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4일(목)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치러졌다. 오는 12월 6일(금) 수능 성적이 발표되고 2024년 12월 31일(화)부터 2025년 1월 3일(금) 중에 정시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정시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능 성적이 중요하다. 그러나 동일한 수능 성적이지만, 지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따라서 성적을 적용하는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정시 합격을 위해서는 각 대학의 선발 방식과 수능 활용 지표 등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수다. 개념을 제대로 파악해서 자신에게 유리한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본격적인 정시모집 준비를 앞두고 수험생이 알아둬야 할 입시 용어(‘점수’ 관련, ‘정시 지원’ 관련)를 살펴봤다.
도움말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
참고자료 대입정보포털 어디가 <대입용어사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점수’ 관련 입시 용어
12월 6일(금) 2025학년도 수능 성적표를 받으면 각 대학별 성적 반영 방법과 반영 비율, 변환표준점수, 대학 환산점수 등을 따져보고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과 모집단위를 살펴 정시 지원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정시모집 지원을 앞두고 ‘점수’와 관련한 입시 용어는 다음과 같다.
원점수
원점수는 수능 시험 문항별 배점에 따라 본인이 획득한 점수를 뜻한다. 국어, 수학, 영어는 100점 만점, 한국사, 탐구, 제2외국어/한문은 50점 만점으로 계산된다. 수능 성적표에는 원점수가 표기되지 않으나, 성적표가 배부되기 전 가채점을 통해 자신의 성적과 위치를 추정할 때 일시적으로 참고할 수 있다.
표준점수
원점수에 해당하는 점수를 상대적인 서열로 나타내는 점수이다. 즉, 표준점수는 영역 또는 선택과목별로 정해진 평균과 표준편차를 갖도록 변환한 분포 상에서 개인이 획득한 원점수가 어느 위치에 해당하는 가를 나타내는 점수를 말한다.
“수능은 수험생이 과목을 선택해서 치르는데 원점수를 활용할 경우 선택한 과목의 난이도 차이에 따라 유불리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를 산출하는데 표준점수는 자신의 원점수가 평균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점수로, 과목별 난이도 차이를 반영해 상대적인 성취 수준을 평가할 수 있도록 계산합니다. 예를 들어 까다로운 시험일수록 표준점수는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며, 시험이 쉬울수록 낮아집니다. 올해 6월 모의평가 수학은 어려운 편이었는데 만점의 표준점수는 152점이었고, 다소 쉬운 편이었던 9월 모의평가 수학 만점의 표준점수는 136점으로 차이가 컸습니다.”
백분위
백분위는 영역/과목 내에서 개인의 상대적 서열을 나타내는 수치이다. 즉, 해당 수험생의 백분위는 응시 학생 전체에 대한 그 학생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 집단의 비율을 백분율로 나타낸 수치를 말한다.
“백분위는 자신보다 낮은 표준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전체 응시자 중 몇 퍼센트인지를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예를 들어 본인의 표준점수가 120점이고 백분위가 80이라면, 자신의 점수인 120점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전체의 80%임을 의미한다. 동일한 백분위라도 표준점수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작년 수능 국어에서는 표준점수 150점부터 142점까지 모두 백분위 100으로 동일했습니다. 이처럼 국어와 수학에서는 백분위가 표준점수에 비해 변별력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반면, 탐구 영역에서는 동점자가 많아 백분위의 변별력이 표준점수보다 클 수 있습니다. 대학마다 표준점수나 백분위 활용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잘 파악해 유불리를 확인한 후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등급
등급은 백분위를 기준으로 수험생의 성적을 1~9등급으로 구분한다. 상위 4%(백분위 96)이내는 1등급, 상위 4~11%는 2등급 등으로, 정해진 비율에 따라 등급이 나뉘는데 동점자 수에 따라 해당 비율에서 다소 벗어나기도 한다. 절대평가인 영어와 한국사, 한문 및 제2외국어는 원점수에 따라 등급이 부여되는데 영어는 원점수 90점 이상이 1등급, 80~89점은 2등급, 70~79점은 3등급이며, 한국사는 50점 만점에 40점 이상이 1등급, 35~39점은 2등급, 30~34점은 3등급으로 나뉜다.
변환표준점수
변환표준점수는 각 과목의 난이도와 표준편차를 고려해 산출되는 점수이다. 표준점수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산출하는 점수로 대학에서는 주로 탐구영역의 성적을 반영할 때 사용한다.
“작년 수능에서 세계사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63점, 백분위는 95였지만, 경제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73, 백분위는 100이었습니다. 같은 만점을 받았음에도 과목에 따라 표준점수와 백분위의 차이가 크게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차이를 보정하기 위해 일부 대학에서는 탐구영역에 대해 백분위를 바탕으로 한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합니다. 전년도 연세대 변환표준점수를 보면 세계사와 경제 만점자의 점수는 각 66점과 69.35점으로 변환되어, 표준점수나 백분위에 비해 점수차가 줄어들어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가 크게 감소했습니다.”
환산점수
대학 자체의 반영 방식을 통해 산출한 전형총점을 말한다. 지원한 대학이 표준점수, 백분위, 대학 자체 변환표준점수 중 어떤 점수를 활용하는지, 영역별 반영비율과 가중치는 어떤지에 따라 입시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확인해야 한다.
“대학은 수능 성적표에 표시된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을 활용해 학생을 선발하는데, 각 대학이 수능 영역별로 부여하는 가중치가 다르기 때문에 대학마다 점수 차이가 발생합니다. 각 대학이 영역별 가중치를 반영해 최종적으로 산출하는 점수를 ‘대학 환산점수’라고 하며, 이를 통해 자신이 지원 가능한 대학을 가늠해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가중치
대입전형에서 특정 학년이나 교과, 영역에 비중을 두어 전형총점을 계산하는 것을 말한다.
‘지원’ 관련 입시 용어
2025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2024년 12월 31일(화)부터 시작된다. 정시 지원을 앞두고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입시 용어는 다음과 같다.
모집군(선발군)
4년제 대학의 정시모집 전형실시 기간에 따른 구분을 말한다. 대학 전형일(실기고사, 면접 등)에 따라 ‘가/나/다’군으로 구분되며 수험생의 경우 군별로 각 한 번씩 총 3번 이내의 지원 기회를 가진다.
“대학은 가, 나, 다군으로 나뉜 3개의 군에 배치되어 학생을 선발합니다. 각 군에서는 하나의 대학, 모집단위에서만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정시에서는 최대 3번까지 지원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과학기술원, 사관학교, 산업대학 등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일부 대학은 지원 횟수에 제한을 받지 않습니다. 서울대처럼 모든 모집단위를 하나의 군에서 선발하는 대학도 있지만 모집단위별로 군을 나누어 선발하는 대학들도 많습니다. 이 중 ‘다’군은 선발하는 대학과 모집단위가 적어 경쟁률이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단, 올해는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등 여러 대학이 새롭게 ‘다’군에서 선발을 시작한 점이 큰 특징입니다.”
모집단위
대학에서 학생을 모집하는 단위를 말한다. 주로 학과 단위로 모집을 하며, 학부단위나 계열별로 통합하여 모집하는 경우도 있다.
단계별전형
입학 전형 과정에서 여러 단계를 거쳐 합격자를 선발하는 전형을 말한다.
일괄합산전형
전형이 단계로 나누어지지 않고, 일괄적인 성적 처리를 통해 이루어지는 전형 유사용어 일괄합산 한다.
복수지원
정시모집 역시 모집군 별로 각 1회씩 총 3개의 전형을 지원 할 수 있다. (모집기간 군이 다른 대학 간(가/나/다 군) 또는 동일 대학 내 복수지원 가능) (복수지원 시 교육대학 포함, 전문대학·산업대학은 제외함)
교차지원
본인의 계열과는 다른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대학 전형에 따라 교차지원 가능여부가 다르므로 모집요강이나 대학 입학처에 확인해야 한다.
중복지원 금지
동일한 전형 내에서 2개 이상의 모집단위를 중복하여 지원할 수 없음을 말한다. (예 : 한 전형 내에서는 영문과, 경영학과를 동시에 지원할 수 없음 그리고 동일대학 내에서 전형 간 중복지원을 금지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지원 시 해당 대학 모집요강이나 입학처에 확인해야 함)
지원횟수위반
정시전형은 모집군별로 각 1회씩 총 3회 지원이 가능하다. (교육대학 포함, 전문대학·산업대학은 제외). 이를 초과한 경우 원서접수 시간 순서상 초과한 접수는 취소됨. 이를 위반한 경우 입학이 무효가 되므로 주의해야 함
정시이월 / 이월 인원
정시 이월은 수시모집 등록결과나 일정 등의 이유로 선발하지 못한 인원을 정시로 이월하여 선발하는 것을 말한다. 이월 인원은 모집시기별로 미달 또는 미등록으로 인해 발생한 결원을 다음 모집시기로 이월하여 선발하는 인원을 말한다. 수시모집에서 미충원된 인원은 정시모집으로 이월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시모집 지원 시 확인이 필요하다. (※대입전형 기본사항 참고 및 연구자 재정의)
“수시에서는 최대 6회까지 지원할 수 있기에 여러 대학에 동시 합격한 경우에는 그중 한 곳에만 등록하고 나머지는 등록을 포기해야 합니다. 이로 인해 대학마다 수시 모집 인원을 모두 선발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대학들은 해당 인원을 정시로 이월하여 선발합니다. 이월 인원 규모에 따라 정시 입시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최종 정시 선발 인원을 확인한 후 지원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올해는 12월 27일에 수시 미등록 충원 등록이 마감되기 때문에 12월 28일에 수시 이월 인원이 확정되어 각 대학 홈페이지에 안내될 예정입니다.”
예비합격 순위
최초합격자 발표 시, 일정 비율의 지원자에게 부여되는 후순위 합격자의 순위(순서)를 말한다. 유사용어는 예비순위, 예비합격 후보순위, 후보순위, 예비후보 순위, 충원합격 후보순위 등이 있다.
충원 합격(추가 합격)
합격자가 등록을 하지 않아 결원이 생겼을 때 해당 대학의 예비합격자를 추가로 합격시키는 것을 말한다.
“정시에서 두 개 이상의 대학에 합격한 수험생이 등록을 포기할 경우, 예비 번호를 받은 차순위 수험생에게 합격의 기회가 돌아갑니다. 실제로 많은 수험생이 최초 합격보다는 충원 합격을 기대하고 전략을 수립합니다. 정시 최초합격자 등록 마감일이 2025년 2월 12일이기 때문에 차순위 수험생들에게는 2월 13일부터 2월 19일 18시까지 합격여부를 통보할 예정이다(홈페이지 게시 또는 전화 연락 등). 참고로 모집 인원 대비 충원 인원을 비율로 나타내는 것을 ‘충원율’이라고 합니다.”
추가 모집
정시모집 이후 모집인원의 결원이 생긴 경우 추가적으로 실시하는 입학전형을 말한다.
“충원 등록이 마감된 후에도 미등록 결원이 발생할 경우 이를 채우기 위해 추가 모집을 실시합니다. 정시에 탈락했지만 당해 입학을 꼭 원하는 수험생들은 정시 전형 결과 후 발표되는 추가 모집 요강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2025학년도 추가모집 기간은 2025년 2월 21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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