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새해, 강남에서 만나는 특별한 미술전시 작품은 어떤 모습일까? 신사동 가로수길 ‘이길이구 갤러리(2GIL29 GALLERY)’와 삼성동 독립전시공간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PSL)’에는 미술 전시에 관심 있는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무료 전시가 열린다. 1~2월 겨울방학과 봄방학을 맞은 청소년들도 볼만한 전시다. 음하영 개인전 <The Lingering Grace>와 박기원·박소희 작가의 <모든 조건이 조화로울 때>를 소개한다.
이길이구 갤러리
음하영 개인전 <The Lingering Grace>
2015년에 개관한 신사동 가로수길 ‘이길이구 갤러리(2GIL29 GALLERY)’는 2025년 1월 18일부터 2월 28일까지 음하영 작가의 개인전 <The Lingering Grace>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평범한 일상에서 탄생한 공상과 이미지를 바탕으로, 삶의 변화와 감정의 충돌을 탐구하는 작가의 신작들을 만날 수 있다.
삶의 소소한 순간 속에서 발견한 우아함과 아이러니
음하영 작가는 집과 작업실을 오가는 단조로운 일상에서 느낀 결핍과 빈둥거림이 스스로에게 선물한 풍부한 상상력을 작품으로 구현해 왔다. 그는 ‘가족여행’과 같은 평범한 단어조차 비현실적인 이미지로 변주하며, 미디어와 개인적 공상이 결합한 판타지의 세계를 나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다.
전시 제목인 ‘The Lingering Grace’는 우스꽝스러운 상황 속에서 발견한 우아함, 화려함 속에서 드러나는 고요함이 만들어내는 아이러니를 탐구한다. 무심코 지나쳤던 것에 새롭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변하지 않을 것 같던 것들이 변화하는 과정을 담아낸다. 작가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마주한 설렘과 아련함,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한 감정의 충돌들을 작품에 녹여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복합적인 감정들에 대한 위로와 공감을 담아, 관람객들에게 다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 전시명 : <음하영 개인전>
- 전시 기간 : 2025. 01. 18 ~ 02. 28.
- 참여 작가 : 음하영
- 휴무일 : 매주 일요일, 월요일, 공휴일 휴무
-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158길 35 이길이구 갤러리
- 문의 : 02-6203-2015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
박기원·박소희 <모든 조건이 조화로울 때>
2024년 11월 개관한 삼성동 독립전시공간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Project Space Line, PSL)은 라인 건설의 라인문화재단이 새롭게 문을 연 비영리 미술전시공간이다. 상설 전시공간이 거의 없는 강남구 삼성동에 개관한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의 개관전 <모든 조건이 조화로울 때>는 새로 축조되어 개방되는 전시 공간의 장소성과 방향성에 대한 사유에서 시작되었다. 거대 도심의 중심상업지구가 갖는 획일화되고 표준화된 무장소성의 맥락에서 전시는 장소에 대한 무비판적 수용이 아닌 ‘장소와 맺는 관계의 방식’에 주목한다. 즉, 이 장소의 경험은 공간 전체에 대한 ‘진정성 있는 장소감의 체험’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는 설치미술가 박기원, 보태니컬 아티스트 박소희 두 작가가 참여해, ‘건축적 재료’와 ‘식물’의 서로 다른 물성의 활용을 기반으로 한 작품들로 이루어진다. 전시의 두 축을 이루는 작업 물질의 이질성에도 불구하고 조화로운 형식으로 유사한 장소감을 형성한 박기원과 박소희의 설치작업은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에 새로운 상상력과 장소성을 부여했다.
▶박기원 <중정>, <허공 속으로> = 이번 전시에서 박기원 작가는 벽면에서 뿜어 나오는 빛으로 구성된 작품 <중정>과 건축의 요소들 사이에 존재하는 빈 공간을 감각하게 하는 신작 <허공 속으로>를 선보이며 전시공간에 시각적 경이를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비일상적 감각과 경험의 사유를 제공한다.
▶박소희 <COMPLEX_root>, <Le sol_soil> = 보태니컬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박소희 작가는 박기원 작가가 먼저 제시한 신작의 형식을 포용하며, 장소를 매개로 새로운 대화를 시도하는 신작을 제시했다. 전시장 1층의 공간을 가로지르는 설치작품 <COMPLEX_root>과 2층 전시장의 바닥에 놓인 <Le sol_soil>는 식물 뿌리의 형태와 구조를 재해석하고 대상의 존재성을 역전시켜 생경한 뷰 포인트를 제시함으로써 공간에 대한 초월적 시선과 체험을 이끈다.
이번 전시는 라인문화재단 고원석 디렉터(서울시립미술관 전시교육과장 역임)가 기획했다.
- 전시명 : <모든 조건이 조화로울 때>
- 전시 기간 : 2024. 11. 12. ~ 2025. 02. 08.
- 참여 작가 : ① 박기원 (설치미술가)_2층, 3층 전시실
② 박소희 (보태니컬 아티스트)_1층, 2층 전시실
- 휴무일 : 매주 일요일, 월요일, 공휴일 휴무
- 프로그램 : 작가와의 대화 <박기원과 박소희의 대화> 2025. 01. 10.(금) 14~15시
- 주소 : 강남구 봉은사로 104길 7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
- 문의 : 02-361-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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