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사건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다
하춘근 작가, 첫 사진 작품집 「Shadows of History 섀도우스 오브 히스토리」 발간
하춘근 작가는 현대 사진예술계에서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이다. 역사적 사건 속에 드러나지 않은 역사의 그림자를 사유하는 작업을 수 년간 해온 작가의 첫 작품집 <Shadows of History 섀도우스 오브 히스토리>가 지난 4월 20일 출간됐다.
사진 예술 정보 플랫폼 ‘포토마(FOTOMA)'의 대표이기도 한 작가는 고양시에 오랫동안 터전을 잡고 살아오면서 지역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남다르다. 지난 2021년 5월 애니골 갤러리 피노에서 출발한 ’피노아카데미‘도 작가의 노력의 결과로 시작해 현재 8기까지 수료생을 배출했다.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 행동하는 작가 하춘근, 그의 첫 사진 작품집 출간이 더 반가운 이유다.
기존 작품집의 형식을 과감히 깬 사진집
작가는 작품집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역사적 사실로 규정되어온 사건들 속에 그림자처럼 가려진 듯 하나 결국 드러나게 되는 진실, ‘선택된 역사의 모순’에 대해 사진 작품을 통해 사유하게 하는 시도”를 수 년간 이어왔다.
그런 작가의 작품들을 소개하는 첫 작품집 <Shadows of History>에는 ‘Ground Zero(그라운드 제로)’, ‘DMZ’, ‘제주 4.3’ 편의 각 시리즈 작품들이 수록돼 있다. 다수가 알고 있는 역사적 평가 이면의 숨겨진 진실을 주목하게 하는 작가의 사유와 작업 의도가 표현된 작업들로 국내외 전시를 통해 주목받기도 한 작품들이다.
<Shadows of History>는 역사 속에서 간과됐던 순간들과 그림자에 가려진 진실을 포착해 보는 이로 하여금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한다. 작가의 사진은 단순한 이미지를 넘어서 각 사진 속에 담긴 이야기와 감정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역할을 한다. 작가는 특히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 DMZ, 제주 4.3과 같은 주제를 통해 과거와 현재가 얽히고 설킨 장소의 의미와 그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의 영향을 탐구했다.
5월 15~24일 서울 금보성아트센터에서 개인전 개최
작가가 직접 기획한 사진집 <Shadows of History>는 기존 작품집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작업의 내러티브가 생생하다. 왜 이 작업을 하게 됐는지, 어떻게 작업해왔는지, 표현 의도는 무엇인지를 독자와 적극적으로 나누고자 하는 태도가 작품집 구성과 콘텐츠에 충실히 나타난다.
작품만 소개해 독자의 공감을 얻기 어려웠던 기존 작품집의 형식을 과감히 깨고 작업의 주제인 ‘역사의 그림자’에 대한 화두를 던지면서 각 작품마다 소재가 된 장면과 진행 과정, 기획을 위한 스케치 등 관련 소품도 친절하게 보여주고 있는 점 역시 이 작품집의 몰입감을 더한다. 이미지적인 접근이 아닌 철학적 사유를 사진 작업을 통해 독창적으로 표현한 작품도 실험적인 데다, 그 작품들을 소개하는 작품집 역시 기존의 형식을 깨고 적극적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새로운 장르로 선보이고 있다.
이번 작품집은 300부 한정판으로 제작해 소장 가치를 높인 점도 주목된다. <Shadows of History>에 수록된 작품들은 5월 15~24일 금보성아트센터(서울 평창동)에서 열리는 개인전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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