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학계는 약에 의존하는 치료에서 한 보 더 나아가 영양 면역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추세다. 암이나 외과 수술 시, 영양 면역 상태가 그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많이 보고됐다. 예를 들어 아르기닌, 글루타민, 오메가3, 헥산이나 프로바이오틱스가 수술 결과를 좋게 해준다는 보고들이다. 아직 치과에서는 이런 영양 면역 치료가 시행되고 있진 않다. 하지만 치과 치료와 영양 면역 치료를 병행한 결과, 치료 경과와 예후 또한 역시 우수했다.
도움말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치의학 박사) 병원장
임플란트 약하게 붙으면 임플란트 주위염 생길 가능성 있어
임플란트를 한 환자 중엔 임플란트를 식립하고 보철을 올려 잘 사용하다가 시간이 지난 후 씹을 때마다 조금씩 아프다는 호소를 하는 경우가 있다. 또는 씹을 때마다 임플란트가 조금씩 움직이는 것 같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그런데 방사선 촬영을 해보면 특별한 이상 소견이 보이지 않는다.
임플란트 시술 시, 임플란트가 붙었다 안 붙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단단히 잘 부착됐느냐이다. 임플란트는 뼛속에 심고, 임플란트가 뼈에 단단히 붙어야 한다. 그러나 모든 환자가 단단히 붙는 것은 아니다. 어떤 환자는 단단하게 잘 붙지만, 어떤 환자는 중간 정도로 붙고, 약하게 붙는 경우도 있다. 임플란트가 뼈에 약하게 붙으면 저작할 때 가해지는 힘이 부담되고,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임플란트 주위염이 생기거나 임플란트가 박힌 뼈가 녹기 시작한다. 칫솔질까지 부주의한 상태라면 임플란트 주위염이 더 쉽게 생긴다. 이런 경우 영양 면역 치료가 도움이 된다. 증상이 나타났을 초기에 영양 면역 치료를 시행해 임플란트 주위 환경을 바꿔 주면 별문제 없이 임플란트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영양 면역 상태, 임플란트 골 유착 좌우
예전에는 임플란트가 뼛속에 자리 잡는 상태를 정지적인 개념의 골 유착으로 봤다. 하지만 요즘은 임플란트를 심고 난 다음, 잘 붙었더라도 면역세포의 작용을 받아 평생 동안 골 유착 상태가 변하는 동적인 개념으로 본다.
임플란트를 심는 수술을 할 때 피가 나면, 우선 염증반응이 나타난다. 염증 반응은 영양 면역 상태가 양호하면 회복되고, 그렇지 않으면 감염이 되기도 한다. 염증세포가 모이면 염증세포를 이기기 위해 면역세포가 오고 면역세포의 기능으로 평정이 되면 다음은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가 온다. 이 조골세포가 신생골을 만들어 신생 혈관이 생기고 이대로 잘 정착하면 임플란트가 뼈에 잘 부착되는 것이다. 이후 보철을 올리면 임플란트 시술이 일단락된다.
임플란트 시술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면 제일 먼저 염증을 생각해 봐야 한다. 염증은 초기 급성염증과 만성염증으로 구분하는데, 급성염증은 치유를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임플란트가 뼈에 부착되는 과정에서 급성염증으로 끝나면 큰 문제로 불거지지 않는다. 그러나 면역 반응의 균형이 깨진 상태라면 급성염증은 만성염증으로 진행된다. 만성염증이 되면 예후가 좋지 않다.
치과에서 시행하는 영양 면역 치료는 비타민C, 비타민D, 아르기닌, 오메가3, 라이넥 같은 태반주사, 장을 위한 프로바이오틱스, 구강을 위한 프로바이오틱스 등을 활용한다. 임플란트 시술이나 치과 수술을 앞둔 환자에게 주로 권하고 있다. 임플란트 시술의 성공은 임플란트가 뼈에 얼마나 잘 부착됐느냐가 좌우하고, 이 골 유착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영양 면역 상태이기 때문이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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