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걷기 처방전> 저자 유용우 한의사의 맨발 걷기 이야기 ⑪

맨발 걷기는 자신을 관조하며 걸을 때 진정한 가치가 드러난다

지역내일 2024-12-20

맨발 걷기를 할 때 무심히 걷다 보면 오만가지 생각과 잡념이 끊이지 않는다. 그대로 두면서 걸어도 되지만 좀 더 효과적으로 걷기 위해서는 자신을 관찰하면서 걷는 것을 추천한다. 이때 자신이 무엇일까? 내 몸일까? 내 생각일까? 내 마음일까? 어떤 자신을 관찰하여야 하며 어떻게 관찰하여야 하는가의 문제가 있다.

기본적인 것은 맨발 걷기를 하면서 여러 가지 잡념을 비롯해 몸과 마음의 변화(맨발 걷기를 할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가? 어떤 증상이 발생하는가? 열이 나네! 왜 아무런 반응이 나타나지 않을까? 맨발 걷기를 하면 몸이 좋아진다는데 왜 변화가 없을까?) 등을 무심히 지켜보는 것이다.

자신의 마음과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생각, 몸의 변화를 바라보는 ‘관(觀)’을 하다 보면 오만가지 잡념이 마구 치솟는다. 이때 잡념을 떨쳐내려고 애쓰지 않고 잡념마저 그대로 지켜보는 것이 ‘관(觀)’의 요체다. 단 잡념을 지켜봐야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잡념에 매몰되면 안 된다.

‘관(觀)’한다는 것은 ‘관(觀)’하는 주체가 확고해야 한다. ‘관(觀)’하는 주체에 대하여 정의 하려면 한도도 끝도 없는데 시작은 가볍게 뒤통수에 의식을 두고 잡념을 지켜보는 방법과 의식을 단전에 두고 잡념을 지켜보는 방법이 있다. 이는 내 몸의 중심인 상단전과 하단전을 지켜보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 의식을 단전에 두면서 잡념을 지켜보는 것을 권한다. 단전의 의식을 두고 잡념, 생각, 마음을 ‘관(觀)’하면서 기의 흐름을 지켜보는 방법이다. 단전에 의식의 7할을 두고 3할을 온몸에 두는 것이다. 여기에 호흡과 걷는 동작, 의식을 일체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맨발 걷기를 하면서 호흡과 동작을 일치시키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 쉽게 일치시키려면 천천히 느릿하게 걷는 거북이걸음을 걸으면 되는데 보통의 걸음으로는 쉽게 일치되지 않는다. 따라서 걷기 동작은 일정하게 끊임없이 자동으로 하고 단전에 의식을 두면서 호흡을 ‘관(觀)’하는 것이 무난한 방법이다.

초반에는 번거롭고 힘들지만 꾸준하게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 저절로 이루어진다. 즉 단전을 중심으로 호흡과 마음, 걷는 몸이 일체화하면서 호흡을 통해 들어오는 기의 출납과 걷기에서 순환되는 기의 순환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다.

이러한 순간이 내 몸의 중심인 단전에 내 마음과 생각, 호흡, 땅의 기운이 모여 새로운 하나를 만드는 시점이다.

이러한 일체화는 어느 순간에 저절로 진행된다. 마음의 안정되고 고요와 평화가 이루어진다. 딴생각을 해도 잡념이 이어지지 않고 안정을 흐트러뜨리지 않으며 잡념이 저절로 사라지는 상태가 된다.

이러한 상태가 되는 것을 맨발 걷기의 중간 목표로 삼되 억지로 이러한 상태를 만들려 노력하지 말고 그저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저절로 된다.

걷기를 통하여 이런 상태까지 진행되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였다고 할 수 있다. 몸과 마음의 여유가 있으면 좀 더 걷고, 바쁘고 힘들면 마무리하면 된다.


유용우 한의사는 일산에서 유용우한의원을 운영 중입니다. 오랜 기간의 연구와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유용우 한의사의 맨발걷기 처방전>을 출간했습니다.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방편으로 일상에서 적극적인 맨발 걷기를 실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의원에서 어싱(earthing) 패치 치료와 어싱 침치료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2011년에는 ‘발로 뛰어 찾은 한방의 명의 20’에 선정되었고, 책 <한방으로 키우면 훨씬 건강해요> <한약의 혁명, 맑은 한약>을 함께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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