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차례 상담 후 수업을 시작했다가 바로 수업을 그만두는 사례들이 있었다. 대체로 재능이 있는 학생들이고 이미 영어 학습에 어느 정도 노출되어 온 터라 기대가 많았음에도 요즘 세대들의 취향이 아닌 탓에 심화 독해 수업을 오래 버티지는 못하는 듯하다. 물론 AI 기술의 발달로 향후 영어 소통에 대한 많은 부분이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밝지만, 간단한 소통보다는 보다 심화된 정보의 해독과 사용을 위해서는 개인적인 언어능력의 확대가 아직까지는 필요한 시절인 것은 분명하다. 말이 심화 독해이지, 미국이나 영국 중고등부 수준에 해당하는 원서이다 보니 다소 생소한 단어들과 표현들이 등장하지만, 실질적으로 내용은 보편적인 역사와 과학에 대한 글들을 강의하고 있다.
고3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실제 교과과정과 수능 영어 사이에 꽤 심한 괴리감을 느끼곤 한다. 정규 수업 과정에서는 볼 수 없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다 보니 실제 고등학생들이 체감으로 느끼는 난이도는 교과서와는 상당히 다름을 알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중학교 때까지는 내신이 A등급이었기 때문에 영어 과목 만큼은 자신 있어 하던 학생들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차 영어에 대한 흥미를 상실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에 그러한 괴리감을 고등부에 올라가서 없애려 하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사실이다. 아무리 어린 시절부터 영어 회화와 실용 영어를 배워왔어도 글로서 접근해서 문제로 푸는 내용이란 사뭇 어색하게만 느껴질 뿐이다. 다소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 마음을 다잡고 시작해야 하는데, 주위의 분위기와 평가에서 오는 부담이 쉽사리 그 간극을 좁히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중학교 1, 2학년, 빠르게는 초등부 고학년 때부터 시작하는 친구들에게는 여유가 넘친다. 지금 하고 있는 공부가 무엇인지 알 리는 없지만, 그다지 밀어붙이는 식의 수업들은 아니기에 그저 조금씩 익혀지는 원리와 용어, 그리고 품사에 대한 부담이 그리 크지는 않아 보인다. 그렇게 기초학습에 몰입되어 가는 과정이 궁극적으로는 가속도를 붙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처음부터 독해교재를 염두에 두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응당 채워야 하는 임계량이 채워져 간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 그래서 더욱 초등학교 5, 6학년, 늦어도 중학교 1학년 시기는 놓치기 아쉬운 때인 것은 분명하다. 일단 내신 시험과 그 일정에 대한 부담만 덜어도 학습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특히 수행평가의 부담까지 겹치면, 중2, 중3 시절은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간다. 정기적으로 치루는 내신평가가 어린 학생들에게는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매번 새롭게 시작하는 학생들을 테스트해보고 선발해 공부를 시작해보지만, 항상 그 끝이 성공으로 매듭지어지는 것도 아니다. 꾸준히 참고 견디는 과정들을 통해 습관이 몸 안에 들어서는 학생들이 대부분 진학과 학습에 성과를 내고 본인이 원하는 실력을 습득하는 것이다. 학원이나 과외는 어디까지나 보습의 차원이지,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 그 기반이 되어주는 것은 습관이며, 결국 습관이 학생들의 학습을 밀고 나아가 준다. 그러한 가운데 학원과 강사들은 그 학생들이 궤도를 벗어나지 않도록 옆에서 함께 보조를 맞춰주고 알맞은 방향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무엇보다도 문법이 아닌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는 게 중요하며, 특히 본인들이 어린 나이임에도 영어를 통해 지식을 습득해가는 과정을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나도 영어라는 언어를 통해 지식과 정보를 채득할 수 있는 거구나’라는 성취감을 맛보는 것이 문법 문제를 쉽게 맞혀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얻는 것보다 훨씬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일산 후곡 에이포인트영어학원
안정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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