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강남서초 수시 합격생 인터뷰 - 서울대 인문계열(광역) 합격! 이효린 학생(서울세종고 졸업)
뛰어난 학업역량, 적극성과 진심이 담긴 ‘이효린 표 학생부’ 주목!
이효린 학생(서울세종고등학교 2025년 2월 졸업)은 202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서울대학교 인문계열(광역)에 학생부종합전형(지역균형전형)으로 합격했다. 서울대 외에도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와 고려대 사회학과)에 모두 합격했으나 최종적으로 서울대를 선택했다. 뛰어난 학업역량과 사회 전반의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졌던 이효린 학생의 학교 활동을 들어봤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진로 설정
법철학 분야의 관심
이효린 학생은 철학과 법 등 사회과학 전반에 관심을 가지고 진로 방향을 모색했다. 특히, 중학교 때 읽었던 책 한 권이 진로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천종호 판사님의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천종호 판사의 소년재판 이야기)>를 읽었어요. 소년범죄 문제에 관해 무조건 안 좋게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법적 보호가 필요한 부분이 많다는 것, 그리고 ‘소년법’과 관련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전공 선택을 앞두고 정치외교학과와 사회학과, 상경계열 등 여러 대학의 학과를 살펴봤어요. 저는 평소에 법철학 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생활과 윤리 수업시간에 배웠던 존 롤스의 정의론과 베카리아나 칸트의 정의에 관해 생각해 보면서 엄벌주의와 교정주의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철학과에서 법철학 분야를 공부해 보고 싶었어요. 나중에 로스쿨에 진학해서 법과 관련한 연구원이나 가정법원에서 소년 범죄나 아동학대 문제를 다루는 판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요 학교 활동
이효린 학생의 학교 활동은 ‘적극성’을 보여 주면서도 ‘진심이 담긴 관심사’를 드러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이는 학교생활기록부 세부능력 및 특기 사항(이하 세특)에도 잘 담겨 있다.
① 진로 활동과 교과 세특 연계
“저는 고3 때 교도소 교도관으로 재직 중인 분께 연락드려서 엄벌주의와 교화주의와 맞물려 질문한 적이 있었어요. 교도소에 수감되어도 교화가 안 되는 이유, 그리고 교도소에서 실효성 측면에서의 회의감, 그리고 제가 생각하고 있던 처벌에 관한 회의감에 대해 질문했죠. 그 교도관께서는 ‘어느 정도 법의 발전이 필요하다’라고 말씀하시며, 교도소에서 교화가 된 실제 사례를 들려주셨어요. 이와 관련한 내용은 진로 세특에 담겨 있습니다. 생활과 윤리 수업 시간에 베카리아 사상을 배웠는데, 교화주의를 내세운 그의 사상이 과연 지금까지도 실효성이 있을지 생각해 보며 정리했던 내용이 교과 세특에 담겨 있어요. 그 이후 저는 ‘교도소 직업 훈련’과 관련한 내용을 정리해 그 교도관님께 메일로 보내드렸죠.”
② 수업량 유연화 프로그램
“학교 프로그램 중에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수업량 유연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강사님께서 행복을 주제로 강의하셨는데, 저는 행복지수가 1등인 덴마크에 주목해서 ‘왜 그 나라는 행복한가? 우리나라와 어떤 차이가 있나?’를 생각해 보았어요. 덴마크는 교육 경쟁이 심하지 않은 데다 사교육이 필요한 부분도 없고 커리큘럼도 선택해서 들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같은 학년 학생들에게 교육 경쟁을 느꼈던 때가 언제였는지,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과 학업 스트레스 등의 내용으로 설문지를 돌리고 조사했어요. 그 결과를 토대로 소년범죄 문제와 연관 지어 생각해 보고, 소년범죄를 일으킨 사람의 ‘동기’에 관한 통계 자료를 활용해 우리나라의 심각한 교육 경쟁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탐구해 봤죠. 이 내용은 제 개인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담겨 있습니다.”
학생부 세특
하나의 주제를 다각도로 접근
이효린 학생의 학교생활기록부 세특은 하나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여러 교과에서 바라본 다각도의 관점으로 접근한 주제 탐구 활동이 돋보인다.
학업역량 & 후배들에게
내신과 수능 다잡은 자기주도학습
이효린 학생은 내신 성적도 월등했지만, 수능에서도 좋은 결과를 거두었다. 매순간 학업에 열심히 매진하면서 내신과 수능까지 탄탄히 다잡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국어 내신은 수업시간의 필기를 외우고 교사용 교과서를 구해서 주석에 달린 내용을 외우고 문학 작품의 해제나 비문학 지문의 구조도를 특히 유심히 봤어요. 특히, 학습활동에 나와 있는 내용은 웬만하면 다 외웠죠. 모의고사 지문도 스스로 분석한 뒤 시중에 나와 있는 강의나 해설지 참고해서 공부해 나갔어요. 영어 내신은 지문을 외우지 않고 지문을 보며 모르는 어휘를 공부하거나 어휘 문제로 나올 만한(혹은 반의어로 바뀌어져 출제될 만한) 어휘들 체크해 익혔어요. 어법도 특이한 구문이 사용되었거나 교과서의 학습 목표에 해당하는 구문이 있다면 기억해 두었죠. 수학은 기출 문제와 부교재를 열심히 풀었습니다.”
후배들을 위한 조언
“내신 공부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당연히 ‘반복’이었습니다. 저만의 공부법이라면 ‘백지복습법’이라고 해서 내신 직전에는 백지에 아는 내용을 모조리 써본 뒤 교과서(혹은 수업 교재)와 비교해 보며 모르는 부분을 최소화했죠. 저는 개인적으로 국어 과목을 공부하는 게 힘들었어요. 아무리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고 정체되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시기가 있었는데, 꾸준히 매일 3~4시간씩 공부하다 보니 수능에서는 단 한 문제만 틀렸어요. 공부할 당시에는 못 느꼈지만, 수능이 끝나고 돌이켜보니 묵묵하게 공부하다 보면 ‘쌓아둔 시간은 어디 가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어요. 지금 당장은 성적이 오르지 않더라도 ‘자신이 앉아 있던 시간은 어느 방향으로든 드러날 것’이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어요.”
Tip 나만의 수시 노하우, 입시 후일담
1. 진로 추천 도서 2권
“<감시와 처벌 : 감옥의 탄생>(미셸 푸코)은 교도소의 역사와 현대사회의 감시에 대해 다루고 있어요. 저의 세특에도 교화주의와 엄벌주의와 관련한 내용이 있는데, 독서 교과서에서도 이 책과 관련한 내용이 실려 있어서 읽어보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요. <자살론>(에밀 뒤르켐)은 자살을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있어요. 저는 이 책을 읽고 청소년의 우울과 자살이 어떤 사회적 비용을 가져오는지에 주목해 탐구했고, 우울함이 가져올 수 있는 사회적 비용을 체계화해 봤어요. 그리고 KDI 한국개발연구원 ‘연구과제 제안하기’에 이와 관련한 사회적 비용을 계산해 달라고 제안하기도 했죠.”
2. 서울대 면접 준비 팁
“저는 면접 대비 1단계로 학생부에 담긴 여러 가지 활동을 하나하나 번호를 매겨 문서로 정리했어요. 그 다음 2단계로 각 활동 목록을 보면서 동기(왜 했는지), 내용(무엇을 했고), 소감(어려웠던 점, 시행착오, 성장한 내용, 새로운 궁금증 등)을 생각해봤어요. 3단계로 ‘동기-내용-소감’ 순으로 정리해 체계적으로 머릿속에 익혀두었죠. 아울러 모의면접은 많이 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상상하지 못한 질문을 받았을 때 당황하지 않고 순간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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