기대작들이 올해 재연 무대에 오를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중 충만한 덕심으로 재 관람을 무한 반복하는 뮤지컬 관객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작품은 무엇일까? 뮤지컬 <그날들>은 최근 플레이디비와 매일경제가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관객들이 뽑은 ‘올해 가장 기대되는 대극장 재연 뮤지컬’ 1위로 뽑혔다.관객들이 기대하는 첫 번째 이유는 <그날들>이 고 김광석의 노래들로 이루어진 쥬크박스 뮤지컬이라는 점이다. 애절하고, 애틋하고, 가슴 먹먹한 고 김광석의 노래들은 깊어지는 두 주인공의 끈끈한 우정을, ‘그녀’에게 빠져드는 두 남자의 애정을, 갑자기 친구를 잃게 된 이의 허망한 마음을, 지키고 싶은 이를 위해 기꺼이 비극적인 선택을 하는 주인공의 마음을 진정성 있게 담아낸다.뮤지컬 <그날들>은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20년 전과 현재의 실종 사건을 쫓는다. 원칙주의 경호원인 정학과 위트 넘치는 동기 경호원 무영, 그리고 피경호인 그녀가 주인공. ‘서른 즈음에’ ‘사랑했지만’ 다시 만날 수 없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빠르게 진행된다. 관객들이 <그날들>을 기대하는 또 다른 이유는 대세 배우들의 명품 연기 때문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대통령 경호실의 경호 2처 부장이자 냉철하고 철두철미한 원칙주의자 차정학 역에 유준상, 이필모, 엄기준, 최재웅이 캐스팅 되었고, 정학의 동기이자 여유와 위트를 가진 경호원 강무영 역에 오종혁, 온주완, 남우현, 윤지성이 캐스팅 되었다. 탄탄한 스토리와 원곡 감동에 깊이를 더하는 편곡, 감각적인 연출로 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뮤지컬 <그날들>. 아크로바틱과 무술을 접목한 남성적인 군무는 이번 무대에서 남성성과 박진감을 더욱 높였으며,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실력파 조연들의 코믹한 연기는 노련하게 관객들의 심장을 이완시킨다.공연장: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공연기간: ~ 2019년 5월 6일문의: 오픈리뷰 1588-5212 2019-02-28
- 플래시댄스 ‘What a Feeling’, ‘Maniac’, ‘Gloria’ 80년대 영화광이라면 제목만 들어도 ‘아하!’하고 무릎을 칠 노래 제목들이다. 1983년 개봉됐던 영화 ‘플래시댄스’의 삽입곡들이다. 그 당시 한 춤 한다는 청춘들을 밤거리로 쏟아져 나오게 했던 바로 그 영화다. 영국 웨스트엔드 오리지널 내한공연으로 진행되는 뮤지컬 ‘플래시댄스’는 마치 이 영화가 3D로 변한 듯 무대 위에서 영화 속 열정을 그대로 재현해 낸다. 제니퍼 빌즈가 환생한 듯 열정적인 춤 동작들을 선보이는 여주인공은 샬롯 구찌. 낮에는 제철공장의 용접공으로 밤에는 클럽 플로어 댄서로 일하는 18세 소녀 알렉스 역을 맡았다. 제니퍼 빌즈가 좀 더 여성스럽고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여주였다면 샬롯은 보다 파워풀하고 에너제틱한 캐릭터다. 제철공장의 남자 용접공들과 군무를 춰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 천정으로부터 쏟아지는 물줄기를 온 몸으로 받아내는 장면은 영화 속 환상을 제대로 소환한다. 남자 주인공 닉을 맡은 이는 앤디 브라운. 본업이 밴드 ‘Lawson’의 리드싱어인 그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여성 관객들의 귀를 달달하게 적신다. 로맨틱한 보이스에 훈남 마스크, 다부진 체격, 더불어 극중 금수저인 제철공장 사장의 아들 역할로 나오니 로맨스의 기본 조건들을 두루 갖추었다. 이러니 남녀노소 관객 연령층이 다양해질 수밖에 없다.추억에 잠기는 중장년층에서 무기력한 일상에 열정을 살리고 싶은 청년층, 로맨스에 콩닥콩닥 심장 애타는 소리를 즐기는 소녀팬들까지. 배우와 관객은 춤과 노래를 통해 하나가 되어간다. 그리고 그 끝에 이어지는 환상의 커튼콜. 영화 ‘플래시 댄스’의 히트 팝이 메들리로 나오면서 전 출연진이 나와 관객 모두를 일으켜 세우고 군무와 독무를 번갈아 가며 마치 콘서트장의 피날레를 연상케 하는 흥겨운 시간을 선물한다. 삶의 재충전이 필요할 때, 일상에 활력이 필요하다고 느껴질 때 뮤지컬 ‘플래시 댄스’의 무대를 직접 만나보는 건 어떨지.공연장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공연기간 ~2월 17일(일)까지(이후 지방 순회공연)문의 오픈리뷰(주) 1588-5212 2019-02-08
-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학교 선후배로 만나 모임을 시작한 지도 어언 10년째. 가는 해를 아쉬워하며 우리가 선택한 것은 뮤지컬 감상이었다. 특히, 고3 수험생 관리하느라 1년 내내 가슴 졸이던 막내 후배를 위한 이벤트여서 작품 선정에 더욱 신중을 기했다. 오랜만에 나간 대학로는 여전히 활기찬 에너지를 내뿜으며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13년째 장기 공연 중인 창작 뮤지컬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2005년부터 13년째 장기 공연 중인 ‘연우무대’의 첫 번째 창작 뮤지컬이다. 이야기는 크리스마스이브, 가톨릭 재단의 무료병원에서 반신불수 환자 최병호가 방송 출연을 앞두고 갑자기 사라지면서 시작된다. 게다가 병원 밖은 차도 다니기 어려울 만큼 눈이 쌓여 고립된 상황! 병원장 베드로는 연말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해 기부금을 받는데 일조해야할 환자가 감쪽같이 사라져 크게 당황한다.베드로는 평소 무뚝뚝한 최병호의 행적을 쫓기 위해 그와 한 병실을 쓰는 두 여인(정숙자와 이길례)을 추문하지만 얻어낸 것이라곤 그들의 아픈 과거에 관한 이야기. 이 작품에는 병호, 베드로 신부, 숙자, 길례할머니, 정연, 민희, 닥터 리 등 총 7명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들은 본인의 메인 캐릭터 외에도 극중의 다른 역할도 연기하는데, 관객들이 같은 배우인 것을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연기력이 출중해 놀랍기만 하다.사람 냄새 나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몸이 불편한 병호가 다리를 한 쪽씩 내던지듯이 뻗으며 일어서는 모습, 숙자의 탱고무대, 길례할머니의 걸쭉한 말투 등 디테일한 연기는 물론이고 캐럴, 레게, 탱고, 삼바까지 다양한 장르가 두 시간 동안 쉴 새 없이 펼쳐진다. 또 장면마다 울려 퍼지는 노래는 감동을 자아내고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에서는 배우가 맨 앞의 관객에게 장미 한 송이를 건네며 퍼포먼스를 연출하기도 한다.여기에 수면 알약과 코트의 행방, 차에 감겨있는 체인 등 다양한 콘셉트의 소품들은 극중 효과를 배가시킨다. 또한 짜임새 있는 세트 구성도 빼놓을 수 없다. 침대 세 개와 벽돌 벽, 전봇대, 베드로의 사무실 등이 아담한 무대 위에서 바쁘게 돌아간다. 배우들의 코믹한 행동에서 유발되는 웃음과 캐릭터들의 사연이 주는 뭉클함이 공존하는 <오! 당신이 잠든 사이>.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감상할만한 작품으로 손색이 없다.■공연장 :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4관■일정 : 2018년 8월 31일(금) ~ 2019년 2월 24일(일)■시간 : 화·목 8시 / 수·금 4시, 8시 토 1시 30분, 4시 30분, 7시 30분 일·공휴일 2시, 5시 30분(월요일 쉼)■러닝타임 : 120분(인터미션 없음)■티켓가격 : 전석 45,000원 / 관람연령 : 만 9세 이상 2018-12-20
- 공연 후기 |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옷깃을 여미게 하는 스산하고 쌀쌀한 초가을 저녁,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한창 공연 중인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를 만나봤다. 번잡한 공연장 로비에서는 광클 예매로 겨우 좌석을 확보했다는 수다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과연 빈틈없이 들어찬 만석 공연장을 보며 역시 스테디셀러 뮤지컬 공연의 인기를 실감했다.한국만의 노하우로 더욱 빛나는 공연 <지킬앤하이드>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1997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후 세계 곳곳에서 공연되었지만, 그중에서도 한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공연이다. 국내에 수입되는 대부분의 라이선스 공연이 레플리카 또는 오리지널 형태의 프로덕션 계약인 것에 반해,<지킬앤하이드>는 원래의 대본과 음악을 바탕으로 새롭게 작품을 구성했다.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원작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읽고 나서 뮤지컬을 보면 ‘지킬(하이드)이 왜 이렇게 젊지?’하고 의아해할 수 있다. 바로 지킬/하이드 역을 젊고 매력적이며 도전적인 캐릭터로 변형시켰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지킬은 지성을 겸비한 젊고 매력적인 청년으로, 하이드는 야성적이고 역동적인 야수로 거듭나 극의 드라마는 긴장감을 더한다.조승우, 홍광호, 박은태 환상적인 전설의 캐스팅2018 <지킬앤하이드>의 지킬/하이드 역은 그동안 이 역을 맡아왔던 배우들 중에서도 전설적인 배우들이라고 할 수 있는 조승우, 홍광호, 박은태가 캐스팅됐다. <지킬앤하이드>는 2004년 초연 이후 그동안 총 11명의 배우들이 지킬/하이드 역을 소화했었다.지난 11월 28일 수요일 저녁 공연은 지킬/하이드 역에 홍광호, 루시 역에 해나, 엠마 역에 민경아, 어터슨 역에 김도형이 출연했다. 공연시간 내내 무대를 압도하는 배우는 단연 지킬/하이드 역의 홍광호. 확고한 신념을 갖고 연구를 추진하는 지적인 의사 ‘지킬’과 타락한 생활과 무자비한 폭력을 일삼는 살인마 ‘하이드’의 양면성을 폭넓은 연기와 다양한 음역대로 완벽하게 소화해내 관객들의 감동과 전율을 자아냈다. 루시 역의 배우 해나의 연기와 가창력 또한 무대에 빛을 더했다.탐욕과 도덕적 삶, 어느 것이 승리할 것인가.“나의 결점 중에서도 가장 나쁜 점은 쾌락을 추구하고 싶은 욕구를 참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로서는 내 정신을 고결하게 유지하고 사람들 앞에서 위엄 있는 냉정함을 유지하고 싶은 성격과 그런 욕구를 조화시키기가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들 몰래 쾌락에 빠져들게 되었다.”(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킬박사와 하이드> 중에서>인간이라면 살아가면서 누구나 선과 악, 탐욕과 도덕, 거짓과 진실 등 대립적인 가치관 속에서 마음의 갈등을 수도 없이 겪을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누구에게나 존경받아 마땅한 인물들이 뒤에 숨어서는 이기심과 탐욕이 시키는 대로 양심을 저버리고 완전한 악을 실천하는 하이드의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거듭되는 악 속에서도 선이 승리함을 믿는 이들이 많다는 것 아닐까.누적 공연 횟수 1,100회, 누적 관객 수 120만 명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세우고 있는 <지킬앤하이드>는 이번 2018년 공연도 1차 티켓 오픈 당시 광클 경쟁과 함께 2분 만에 전석 매진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현재 1월 중순까지의 공연은 대부분 매진 상태이며, 지난 11월 30일(금) 4차 티켓 오픈(1월 15일~2월 3일 공연) 공연도 일부 좌석만 남아있다.지킬앤하이드 공연 안내●기간 : 2018년 11월 13일~2019년 5월 19일●장소 : 샤롯데씨어터●예매 : 인터파크/예스24●문의 : 1588-5212 2018-12-06
- 공연리뷰 |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는 소설 <돈키호테>. 최초의 근대소설로 평가되는 <돈키호테>는 약 400년 된 세계 명작 중 하나다. 소설 속 주인공은 치매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엉뚱한 상상에 사로잡힌 노인 알론조.풍차를 괴수 거인이라고 부르며 결투를 청하고, 여관을 성이라며 찾아들어가 여관주인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받으려 하고, 이발사의 세숫대야를 황금투구라고 하질 않나, 여관의 여종업원 알돈자를 아름다운 여인 둘시네아라고 부르는 알론조. 그가 바로 돈키호테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돈키호테 곁을 떠나지 않는 의리의 시종 산초. 여기까지만 들으면 돈키호테는 상상력이 너무 많은 엉뚱한 캐릭터일 뿐이다. 그러나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돈키호테는 조금 다르다. 데일 와써맨에 의해 재탄생된 뮤지컬 작품 속 ‘돈키호테’는 작가 세르반테스와 동일인물이다.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용기 있는 자다. 데일 와써맨은 세르반테스의 불굴의 영혼에 존경을 표하기 위해 작품 속에서 돈키호테와 세르반테스를 동일시했다고 말한다. 그 의도가 잘 살아서일까, 어렵고 힘든 현실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돈키호테의 굳건한 의지는 관객들에게 ‘삶을 살아가는 자세’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꿈을 포기하고, 희망과 용기를 내려놓은 채 살아가는 일상에서 마주한 ‘돈키호테’는 지칠 줄 모르는 청춘, 이상과 뜻을 굽히지 않는 열정남, 친구와 동료를 챙기는 의리의 사나이다. 리포터가 공연을 보러간 날의 캐스트는 오만석(세르반테스&돈키호테), 최수진(알돈자), 이훈진(산초)이었다. 무대와 브라운관을 종횡무진 휩쓸며 농익은 연기를 선보이는 오만석의 연기는 관객 모두가 돈키호테의 꿈을 응원하도록 만들고, 최수진의 연기는 관객들에게 알돈자의 슬픔ㆍ결핍ㆍ좌절과 희망을 간절하게 전달한다. 배우 이훈진은 있는 그대로의 산초라 다른 상상을 불허할 정도로 귀엽고, 유쾌하고, 충직하며, 솔직한 시종의 모습을 잘 표현한다. 지하 돌 감옥을 형상화한 거대한 무대 세트가 이야기 주제의 묵직함을 전하고, 감옥 죄수들이 극중극의 배우로 자유롭게 변신하는 형식은 보다 신선하고 기발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오만석, 최수진, 이훈진의 폭발할 듯한 감성으로 듣는 <맨오브라만차>의 넘버들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중 하나다. 주제곡 ‘The Impossible Dream(한국어 제목: 이룰 수 없는 꿈)’은 엘비스 프레슬리와 프랭크 시나트라, 세어와 플라시도 도밍고의 음반에서도 만날 수 있는 명곡이다.극중 돈키호테는 단호하게 말한다. “꿈을 내려놓지 말지어다!!”라고. 공연일정 ~ 6월 3일공연장소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문의 오픈리뷰㈜ 1588-5212 2018-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