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와 함께하는 반려동물 이야기 ⑮

아이가 집을 나갔는데 찾을 수가 없어요

지역내일 2024-09-27

산책로, 병원, 미용실 등에 “우리 아이를 찾습니다. ***는 소중한 가족입니다. 사례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전단지가 종종 눈에 띈다. 열린 문을 통해 집을 나갔을 수도 있고, 같이 외출했다가 길을 잃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전단지까지 붙이고 다니는 보호자는 얼마나 애가 탈지 짐작이 간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전단지가 붙었다는 것만 봐도 찾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동물등록이 되어있다면 전단지를 붙이는 노력을 하기 이전에 보호자의 품으로 돌아왔을 것이기 때문이다.

‘동물등록’, ‘마이크로칩’이라는 얘기는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정부는 2014년 1월 1일부터 반려동물등록제를 시행하고 있다.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 보호와 유실, 유기를 방지하기 위해 준주택 또는 이외의 장소에서 반려의 목적으로 기르는 2개월 이상의 개는 반드시 지방자치단체에 등록 하도록 되어있다. 동물등록제는 의무사항이다. 실제 2021년 6월 22일부터는 등록 대상 동물을 소유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과태료가 무서워서가 아니라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서 동물등록은 꼭 해야 한다. 동물등록이 되어있으면 유기 동물로 신고되어 보호소에 입소하면 보호자가 누구인지 바로 확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동물등록은 어떻게 이뤄지는 것일까? 우선 개체에 주민등록번호 같은 일련번호가 주어지고, 그 번호를 신체에 부착하게 된다. 방법은 외장형 인식표와 내장형 마이크로칩이 있다. 두 가지 모두 15자리의 일련번호가 있는데, 리더기가 있으면 그 번호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일련번호와 연계된 보호자 및 동물 정보를 정부의 데이터뱅크에 저장해 두면, 일련번호를 알면 어디에 사는 누구인지 확인이 되는 것이다. 미아 방지를 위해 유아의 지문을 경찰서에 등록하는 것과 같은 방법이다. 두 가지 방법이 있지만 외장형 인식표가 내장형 마이크로칩 보다 추천되지 않는 이유는 목걸이처럼 탈부착이 되는 것이어서 신체에서 떨어지면 확인 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서 반드시 내장형 마이크로칩을 해야 한다. 간혹 마이크로칩을 GPS 위치 송신기로 오해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실시간 위치 확인이 되지는 않는다. 요즘 GPS를 이용한 위치 확인 장치가 있기는 하지만 이런 장치를 몸에 내장할 수는 없고, 결국 달고 다니다가 유실되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내장형 마이크로칩이 처음 개발되었던 수십 년 전에는 크기도 크고 고장이나 부작용도 잦아서 거부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요즈음은 쌀알보다 작은 크기이고 고장이나 부작용도 거의 없어졌다. 내장형 마이크로칩을 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요즘 펫보험이 많아졌는데, 보험 가입을 위해서는 내장형 동물등록이 필수이다. 또한 같이 여행을 다닐 경우에도(특히 해외 여행은 더 엄격하다) 내장형 마이크로칩이 꼭 되어있어야 한다.

정말 드물게 마이크로칩이 있는 위치를 MRI 촬영을 하게 될 경우에는 마이크로칩 제거를 해야 하지만 정말 드문 경우이기 때문에 그런 경우를 걱정해서 내장형 마이크로칩을 하지 않는다면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는 걸 명심 해야 한다.

나의 이쁜 반려동물이 평생 내 곁에서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지금 바로’ 내장형 마이크로칩으로 동물등록을 해주자.

목동동물병원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 이철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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