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와 함께하는 반려동물 이야기 ⑬

우리 아이가 물을 너무 많이 마셔요

지역내일 2024-06-28 (수정 2024-06-28 오후 12:12:32)

“물을 많이 마시는 게 몸에 좋다.”는 이야기는 사람이나 동물이나 많이 듣게 되는 말이다. 칼로리는 높게 섭취하면서 물을 적게 마시면 혈액 순환장애, 결석, 변비, 소화불량 등 다양한 질병에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이가 들수록 갈증에 무뎌져서, 보통 2% 정도 탈수가 되면 갈증을 심하게 느끼고 물을 찾아야 하는데(Polydipsia; 구갈) 그렇지가 않다. 그렇다 보니 쉽게 만성적인 탈수 상태가 되는 것이다. 결국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는 건 맞는 말이다.

그렇다면 물을 어느 정도 마시는 게 좋을까? 보통 소변 양이 체중 1kg 기준으로 하루 24~48ml 정도가 되도록 마시는 게 좋다. 건조하거나 운동을 많이 했을 때는 수분 손실 양이 많아서 더 많이 마셔야 하고, 수분이 많은 음식을 먹었을 때는 적게 마셔도 된다. 일반적으로 물을 많이 마시면 소변 양이 늘고, 물을 적게 마시면 줄어든다. 하지만 물을 적게 마시든 많이 마시든 소변이 많다면 어떻게 될까? 물을 안 마셔서가 아니라 몸에서 물이 많이 빠져나가 탈수가 된다. 그 후에 갈증을 심하게 느끼고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데, 이런 경우를 물을 많이 마셔서 소변이 많은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소변이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는 건 병이다. 이렇듯 소변을 많이 보고, 물을 많이 마시는 증상을 ‘다음다뇨증(Polydipsia, Polyuria)’이라고 하는데, 대표적으로 3가지 질환이 있다.

첫 번째로 만성신부전이다. 요즘 수명이 늘어나다 보니 만성질환도 많아져서, 만성 신부전이 대표적인 다음다뇨를 일으키는 원인이다. 신장은 우리의 혈액을 여과한 후 대부분은 다시 재흡수하고 여과한 것의 1% 정도만 소변으로 내보낸다. 하지만 신장이 망가지면 이런 정상적인 기능을 못 하게 되어 필요한 것은 빠져나가고 불필요한 것은 걸러내지 못하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탈수가 일어나는 것이다. 신장은 한번 망가지면 원래 상태로 복구가 잘 안 되는 장기이다. 그래서 이런 증상이 보이고 병원에 오면 이미 너무 늦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신장 손상을 일찍 발견할 수 있는 SDMA라는 검사가 있으니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해서 미리 발견해서 조기에 관리하면 된다. 만성 신부전은 사망원인 중 고양이에서는 2위, 개에서는 3위를 차지하는 만큼 관심을 가지고 관리해야 한다.

두 번째는 당뇨병이다. 당뇨는 말 그대로 소변에 당이 많다는 의미인데, 결국은 혈액에 당이 너무 많은 고혈당이 원인이다. 혈액 내에 있는 당은 신장에서 여과된 후 재흡수 되어야 하지만, 너무 당이 많으면 삼투압으로 인해 물이 더 많이 빠져나가게 되는 것이다. 당뇨병은 탈수뿐만 아니라 지방간 등 속발성으로 몸 전체를 망가트리는 원인이 되므로 빨리 관리를 하는 게 좋다. 요즈음은 연속혈당측정기라는 좋은 장비가 있어서 혈당을 재기 위해 병원에 자주 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진 건 희소식이다.

세 번째는 부신피질기능항진증(‘쿠싱증후군’이라고도 부른다)이다. 나이 들어서 발생하는 호르몬 질환 중 대표적인 질환이다.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도 부르는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 병이다. 이 병은 소변 양을 줄이는 항이뇨호르몬의 기능을 떨어트리고 혈압을 높이고 혈당을 높인다. 결국 모든 실질 장기들이 망가지는 원인이다. 하지만 만성신부전이나 당뇨병보다는 관리나 예후가 좋은 편이므로 일찍 발견해서 치료를 서두르는 게 좋겠다.

오늘부터 우리 반려동물이 병이 있는 것은 아닌지, 소변과 물 마시는 양을 보고 꼭 확인해보자.

목동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 이철기 원장

문의 02-2698-7582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