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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는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는 선물, 각박한 세상의 오아시스죠” 안명옥 시인은 2002년 시와 시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칼’과 서사시집인 ‘소서노’, ‘나, 진성은 신라의 왕이다’를 비롯해 우리 역사와 관련된 여러 권의 동화책을 펴내기도 했다. 이번엔 그가 <뜨거운 자작나무 숲>이라는 한 권의 시집을 세상에 선보였다. 고단한 일상을 묵묵히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을 위로해 주는 시집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 읽기 좋은 계절, 안명옥 시인을 그가 살고 있는 가좌마을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Q1. 이번 시집은 어떤 과정을 통해 나오게 됐나요?<뜨거운 자작나무 숲>은 기존 발표작들 중 선별 과정을 거쳐 시집으로 묶어봤어요. 학연이 때론 따뜻하다고 생각해요. 성균관 대학교 출신들의 문학인 모임이 있는데 모임에 함께하는 장종권 선배와 선후배 인연으로 리토피아 출판사에서 시집을 내게 됐네요. Q2. 이번 시집을 간단히 안내 해주신다면제가 여자로서의 삶보다 엄마로서의 삶에 비중을 크게 두고 살아서인지, 모성에 대한 갈등과 질문을 담은 시들이 이번 시집에 적지 않게 담겨 있습니다.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도 있잖아요. 엄마가 된다는 건 도를 닦는 일이죠.^^ 엄마가 된다는 건 기적 같은 일이기도 하고요. Q3. 시집을 읽고 위로를 받았다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주로 어떤 마음으로 시를 쓰시는지요?어떤 시든 절절해서 씁니다. 시는 삶을 견디게 해주죠. 사람살이든 관계든 내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것을 시로 씁니다. 때로는 결핍이 시를 쓰는데 에너지로 작용하기도 합니다.Q4.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금연강사를 비롯해 군부대 독서코칭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요?시를 쓰며 배우고 공부한 것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어져서 고양예고에서 학생들에게 시를 가르치게 됐죠. 벌써 10년째입니다. 제자 중에 등단한 시인이 탄생하기도 했고요.오래 전에 공군 문인단인 ‘창공클럽’에서 시낭송 행사를 진행했고, 시를 써서 공군들의 사기진작을 높이는 활동도 하면서 군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알수록 애정이 생겼어요. 육군으로 제대한 아들에게 군 복무 기간 동안 독서와 운동, 이 두 가지로 몸과 마음의 근육을 만들라고 부탁한 적이 있지요. 지난해부터는 육군부대에서 독서코칭 프로그램을 맡았는데 엄마의 마음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영양이 골고루 담긴 밥상을 차리듯 정성을 들이고 있지요. Q5. 생활인 시인으로서 우리 삶 속에서 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평론가 김현 선생님은 ‘문학은 권력이나 출세, 돈처럼 유용한 것은 아니지만 인간을 억압하지 않는다’고 하셨죠. 자본주의 사회에서 물질적으로 가난해도 시가 있다면 마음만은 풍요롭게 살 수 있어요. 삶이 각박하고 팍팍해서 사막과 같다 해도 시적 감성으로 살면 사막에서 오아시스나 초원도 발견할 수 있거든요. 또한 시를 쓰는 순간은 어떤 시간, 어떤 삶도 낭비되는 시간이 없어요. 고통의 시간이든, 밑바닥까지 내려간 절망의 시간이든, 벼랑 위의 아슬아슬한 시간이든 시로서 승화되는 삶을 살 수 있죠. 이건 詩가 주는 선물라고 생각해요. Q6. 시인에게 시란 무엇인지, 자신만의 정의와 그 이유를 알려주세요시는 밥 같아요. 밥은 살아가는 힘을 주잖아요. 밥을 안 먹으면 살아갈 수도 없고요. 시는 제게 삶을 살아가게 하는 힘을 줍니다. 시를 쓰지 않았다면 어떻게 여기 이 순간까지 살아올 수 있었을지 상상하기 어렵죠. Q7. 작품 활동 및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요아직 시집으로 묶어내지 않은 시들이 창고에 두둑합니다. 또한 역사속의 여성인물을 다시 재조명하는 작업으로 세 번째 장편 서사시집을 준비하고 있어요. 이 서사시집들의 스토리가 칸타타 공연을 했던 ‘소서노’처럼 오페라나 뮤지컬로 공연되길 바라요. 또 지난해 금연강사 자격증을 따서 명덕외고에서 수업을 했는데 잘했다고 내년에 또 강연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어요. 담배는 처음이 가장 위험하죠. 단 한 개비로 평생 중독자가 될 수 있기에 특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금연운동과 교육을 적극적으로 해보려고 합니다.마지막으로 소망이 있다면 여행이지요.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여행을 하고 싶네요.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부지런히 여행을 다니려고 합니다. 2016-09-09
- “내 몸에 맞는 음식으로 몸보신 좀 해볼까?” 사진제공 장수각여름내 무더위에 시달리느라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성큼 다가온 가을 탓에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까지 크다보니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여름이 지나간 이 때, 보양식을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방에서는 체질에 따른 보양식을 각기 다르게 보고 있다. 이 즈음에 내 몸에 맞는 보양식을 찾아 우리 지역 맛집 나들이를 나서 보는 건 어떨까. ■ 기운이 위로 상승하기 쉬운 ‘태양인’폐 기능이 발달된 반면 간 기능이 허약하다. 또 몸 밖으로 발산하는 기운이 강한 반면 안으로 모으는 기운이 약하다. 기운이 위로 상승하기 쉬운 체질로 담백하고 소화가 잘 되는 해산물이나 채소류를 섭취해 기운을 아래로 내려주는 것이 좋다. 붕어, 문어, 새우, 굴, 전복, 소라, 조개 등의 해산물과 시금치, 배추 등의 채소류, 그리고 모과차 감잎차 오가피차 등이 좋다. 냉하고 담백한 것이 좋고 맵고 열이 많은 음식, 육류나 고지방 음식은 맞지 않다. ◽해산물…백석동 ‘통 큰 문어’태양인에게 잘 맞는 문어 요리가 가득하다. 특별한 보양식을 원한다면 해신탕을 권할 만하다. 피문어와 가리비, 조개 등 각종 해산물이 들어가 바다 향 가득한 요리를 선사한다. 마무리로 각종 야채가 들어간 죽을 먹으면 든든하다. 또한 시원한 피문어 숙회도 냉하고 담백한 음식이 잘 맞는 태양인에게 추천할 만하다. 이외에 생 문어덮밥, 문어 야채비빔밥, 문어 해물 야채전 등 1만 원 안팎의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메뉴들이 마련돼 있다.메뉴: 해천탕 80,000원, 해신탕 55,000원, 피문어 숙회 45,000원, 생 문어덮밥 13,000원, 문어 야채 비빔밥 9,000원 등위치: 일산동구 백석동 1246번지문의: 031-904-4474■ 폐 기능이 약한 ‘태음인’태음인은 간 기능이 강하고 폐 기능이 약하다. 또 소화 기능은 강하나 순환 및 배출 기능은 약하다. 보양식으로 지방질을 제거한 소고기가 아주 좋다. 소는 폐가 강하고 간이 약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단백질이 풍부한 콩이나 두부도 기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 피를 맑게 하는 미역, 다시마, 김, 해조류 등의 음식과 폐를 보해주는 배, 밤, 도라지, 더덕, 잣, 땅콩 등의 음식, 그리고 율무차와 칡차 등이 좋다. ◽소고기…정발산동 ‘명가원 설농탕’ 일산에서 사는 주민이라면 명가원을 모르는 이가 많지 않을 정도로 오랜 세월 한 자리를 지킨 식당이다. 설렁탕을 대표 메뉴로 하는 이곳에는 설렁탕뿐만 아니라 갈비탕, 도가니탕, 육개장 등 보양식으로 손색이 없는 소고기 요리가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아삭한 김치와 깍두기를 숟가락 위에 척 얹어서 설렁탕 한 술 뜨기 시작하면 금세 뚝배기 한 그릇 뚝딱 비우기가 어렵지 않다.메뉴: 설렁탕 7,500원, 육개장 8,000원, 갈비탕 11,000원, 도가니탕 15,000원위치: 일산동구 일산로 438(정발산동 1137-3)문의: 031-918-8333■ 몸에 열이 많은 ‘소양인’소양인은 소화기에 열이 많아 성격이 급하거나 감정 기복이 심하기 쉽다. 소양인에게는 냉한 성질의 음식으로 열을 식히고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것이 좋다. 또한 너무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고기로는 찬 성질의 오리고기나 돼지고기가 좋고 전복, 굴, 소라, 꼬막, 바지락, 새우 등의 해산물 계통도 좋다. 또한 팥, 녹두, 메밀, 배추, 오이, 상추, 구기자차, 녹차, 결명자차 등이 적합하다. ◽오리 고기…정발산동 ‘장수각’북한식 요리 전문점이다. 북한 고급요리 전문가인 안영미 씨는 tvN '한식대첩‘ 프로그램에서 북한 팀으로 출연해 ’오리 소라탕‘으로 패자부활전 우승을 거뒀다. 오리 소라탕은 오리와 소라의 이색 조합을 맛볼 수 있는 탕 요리로 서늘한 날씨에 뜨끈하게 즐길 수 있다. 소양인에게 권할 만한 담백한 오리 요리로는 ’오리 참대순 볶음‘이 있다. 뜨거운 돌판에 오리고기와 죽순, 갖은 야채가 지글지글 볶아져 나오는데, 쫄깃한 오리와 아삭한 죽순이 어우러져 별미다.메뉴: 오리 참대순 볶음 15,000원, 오리 소라탕 9,000원, 오리 김치 전골(중) 30,000원위치: 일산동구 정발산로 43-20 센트럴프라자 2층(장항동 846, 일산 동구청 맞은편)문의: 031-903-5522■ 몸이 차가운 ‘소음인’소음인은 몸이 차가워지거나 허약해지기 쉽다. 또 소화 기능이 약해 위장 장애가 오기 쉽다. 몸에 열을 내주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으로 소식하는 것이 좋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닭고기, 염소고기가 좋고 찬 성질의 돼지고기와 오리고기는 맞지 않다. 벌꿀, 복숭아, 대추, 사과, 파, 마늘, 생강, 부추 등도 좋다. 찬 음식이나 익히지 않은 음식, 기름진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는 것은 피한다. ◽닭고기…대화동 ‘보양 삼계탕’일산 백병원 인근에 위치한 보양 삼계탕은 궁중 삼계탕 맛집으로 인기가 높다. 보양 삼계탕, 흑임자 삼계탕, 유황 삼계탕, 옻 삼계탕, 전복 삼계탕 등 건강 재료를 앞세운 다양한 삼계탕이 마련돼 있다. 좀 더 특별한 요리로 해계탕도 있다. 토종닭과 활전복, 문어, 가리비, 키조개 등 신선한 해산물이 진한 육수와 어우러져 귀한 보양식을 선사한다. 해계탕은 가벼운 전채요리와 갖가지 반찬, 녹두죽이 함께 제공된다. 메뉴: 보양 삼계탕 12,000원, 옻 삼계탕 16,000원, 보양 삼계죽 12,000원, 해계탕 2인 70,000원, 4인 110,000원위치: 일산서구 주화로 180 월드메르디앙 빌딩(대화동 2239-1)문의: 031-912-9911 2016-09-09
- 책과 어울리는 향기를 팝니다~ 선유도 가는 길을 따라 걷다보면 한쪽에 아담하게 자리 잡은 동네 책방 ‘프레센트 14’를 만날 수 있다. ‘프레센트 14’는 책에다 향기를 접목시킨 독특한 콘셉트로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곳. 문을 열기도 전에 매장 안에서 새어나오는 기분 좋은 향이 손님을 맞는다.실내는 공간을 규모 있게 나눴는데 창가를 마주하고 바 테이블을 둬 혼자와도 부담이 없다. 진열대 위에는 <슬픔이여 안녕>, <웨하스 의자>, <그리스인 조르바> 등의 제목이 붙은 디퓨저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책 속의 주인공을 주제로 만든 이 디퓨저들은 모두 주인장인 최승진 대표의 솜씨. 화학을 전공하고 향기 마케팅 회사에서 퍼퓸 디자이너로 일했던 최승진 대표는 향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한 끝에 ‘프레센트 14’의 문을 열었다.프레센트(PRESCENT)는 ‘Present’(선물)와 ‘Scent’(향기)의 합성어라고 한다. 서가는 장르 구분 없이 '14가지 키워드'를 정하고 주인장의 취향에 따라 책을 진열했다. ‘문학과 여행에서 얻는 위로와 풍요로움’, ‘삶의 태도와 방향성’, ‘사랑에 대한 다양한 시각’등의 테마 안에서 원하는 책을 고를 수 있다. 블라인드 북 코너는 표지나 제목에 구애받지 않도록 관련 태그만으로 책을 선택하게 했다. 블라인드 북과 디퓨저, 드라이플라워를 함께 구성한 패키지는 선물용으로 인기가 좋다. 최승진 대표는 “이미지를 후각으로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라며 “스토리가 있는 향을 만들어 좀 더 풍요롭게 향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전했다.위치: 영등포구 양평로 22 라길 1, 104동 105호문의: 02-2679-1414, 010-6857-6610 2016-09-09
- 예쁜 소품과 커피가 있는 공간으로 초대합니다~ 지난 1월에 오픈한 카페 ‘시놉’은 커피와 함께 수입 인테리어 소품을 판매하는 복합공간이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면 화이트 톤의 모던하고 세련된 실내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한쪽 벽에는 산양유 비누, 바스켓, 머그, 디퓨저, 디시 브러시, 페이스 브러시, 모래시계 등 욕실용품과 주방용품, 생활소품 등으로 구성된 진열장이 놓여 있다. 주로 독일과 일본 등에서 수입한 고급스럽고 앙증맞은 핸드메이드 작품들로 여느 매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은 젊은 여성들은 물론 까다로운 주부들의 마음까지 사로잡는다.고슴도치 모양의 도어스토퍼는 독일 명품 브러시로 유명한 ‘레데커’에서 만든 것으로 문 닫힘 방지는 물론 구두 밑창 털기와 장식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산양유 비누는 선물용으로 많이 구입해 간다. 셀레늄이 풍부해 노화예방에 좋고 비타민E와 아몬드오일이 함유돼 있어 건성피부에 좋아 계절에 관계없이 많이 판매된다. 귀여운 산양의 모습 그대로 만들어져 아이들에게도 인기란다.소이 캔들과 디퓨저는 캔들과 디퓨저 전문 제작 브랜드 ‘루블라썸’의 제품들이다. 천연 캔들로 화학물질을 전혀 첨가하지 않고 100% 소이왁스와 고농축 프래그런스 오일만 사용해 만들어 누구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소품에 맞춘 듯 음료 또한 예쁘게 나온다. 와플과 베이글, 케이크 등의 디저트와 함께 맛볼 수 있다. 젊은 주인장 박나영 대표는 “이곳은 라이프스타일 편집 숍이라고 할 수 있다”며 “가게 앞에 주차할 공간도 있으니 부담 없이 구경하러 오시라”고 전했다.위치: 양천구 목동동로 206-5문의: 02-2061-4052 분 2016-09-09
-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료 거리공연 계속할 거예요”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 감정이 정화되고 치유되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클래식 음악은 안정감을 주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클래식 거리 무료공연을 200회 이상 진행하면서 클래식 대중화와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힘쓰는 인씨엠예술단 노희섭 단장을 만났다.강서구 등촌동 인씨엠예술단 사무실에서 만난 노희섭 단장은 유명 성악가이면서도 소탈한 모습이었다. 노 단장은 이태리 시에나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세종문화회관 오페라단원으로 총무까지 역임하는 등 정통 성악가의 길을 걸어온 인물이다.“2006년 인씨엠예술단 창단기념으로 방화근린공원 야외무대에 5천여 명의 주민들을 위한 무료 공연을 열었어요. 호응이 좋아 4년간 매년 한 번씩 강서구민들을 위한 무료 공연을 열었고 열정적으로 즐기는 주민들의 모습을 보고 계속하기로 마음먹었죠.”2012년에는 인근 교회에서 1년간 매월 무료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지역주민들을 위한 클래식 공연 봉사를 했다. 무료 공연이지만 무대를 꾸미고 객석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은 발생했고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의 후원과 기부가 차츰 줄어들었다.더 이상 후원금에만 의존하기 힘들다는 생각에 이동식 스피커를 끌고 무작정 거리로 나갔다. 2013년 7월부터 시작한 거리공연은 일주일에 2~3회씩 진행됐고 장소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명동, 신촌, 이태원 등 다양했다. ‘러브 인씨엠’이라는 타이틀의 간략한 소개 글이 적힌 배너와 스피커 한 대가 무대장치의 전부였다.“성악가라면 특히 오페라 가수라면 목소리가 생명이죠. 거리 무대에서 혼자 뮤지컬, 아리아, 칸초네, 가곡, 팝송 등 30여곡을 부르면 한두 시간은 훌쩍 지나갑니다. 하나둘 모여든 시민들이 박수를 쳐주시고 작은 돈이나마 후원까지 해주시면서 사랑해 주시는 것이 좋아 힘든 줄 모르고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지난 8월 20일에는 신촌 유플렉스 광장에서 러브 인씨엠 200회 기념공연도 가졌다. 주변 자영업자, 산책 나온 아기엄마, 저녁 먹으러 가는 직장인 등 클래식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는 사람들이 생소하지만 아름다운 오페라 아리아 선율에 걸음을 멈추고 관람한다.“지난 6월부터 전국 240개 지자체를 도는 순회공연을 진행 중입니다. 이미 전주, 순천, 완도, 목포 등은 다녀왔어요. 앞으로 ‘러브 인씨엠’ 1,000회 공연특집까지 열심히 달려야죠.”기부.공연 문의 02-2659-4100www.insiem.orgwww.facebook.com/loveinsiemtree 2016-09-09
- “책으로 쌓아가는 내 마음의 곳간” 같은 책을 읽고 다양한 생각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은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목동 책 읽는 사람들’ 모임은 부담 없이 편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책 한 권을 제대로 읽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일주일에 한 번씩 펼쳐지는 진지한 토론의 현장으로 찾아가 보았다. 깊은 역사를 지닌 진중한 독서 추구‘목동 책 읽는 사람들’은 2002년에 만들어져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회원들은 들고 나고를 반복했지만 모임은 그 자리에서 굳건하게 목동을 지켜왔다.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읽은 책들의 양들도 많지만 수많은 책 안에서 얻어온 삶의 지혜와 모임 안에서 느껴온 뿌듯한 자랑스러움은 넓고도 깊다.한승희 회원은 “가족들이 수험생이 생긴 것 같다면서 놀라워했어요. 평소 책을 읽지 않고 살아왔는데 모임을 시작하면서 책을 꾸준히 읽게 돼 생각이 트이는 것 같아요. 또 모임에서 좋은 분들을 만나 배울 점도 많아요. 저 자신이 많이 성장한 느낌이 들어요”라며 책 읽는 모임이 자신에게 가져온 변화를 강조한다. 영혼을 풍성하게 만드는 책 읽어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미리 회원들에게 추천하고 도서를 선정하게 되면 먼저 꼼꼼하게 읽는다. 추천한 회원이 책의 개요나 작가에 관한 조사와 자신의 느낀 점이나 함께 생각해 볼 문제 등을 발제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있는 모임에 참석하면 모두 함께 읽어 온 책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토론은 이어진다.봉수정 회원은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이 모임에 와서 좋은 분들을 만나 배우는 것이 많아요. 제일 감명 깊게 읽는 책은 <노력의 배신>이라는 책인데 평소 생각해 보지 않았던 여러 가지 사회 문제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라며 모임이 자신에게 주는 의미를 힘주어 이야기했다.선정한 책의 종류는 다양하다. 경제서도 있고 인문학, 시, 소설 등 다루지 않은 분야가 없을 정도로 선정을 하고 있고 일주일에 한 권씩 꼬박꼬박 소화를 하고 있다. 서인옥 회원은 책을 읽으면서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대화의 소재가 다양해졌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생활에 활력이 될 뿐 아니라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하고 즐거움을 줘 내 삶을 다시 채우고 있는 느낌이라고 이야기한다. 책을 통한 다양한 경험‘목동 책 읽는 사람들’은 책을 글자로만 읽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간다. 책을 읽고 관련 영화를 함께 보거나 역사 관련 책을 읽고는 강화와 남도 답사를 가는 식이다. 책에서 읽은 내용을 직접 현장에 가서 보고 설명을 들으니 확실해지는 느낌이란다. 저자와의 대화 시간도 꾸준히 가지고 있어 모임에서 뿐만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자유롭게 참여해 큰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피숙근 회원은 모임에 참여하면서 생활에 변화가 느껴지고 에너지가 넘쳐나게 됐다면서 같은 책을 읽었지만 생각이 모두 달라 다른 회원들의 생각을 들어 볼 수 있는 시간이 소중해 모임에 빠지지 않고 나오고 있다고 말한다. 김현숙 회원도 처음에 참여는 1주일에 한 번 책을 읽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찾아오게 됐는데 공통 관심사도 이야기 나누고 책도 함께 읽을 수 있어서 모임 안에서 늘 즐겁다고 한다.역사가 오래 된 모임인 만큼 꾸준히 양서를 선정해 읽어나갈 계획이고 책을 통한 다양한 경험들도 함께 해 나가면서 저자와의 대화 시간은 좀 더 폭을 넓혀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모임에 참여한 과정이나 목적은 모두 다를 수 있지만 같은 책을 읽고 다양한 생각을 나누면서 마음과 영혼을 살찌우는 ‘책 읽는 사람들’의 얼굴은 빛이 나고 행복해 보였다. *미니 인터뷰*권민성 회장“개개인의 다른 성향과 문화적 차이들을 듣다보면 배울 점들이 많이 있어요. 사람들의 새로운 점들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요. 한 권씩 읽어 갈 때마다 성장하는 느낌이 좋아요.”유제택 회원“저자와의 대화 시간에 참여를 했다가 모임까지 오게 되었는데 정말 가입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입니다. 평소 책을 좋아하기는 했지만 함께 읽는 즐거움이 상당합니다. 1주일에 한 권씩 나만의 책이 생기는 느낌입니다.”이한순 회원“동네를 더 잘 알고 싶어서 참여했는데 10년이 훌쩍 넘었어요. 혼자 읽고 넘어갈 책에 관한 생각도 다양한 사람들의 시각과 경험이 어우러져 다른 느낌을 내고 있어 모임의 의미가 더 깊어요.”조미선 회원“지인의 권유로 모임에 참여하게 됐는데 소극적이었던 성격에도 많은 용기를 가지게 됐어요. <다산 선생의 지식경영법>이라는 책이 기억이 많이 남아요. 좋은 분들을 만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책도 읽고 토론도 하게 돼서 즐거워요.” 2016-09-09
- 내 집 앞에서 즐기는 미술 놀이터 곱게 화장하고 옷장 안에서 가장 멋진 옷을 차려 입고 가방까지 둘러메고 집을 나서 예술의 전당 정도 가야 미술품을 볼 수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장보러 가는 길에 잠깐, 아이 마중 나가다 잠깐. 내 집 앞에서 가볍고 친숙하게 예술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동네 안에서 즐길 수 있는 미술관을 소개한다.등촌동 ‘일년만 미슬관’예술의 잔당들이 펼치는 즐거운 유희‘일년만 미슬관’은 발음에 주의해야 한다. ‘미술관’이 아니라 ‘미슬관’이다. 미술관이라는 말에서 점하나를 빼 언어적 유희를 꾀하였고 아름답고 고운 공간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름도 특이한 ‘일년만 미슬관’은 일년 뒤 철거가 예정 되 있는 건물의 공간을 빌려 7명의 예술가들이 모여 전시, 예술의 공간을 만들었다. 7명의 예술가들이 개인적으로 기간을 나눠 미술 작품을 전시하기도 하고 함께 모여 그룹전을 열기도 한다. 회화 작품부터 설치 미술에 이르기까지 예술의 방향성을 조금씩 다르지만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예술 작품들을 하나의 공간에서 함께 작업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모여 즐거운 작업을 하고 있다. 전시 일정이 잡히면 모든 기획과 설치와 홍보 등을 7명이 함께 공동 작업으로 진행해 즐거움과 보람이 몇 배가 된다. 일년이라는 장소의 기한이 있다 보니 미술관의 일정은 빼곡하게 채워져 진행되고 있어 지역 주민들을 비롯해 다른 구나 멀리서 찾아오는 관람객들이 늘어 났다. 9월이 들어서면서 열 번째 그룹전이 진행 중이다.‘일년만 미슬관’이 있는 장소는 어쩌면 동네에 생뚱맞은 장소일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예술이란게 어렵고 힘든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위치 강서구 등촌 1동 643-71 2층문의 one20151206@gmail.com양평동 ‘인디아트홀 공’공장 위 살아있는 예술 공간양평동에 위치한 ‘인디아트홀 공’은 특이한 곳에 위치해 있다. 공장지역의 안쪽 위에 주변의 소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분하게 자신만의 독자적인 예술 영역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2012년 예술 관련 직업을 가진 친구들이 모여 미술과 음악을 접목시킨 다양한 활동을 해 보자고 의기투합해 이 공간을 만들게 되었다. ‘인디 아트홀 공’의 이름도 비어 있는 공간에 다양함을 채워 넣자는 취지를 가지고 만들어낸 것이다.이름은 여유로워 보이지만 일 년 동안의 스케줄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어 다양한 재미를 만들어 내고 있는 공간이다. 봄부터 겨울까지 각 계절마다 자체 기획전이 들어가 있는데 지난겨울에는 ‘공존’이나 ‘동고동락’등 주제에 맞춘 작업을 했고 봄에는 드로잉 페스티벌을, 지나간 여름에는 공포전을 진행해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특히 이번 여름의 공포전 주제는 ‘원자력’의 관한 것이었는데 관람객들의 관심과 질문을 많이 받았다.자체 기획전 말고도 일 년에 두 번 인디 영화제가 있고 초대전과 무용 공연, 사운드 아티스트들의 퍼포먼스 공연, 연극 공연 등으로 ‘인디 아트홀 공’은 비어 있는 시간이 거의 없을 정도다. 이 공간 자체도 사실은 공장이었는데 5년간 비어 죽어가고 있던 이곳을 예술가들은 오히려 꾸미지 않은 신선한 공간으로 보고 예술을 실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부활시켰다. 처음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돼 늘 관람을 원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는데 장소의 특이성에 놀라기도 하고 예술 작품들과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평을 하기도 한단다. 위치 영등포구 선유서로 30길 30문의 02-2632-8848 2016-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